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삼성, SBS 소속으로 맞트레이드 이후 또 트레이드
-주희정은 친정팀 같은 삼성으로 복귀
[점프볼=곽현 기자] 프로농구 주희정(38, 181cm)과 이정석(33, 183cm)이 10년 만에 또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얄궂은 운명의 두 선수다.
삼성과 SK는 이정석, 이동준과 주희정, 신재호를 맞바꾸는 2: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삼성은 샐러리캡을 비워 대형 FA 영입을 노리는 분위기고, SK 역시 팀 개편을 통해 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주희정과 이정석은 포인트가드로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던 선수들이다. KBL 최고참인 주희정은 역대 출전 경기수, 어시스트, 스틸 등 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KBL 레전드다. 전성기를 지난 나이지만, 주전이든 식스맨이든 팀이 필요할 때마다 출전해 제 몫을 다 했다.
이정석은 오랫동안 삼성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어왔다. 가드로서 좋은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속공, 외곽슛 등 공격적인 농구를 구사해온 선수다. 삼성이 이정석을 트레이드한 건 이시준, 박재현 등의 비중을 높이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재밌는 건 두 선수가 10년 전에도 한 차례 맞트레이드 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두 선수는 2005년 6월 29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당시 주희정은 삼성 소속이었고, 이정석은 SBS(현 KGC인삼공사) 소속이었다.
주희정은 삼성에서 7시즌을 뛰며 2000-2001시즌 팀 우승과 함께 챔프전 MVP를 수상하는 등 KBL의 떠오르는 신예가드였다.
이정석은 전 시즌 SBS에서 데뷔해 주전 가드로 활약했고, 단테 존스 신드롬과 함께 SBS의 4강 진출을 이끈바 있다.
당시 삼성은 샐러리캡 압박으로 인해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과 주희정을 내줬고, SBS는 1라운드 지명권과 이정석을 내줬다. SBS는 주희정의 영입으로 단테 존스, 양희승, 김성철과 함께 좋은 라인업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트레이드된 양 선수는 각 팀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SBS는 2005-2006시즌 팀명을 KT&G로 바꿨고, 주희정은 KT&G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약점이었던 외곽슛을 보강했고, 속공 전개능력은 KBL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08-2009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도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맛봤다. KBL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정석도 명문팀 삼성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입지를 굳혔다. 서장훈, 강혁, 이규섭과 함께 강력한 전력을 꾸렸고, 2005-2006시즌 삼성의 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2008, 2009년 2차례 준우승을 경험했고,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는 등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우뚝 섰다.
그런 두 선수가 10년 만에 다시 한 번 팀을 맞바꾸게 된 것이다. 삼성은 이정석을 내주는 대신 베테랑 주희정을 영입해 가드진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선형의 마땅한 파트너가 없던 SK는 득점력과 경험을 고루 갖춘 이정석의 경기운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희정에게 삼성은 친정팀이나 다름없다. 데뷔는 나래(현 동부)에서 했지만, 2번째 시즌부터 삼성에서 가장 많은 7시즌을 뛰었다. 주희정은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해 당황스럽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정석도 어느덧 리그 고참급 선수가 된 만큼, 선수 생활 마무리를 잘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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