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맹봉주 인터넷기자] 역시 김동현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개막전에서 서울특별시를 64-38로 물리치고 개막전 첫 승을 올렸다.
제주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이날 풀타임 뛰며 22득점 2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양 팀 최다였다. 이미 전반에만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김동현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휠체어농구리그의 첫 득점도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경기 후 김동현은 “얼떨떨하다. 처음 열리는 휠체어농구리그에서 득점을 해 뜻 깊다”고 휠체어농구리그 첫 득점을 올린 소감을 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던 김동현은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득점을 쌓아갔다. 보통의 휠체어농구 선수들이 완벽한 찬스가 아니면 슛을 주저하는 반면 김동현은 조금의 틈만 나도 바로 슛을 던졌다. 슛 타점이 높아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수비를 해도 김동현의 슛을 저지하기는 어려웠다.
김동현은 이날 슛 컨디션에 대해 “제주도에서 오늘 새벽에 올라왔다. 조금 피곤했지만 긴장을 하지 않고 경기를 임한 게 좋은 슛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워낙 김동현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여기저기에선 김동현의 움직임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휠체어농구를 처음 관람한다는 대학생 최상혁씨는 “휠체어농구를 실제로 접하니 생각보다 박진감 넘치고 재밌어서 놀랐다. 특히 제주의 12번(김동현)선수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폭주기관차 같았다”며 김동현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일반 대중들에겐 낯설지 몰라도 휠체어농구계에서 김동현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타플레이어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며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했다. 잇따른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내 휠체어농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유럽리그와 국내리그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동현은 “유럽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별이 거의 없다. 휠체어농구를 스포츠 그 자체로 즐긴다. 각 지역마다 서포터즈 제도가 잘 돼 있어 팬들의 열기 또한 뜨겁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관중이나 서포터즈가 아직 부족하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으면 선수들은 흥이 나서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또한 이탈리아 리그는 자국 선수 뿐 아니라 세계에 실력 있는 선수들도 함께 뛴다. 세계에 실력자들이 한 곳에 모이니 당연히 경기도 치열하다”고 답했다.
김동현은 휠체어농구리그 개막전부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김동현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목표는 우승이다. 첫 리그다 보니까 꼭 우승하고 싶다”고 남은 리그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_휠체어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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