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한바탕 소용돌이가 지나갔다. 이제 2라운드다.
2015년 FA(자유계약) 취득선수들에 대한 원소속팀 1차 협상이 지난 15일 마무리됐다. 대어로 분류된 하승진(KCC), 윤호영(동부), 강병현(KGC인삼공사)이 잔류를 택했고, 깜짝 놀랄만한 트레이드 소식도 있었다. 서울 SK와 서울 삼성이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주희정·신재호, 이정석·이동준을 맞바꾼 것.
1차 협상에서는 귀화혼혈선수 3명을 제외한 총 31명 가운데 사인&트레이드로 이적한 이정석, 이동준 포함 14명이 재계약했다. 박종천(모비스), 조준희(삼성), 김지웅(SK), 노경석(오리온스)등 4명은 은퇴했으며, 이 가운데 박종천은 부산 케이티의 신임 코치로 임명됐다.
이제 남은 건 16일부터 20일까지 타 팀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길 바라는 16명의 행방이다. 삼성은 결과적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6명을 모두 안 잡으며 실탄을 두둑하게 준비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삼성이 FA 협상뿐만 아니라 KBL 역대 최고 보수총액(2008-2009시즌 김주성, 7억 1,000만원) 이상을 투자해 문태영을 잡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A선수는 “다른 팀이 ‘머니싸움’에서 삼성을 못 이길 수준이라고 들었다”라 말하기도 했다. 또한 동부와 계약이 만료된 이승준은 복수의 팀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태종은 여전히 승부처에 강한 베테랑 슈터지만, 몸값은 만만치 않다. 원소속팀 창원 LG의 5억원 제의도 거절한 만큼, 문태종을 영입하기 위해선 5억원 이상의 거금을 투자해야 한다. 만 35세 이상의 FA 취득선수라 보상제도에서 자유로운 게 그나마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그렇다면 토종선수들은 어떨까. 원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된 이들 중 문태종을 제외한 12명은 지난 시즌 보수총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상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선수들이다. 출혈 없이 벤치멤버를 보강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지난 시즌 보수총액 9,000만원을 받은 김태주(삼성)는 백업 포인트가드가 필요한 팀이 노릴만한 자원이다. 준수한 속공전개능력을 지녔으며, 상황에 따라 상대팀 주전가드의 전담 수비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억대 보수총액을 받은 김동우(삼성, 1억 500만원), 차재영(삼성, 1억 8,000만원)은 각각 슛, 터프한 수비력을 지닌 포워드들이다. 다만, 잔부상이 많았던 김동우는 몸 상태가 관건이며, 차재영은 이미 포워드 자원이 두꺼운 팀이라면 활용도가 더더욱 떨어진다.
KGC인삼공사에서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김보현, 최지훈은 지난 시즌 선수층이 두꺼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다.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선수가 넘쳐 이들을 포기했지만, 선수정원이 늘어나 벤치멤버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충원할 수 있다.
다만, 타 팀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는 신분이라 해도, 13명의 입장이 다 같은 건 아니다. 이들 가운데 신정섭(동부), 김용우(SK), 문태종은 ‘협상결렬’이다. 1차 협상보다 삭감된 보수를 감안해야겠지만, 타 팀의 러브콜을 못 받아도 원소속팀과 재협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반면, 원소속팀으로부터 ‘재계약 포기’를 통보받은 9명은 영입의향서를 못 받으면 돌아갈 곳이 없어질 수 있다. 원소속팀이 선수단 운영계획을 변경할 여지는 남아있지만, 그리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정이다.
한편, 타 팀의 영입의향서 제출기간은 16일부터 20일까지며, 러브콜을 받은 이들은 25일 KBL 센터에서 일괄적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때까지 행선지를 못 찾은 선수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원소속팀과 2차 협상을 갖게 된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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