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다들 잘해줬지만, 수훈선수는 단연 (허)윤자다.”
임근배 감독이 연신 허윤자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첼시 리를 효과적으로 봉쇄한 선수라는 게 임근배 감독의 부연설명이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용인 삼성생명은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0-56, 24점차 완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에게 내려진 과제는 첼시 리 봉쇄였다. 웬만한 외국선수보다 뛰어난 체격을 갖춘 혼혈선수 첼시 리에 고전하는 팀이 속출하는 만큼, 삼성생명 역시 첼시 리의 위력을 반감시켜야 승리에 다가갈 수 있었다.
경기에 앞서 “준비한대로만 된다면…”이라며 변화를 암시한 임근배 감독은 경기종료 후 “준비한대로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첼시 리 봉쇄에 앞장선 선수는 배혜윤 대신 깜짝 선발 투입된 허윤자였다. 허윤자는 첼시 리에 대한 오버가딩을 펼치는가 하면, 스위치 디펜스가 된 상황에서도 노련함으로 KEB하나은행 슈터들의 발을 묶었다. 3쿼터에는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며 첼시 리의 공격자 반칙을 유도하기도 했다.
첼시 리는 3쿼터에 이미 4번째 반칙을 범해 움직임이 크게 둔화됐다. 이를 키아 스톡스(17득점 5리바운드 5블록)와 앰버 해리스(14득점 7리바운드 2스틸)가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이는 결국 삼성생명의 완승으로 이어졌다.
“첼시 리가 공을 못 잡게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게 준비한 전술이었다. 공을 투입하려는 것도 견제해야 했다”라고 운을 뗀 임근배 감독은 “4쿼터에 9득점했지만, 이전까지 첼시 리는 마음껏 공격을 하지 못했다. 다들 잘해줬지만, 수훈선수는 계속해서 몸싸움을 펼쳐준 윤자다”라며 승인을 전했다.
개막 2연패에 빠졌던 삼성생명은 곧바로 2연승, 공동 3위에 오르며 부활 채비를 마쳤다. “스트레스는 안 받았지만, 잠은 또 안 오더라(웃음)”라고 전한 임근배 감독은 이어 “잠이 안 와서 새벽 3~4시까지 우리 팀 경기를 돌려보며 경기를 준비해왔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연승의 기쁨에 취할 시점은 아니란다. 임근배 감독은 “삼성생명은 완성된 팀이 아니다. 한 계단씩 밟아 나가며 올라서야 하는 팀”이라 말한데 이어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자신감이 자만으로 변질되어선 안 된다. ‘하면 된다’라는 자세로 매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라며 선수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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