
[점프볼=인천/곽현 기자] 외국선수가 도입되기 전까지 하은주(32, 202cm)는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외국선수 제도가 부활된 지난 3시즌은 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 했다. 이에 하은주는 매 시즌 은퇴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남들보다 큰 신체에 많은 재활이 필요한 운동선수로서의 삶이 고됐기 때문.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다. 하은주는 이번 시즌도 선수로서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경기를 뛰고 있다.
23일 인천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KDB생명의 2라운드 경기. 접전을 펼친 양 팀은 4쿼터 근소한 우세 속에 신한은행이 54-48로 승리를 거뒀다.
4쿼터 시작 전 7점차로 뒤지고 있던 신한은행이 이길 수 있었던 데에는 4쿼터에만 10점을 성공시킨 하은주의 활약이 있었다. 하은주는 4쿼터 플레넷 위로 공격리바운드를 따내 득점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페이드어웨이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커리에 더블팀이 간 사이 성공시킨 득점도 나왔다. 4쿼터 하은주에 대한 활용을 잘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하은주에 대해 “러닝타임이 많은 게 사실인데, 최근 몇 년 동안 몸 상태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하은주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분 59초를 뛰고 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다. 그만큼 하은주의 몸 상태가 좋다는 것.
하은주는 경기 후 “다행인 것 같다. 초반에 점수가 벌어져서 시소게임을 했는데, 후반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마지막 집중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4쿼터 전 득점을 올린 비결에 대해서는 “찬스가 많이 났다. KDB생명도 수비 실수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국내선수와 스위치 되면서 적극적으로 했다. 골밑에 더 의도적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은주는 부상으로 재활중인 단짝 최윤아에 대해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도 힘들어 한다. 윤아가 들어오면 팀 전력 자체는 좋아질 것이다. 조급해하진 말되 빨리 돌아오라고 한다(웃음). 난 많이 쉬어봐서 그 느낌을 잘 안다. 와서 잘 안 풀리면 무서운 것도 있다. 윤아가 돌아올 때까지 조금만 버텨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은주는 이번 시즌이 최근 몇 년 간 가졌던 마음가짐과는 좀 다르다고 말했다. 그녀는 “무릎이 안 좋았던 부분에서 자유로워진 게 크다. 이번 시즌은 스트레스 받고 하지 말고, 코트에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들어왔다. 마음이 가벼워지니까 몸도 가벼워진 것 같다. 자신 있게 부딪쳐보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지난 3년 동안 매 시즌 은퇴하자는 생각을 했다. 올 해도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음 시즌에 내가 뛸 수 없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이번 시즌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보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오히려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쾌조의 컨디션과 함께 부담을 덜어낸 하은주.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