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이번 시즌 프로농구를 보면 예년에 비해 고득점 경기가 자주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80점대를 넘기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2라운드까지 각 팀들의 평균 득점을 보면 평균 80점 이상을 득점하는 팀은 오리온(86.8점), 모비스(82.1점), KGC인삼공사(81.7점) 등 3팀이 있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80점을 넘기는 팀은 LG(80.1점)가 유일했다. LG도 간신히 80점을 넘기는 등 대부분 팀들의 평균 득점이 70점대에 머무르는 것이 보통이었다.
기록을 살펴보면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10개 구단의 평균 득점은 79.03점이 나왔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80점에 육박하는 고득점 경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10개 팀의 평균 득점은 74.57점이었다. 평균 4.46점이 높아진 수치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을 보면 2라운드까지 평균 득점은 73.23점으로, 오히려 시즌 평균 득점보다 낮았다. 단순히 초반과 후반의 차이는 아닌 것 같다.
프로농구 감독들은 이러한 평균 득점 상승 요인에 대해 외국선수 동시 출전효과를 들었다. 2라운드 들어 3쿼터에 한해 외국선수가 2명씩 뛰면서 자연스레 평균 득점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 말은 맞았다. 이번 시즌 2라운드 3쿼터 평균 득점을 보면 22점으로 나머지 쿼터보다 월등히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1쿼터 19.01점, 2쿼터 18.88점, 4쿼터 19.94점)
3쿼터 외국선수가 둘이 뛸 때 효과를 가장 많이 보는 팀은 KGC인삼공사였다. 인삼공사는 2라운드 3쿼터 평균 득점이 25.1점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모비스(24.66점).
득점능력이 좋은 외국선수들이 함께 뛰니 자연스레 득점이 높아진 것이다. KCC 추승균 감독은 “외국선수들은 수비보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오기 때문에 자연히 많은 득점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외국선수가 3쿼터에만 함께 뛸 수 있는 2라운드만 평균 득점이 높아야 말이 맞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외국선수가 1명만 뛸 수 있었던 1라운드 평균 득점도 지난 시즌보다 높은 것을 보면 단순히 외국선수 동시출전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이번 시즌 1라운드 평균 득점은 77.63점이고, 지난 시즌 1라운드 평균 득점은 72.92점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은 초반 국가대표 선수들이 차출돼 각 팀들이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각 팀들은 대체자원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오리온의 경우 문태종, 케이티의 경우 이재도, 동부는 허웅 같은 선수들이 그들이다.
전체적인 기록을 보면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이 슛 시도개수나 성공률, 속공 성공 등 대부분의 수치에서 높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공격 횟수가 많아졌고, 전체적인 공격템포가 빨라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기록 비교*(2라운드까지 기준)

공격농구를 추구하는 오리온을 비롯해 3쿼터 막강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KGC인삼공사 등 공격적인 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전체적인 리그의 트렌드에 변화를 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번 시즌 달라진 공인구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KBL은 이번 시즌 공인구를 나이키공에서 몰텐공으로 바꿨다. 시즌 전만 해도 몰텐공이 다소 미끄럽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시즌에 들어서면서 선수들이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 득점에서도 높아진 평균 득점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 1위는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로 경기당 26.78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득점 1위들의 기록을 보면 최근 3시즌 간 평균 22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그만큼 개인득점도 저득점 현상을 보이고 있었던 상황에서 헤인즈의 평균 득점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2012-2013시즌에는 평균 20점을 넘긴 선수가 1명도 없었다. 전체 1위는 제스퍼 존슨(케이티)으로 평균 19.72점을 기록했다. 2011-2012시즌 LG에서 뛰던 헤인즈가 평균 27.56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한바 있다.
국내선수들의 득점도 지난 시즌보다는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도 국내선수 득점 1위는 문태영인데, 지난 시즌은 평균 16.92점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은 평균 18.3점을 기록 중이다.
또 지난 시즌은 국내선수 중 평균 득점 15점을 넘기는 선수가 문태영 1명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이정현(17.73점), 이재도(15.83점)까지 총 3명이 15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KB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선수 출전 쿼터를 확대해 보다 공격적인 농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공격력이 좋은 외국선수가 둘이 뛰게 되면 득점력이 상승하고, 이는 곧 보는 재미를 높여줄 거라는 계산이다.
KBL이 의도한대로 평균 득점이 상승하며 보다 공격적인 농구가 이뤄지고 있다. 외국선수가 2, 3쿼터에 둘이 뛸 수 있는 4라운드부터는 평균 득점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유용우,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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