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속초/최창환 기자] “여기 앉으면 되나요? 뭐하면 돼요?”
코트에서는 팀 승리를 위해 저돌적이었던 김한비(21, 180cm)지만, 생애 첫 인터뷰는 영 어색한가보다. 인터뷰실에서 연신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김한비가 청주 KB 스타즈를 서머리그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김한비는 9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4강전에서 활약, KB의 62-58 승리를 이끌었다.
김한비는 이날 3점슛 1개 포함 14득점 8리바운드 4스틸 1블록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하나외환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4쿼터에만 2스틸, 상대팀 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퓨처스리그 포함, 김한비가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실을 찾은 건 이날이 데뷔 후 처음이었다. “여기 앉으면 되나요? 뭐하면 돼요? 인터뷰실에 오니 어색하지만, 새롭네요”라며 머쓱하게 웃은 김한비는 이내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하나외환 사무국에서 ‘KB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더 준비를 열심히 해서 임했고, 이겨서 기뻐요.” 김한비의 말이다.
상대팀으로부터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평을 듣는 건 선수 입장에서 충분히 자극제가 될 터. 이에 대해 김한비는 “저희는 결승전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하나도 뭉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삼천포여고 출신 김한비는 왼손잡이인데다 돌파력을 두루 갖춘 유망주다. 변연하, 강아정 등 팀 내 포워드 자원이 두꺼워 아직 팬들에겐 생소한 얼굴이지만, KB가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 포워드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박재헌 코치가 꼽은 김한비의 장점이자 단점은 ‘기분파’라는 것이다. 박재헌 코치는 “(김)한비는 볼을 다루는 재간이 있는데 실수를 하면 갑자기 부담을 갖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복이 있는 편이죠. 하지만 기분이 저하되어 있을 때 자신 있게 하라고 하면 금세 기분이 풀리는 게 한비의 장점이기도 하죠”라며 웃었다.
박재헌 코치는 이어 “오늘도 자신이 고등학교 다닐 때 자신 있게 상대한 선수들이라고 해서 선발로 기용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요”라며 김한비를 칭찬했다.
이를 전하자 김한비는 “기분이 종종 처지는 경향이 있긴 한데, 감독님이 ‘그럴 때일수록 더 파이팅하자’라고 하세요. 고치려고 노력도 하고 있고요. 1대1 수비도 약한데 이 부분도 훈련하고 있고요”라고 말했다.
김한비의 롤 모델은 팀 선배 변연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변연하의 노련함을 닮고 싶단다. “제가 순발력이 떨어져서 순간적인 스피드도 느린 편이에요. 하지만 (변)연하 언니가 ‘무조건 빠를 필요 없다. 템포만 잘 파악하면 된다’라고 하셨어요. 연하 언니 짱!”이라며 환하게 웃는 김한비다.
KB의 결승전 상대는 구리 KDB생명. 조별예선에 이은 리턴매치다. “조별예선에서는 제가 팀에 별다른 도움을 못 줬어요. 팀도 졌고요”라며 운을 뗀 김한비는 “기왕 대회에 온 거 우승해야죠. KB니까 우승하면 보너스라도 주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김한비 프로필
생년월일 1994년 10월 24일 포지션 포워드 신장 180cm 출신학교 삼천포여고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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