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의 화두는 ‘3쿼터 외국선수 2명 출전’이었다. 정규리그 개막 후 규정이 바뀌어 각 팀들의 계획이 틀어졌고, 이로 인한 시행착오를 겪는 팀도 있었다.
물론 이 가운데에도 ‘낭중지추’는 있었다. 외국선수 2명 출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안양 KGC인삼공사는 상위권으로 도약, 부활 채비를 마쳤다. 반면, 서울 SK는 데이비드 사이먼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험난한 시즌을 예고했다.
※ 지난 7일까지 2015-2016시즌은 2라운드 기준인 총 90경기가 치러졌지만,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의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SK와 오리온의 2라운드 맞대결이 체육관 사정상 애초 편성된 지난달 29일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경기는 오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약속의 3쿼터’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최근 기세가 가장 매서운 팀이다. 지난 7일 오리온을 제압하며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2라운드에 들어선 후 10경기에서 7승.
특히 3쿼터 경기력이 돋보인다. 10경기에서 평균 25.1득점을 올린 한편, 19.5실점만 기록했다. 득실점 마진은 5.6득점. 전체득점의 30.1%가 3쿼터에 나왔고, 이는 1라운드 기록(20.6득점)보다 4.5득점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3쿼터에 슈팅능력이 좋은 선수 위주로 선수를 투입한다. 마리오가 슛이 안 되면 공을 외곽으로 빼주는 역할도 잘해줘 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3쿼터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적장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마리오가 외곽에서도 공격이 가능한 선수라 파생되는 공격 기회가 대거 생긴다. 이를 살려줄 국내선수도 많다”라며 KGC인삼공사의 전력을 평가했다.
오리온도 7승 2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 7일 KGC인삼공사에 23점차 완패(72-95)를 당했지만, 시즌 첫 18경기 기준 최다승 타이 기록(15승)을 세우는 등 정규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이 동시 투입되는 3쿼터 경기력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일 울산 모비스전에서는 잭슨이 3쿼터에만 13득점을 올렸지만, 이틀 뒤 KGC인삼공사전에서는 3쿼터 팀 득점이 9득점에 그쳤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잭슨은 기량이 좋은 선수지만, 함정수비만 제대로 이뤄지면 위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잭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헤인즈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닌데다, 4라운드부터는 외국선수 2명 동시 출전이 두 쿼터(2~3쿼터)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곧 돌아오는 (장)재석이가 헤인즈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외국선수 교체는 생각도 안 했고, 올만한 선수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울산 모비스 역시 2라운드 7승 2패를 거두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단신이지만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커스버트 빅터이기에 함지훈과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었다.
원주 동부도 최종 성적은 4승 5패였지만, 최근 4연승을 거두는 등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웬델 맥키네스 영입으로 시즌 중반 반격할 채비를 마쳤다.
울상 된 팀들
“외국선수 2명 출전이 악수(惡手)가 됐다.” 2라운드 막판, 서울 SK 관계자들을 만나면 들을 수 있던 단골 레퍼토리였다.
SK는 의도치 않게 계획이 꼬인 팀이었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갑작스러운 허리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 지난달 1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2분 20초만 뛰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이먼이 2라운드 이후 실질적으로 출전한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SK도 2라운드 8경기 가운데 2승에 그쳤다.
다만, 역설적으로 말해 SK의 경우는 사이먼, 드워릭 스펜서의 동시 출전에 대한 위력은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곧 있으면 김성형도 돌아온다. SK의 행보는 김선형 컴백 이후를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 역시 부상에 울었다. LG는 부상으로 퇴출된 맷 볼딘의 대체외국선수로 대이비온 베리를 영입했으나, 이렇다 할 장점을 못 보여줘 속을 썩였다. 베리에 대해 “급하게 데려온 선수라 기대치가 낮았다”라고 씁쓸한 입맛을 다신 LG는 또 한 번의 외국선수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전자랜드도 안드레 스미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플랜이 꼬였다. 옛 동료인 허버트 힐을 데려왔으나, 아직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
유도훈 감독은 힐 재영입에 대해 “예전에 뛰었던 팀인 만큼, 팀 문화에는 상대적으로 빨리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멤버가 그때에 비하면 많이 바뀌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실제 개막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전자랜드는 이후 부침이 심하다. 특히 2라운드에는 2승 7패에 그쳤다. 힐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약한 빅맨이고, 알파 뱅그라 역시 점점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유도훈 감독이 재활 중인 스미스의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지만, 복귀가 여의치 않으면 전자랜드는 한동안 힘겨운 레이스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선수 3쿼터 동시 출전 이후 성적 * KGC인삼공사는 10경기, SK는 8경기 소화
1위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 7승 2패
3위 안양 KGC인삼공사 7승 3패
4위 서울 삼성, 부산 케이티 5승 4패
6위 원주 동부, 전주 KCC 4승 5패
8위 SK 2승 6패
9위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 2승 7패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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