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혼혈선수 첼시 리(26, 190cm). 그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뛰었던 혼혈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리그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WKBL 1라운드 일정이 모두 끝났다. 16일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KEB하나은행이 홍보람의 위닝 3점슛으로 신한은행에 66-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5위를 거둔 하나은행은 1라운드에서 3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하나은행은 1라운드에서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에 유일한 1패를 안기는 등 다크호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중심엔 혼혈선수 첼시 리가 있다. 할머니가 한국인인 리는 외국선수 못지않은 기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리의 기량은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첼시 리는 경기당 33분 1초를 뛰며 15.8점 12.2리바운드 1.4어시스트 1.4스틸 1.6블록을 기록했다. 필드골성공률은 52.2%다.
득점은 전체 5위, 국내선수 중 1위, 리바운드는 외국선수를 제치고 전체 1위, 블록슛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는 2위 플레넷(9개)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공격리바운드 개수가 4.6개나 된다. 공격리바운드 3개 이상을 잡은 선수는 첼시 리가 유일하다.
종합적인 기록을 산출하는 공헌도에서도 첼시 리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리는 공헌도 점수 159.55점으로 플레넷(185점)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공헌도 순위 5위 안에 국내선수가 들어간 건 리가 유일하다.
그만큼 리는 1라운드 대단한 존재감을 뽐냈다. 외국선수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특히 리바운드와 수비 등 보드장악력은 외국선수들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였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사샤 굿렛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은 리다.
리의 존재로 하나은행은 사실상 외국선수 둘이 뛰는 효과를 내고 있다. 리의 수비를 외국선수가 맡으면 휴스턴과 모스비에게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국내선수들은 리를 일대일로 막기가 힘들다. 하나은행은 리의 존재로 경기 내내 미스매치에 대한 유리함을 갖고 있다.
리는 득점보다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한바 있다. 그녀는 “매 경기 공격보다 수비에 더 치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매 경기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그 바람대로 리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1라운드 각 팀들은 한 차례씩 경기를 해보며 리의 위력을 실감했다. 2라운드부터는 리에 대한 대비책을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2라운드 집중 견제 속에서도 리가 계속해서 위력을 보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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