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피어슨이 아주 좋은 선수다. 올 시즌 KDB생명이 괜찮을 것이다.”
KDB생명의 외국선수 플레네트 피어슨(34, 188cm)이 감독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피어슨의 존재로 KDB생명의 전력이 안정감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KDB생명의 연습경기. 시즌 개막을 3일 남겨둔 시점에서 양 팀 모두 조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무엇보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외국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KDB생명은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플레네트 피어슨이 눈에 띄었다. 피어슨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12시즌이나 뛴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12.8점을 기록했을 만큼 WNBA에서도 준수한 득점력을 뽐냈다. 이번 시즌 선발된 외국선수 중 WNBA 기록이 가장 좋다.
피어슨은 드래프트에서 감독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위권에 피어슨의 이름을 올려놓은 감독들이 많았다. WNBA에서 오랫동안 뛰어오며 경력을 인정받았고, 실력도 좋다는 평가다.
이날 상대팀으로 만난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도 “피어슨이 아주 좋은 선수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이번 시즌 KDB생명 전력이 괜찮을 거다”라고 말했다.
피어슨은 연습경기에서 실력발휘를 했다. 이날 또 다른 외국선수 비키 바흐는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뛰지 못 해 피어슨이 대부분의 시간을 뛰었다. 신한은행의 모니크 커리, 마케이샤 게이틀링을 혼자서 상대했다.
1쿼터에는 게이틀링과 매치됐다. 육중한 덩치를 갖고 있는 게이틀링을 상대로 피어슨은 영리하게 수비했다. 디나이 수비로 게이틀링에게 가는 패싱 라인을 사전에 차단했고, 스틸을 만들었다.
공격에서는 점프슛의 적중률이 좋았고, 훅슛도 정확했다. 점프슛을 던질 때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슛이 곧잘 들어갔다.
감독들이 얘기한대로 피어슨은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났다. 무리하지 않고 동료의 찬스를 잘 봐줬다. 피어슨의 패스를 받고 국내선수들의 득점도 자주 나왔다.
피어슨은 트랜지션도 좋았고, 아웃렛 패스를 찔러주는 능력도 있었다. 피어슨 덕에 KDB생명은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했고, 결국 66-63으로 승리를 거뒀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피어슨 덕에 국내선수들도 편하게 농구를 한다. 훈련 자세나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만족해했다. 피어슨은 이날 17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경기는 이겼지만 피어슨은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피어슨은 경기 후 “매우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쉬운 슛도 놓치고 실책도 많았다. 하지만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점점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피어슨은 게이틀링과의 매치업에 대해서는 “굉장히 강한 선수다. 힘이 세서 막기가 힘들었다. 상대보다 힘은 약해도 스피드는 내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스피드로 제압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WNBA에서의 경력으로만 보면 게이틀링은 피어슨의 상대가 아니다. 피어슨은 “WNBA에서 같이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얕잡아보지 않았다. 자신 있게 임하려 했다”고 말했다.
피어슨은 자신을 제치고 샤데 휴스턴이 1순위가 된 것에 대해서는 “샤데는 한국에서 오랫 동안 뛰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어슨은 드래프트 전 ‘다루기 힘든 선수’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과거 WNBA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시비가 붙기도 하는 등 다소 강한 이미지가 있었다.
피어슨은 이에 대해 “어릴 땐 좀 다혈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일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하려 하고 있다. 대신 화가 나면 감정 표출을 하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피어슨은 자신의 강점과 이번 시즌 각오에 대해 “난 밖에서도 슛을 던질 수 있고, 인사이드 플레이도 가능하다. 수비를 좋아하고 팀워크를 깨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WNBA에서 같은 팀에서 뛰는 비키와 다시 만난 것도 기분이 좋다. 비키가 한국에서 잘 해서 WNBA에도 성적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팀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내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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