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수 살 길 달라” 대학감독들 KBL서 시위 예정

곽현 / 기사승인 : 2015-05-15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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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수 출전 쿼터 증가에 따른 시위
-21일 오전 10시 KBL 앞서 12개 대학 감독 및 코치 참석



[점프볼=곽현 기자] 국내선수의 자리를 찾기 위해 대학 감독들이 강수를 뒀다.


남자대학농구 감독 및 코치들이 오는 21일 KBL에서 시위를 할 예정이다. 국내선수의 뛸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시위다.


KBL은 2015-2016시즌 외국선수 제도를 변경했다. 기존에는 2인 보유 1인 출전이었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3라운드까지는 기존 제도대로 하고, 4라운드부터 1, 4쿼터는 1명, 2, 3쿼터는 2명이 뛰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 2명 중 1명의 신장은 193cm 이하로 제한한다.


외국선수 규정 변경은 외국선수의 출전쿼터를 늘림으로 인해 경기의 흥미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KBL 김영기 총재는 경기력을 높이는 것은 곧 득점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외국선수들의 출전쿼터를 늘려 득점 가뭄을 해소하겠다는 생각을 전한바 있다.


특히 193cm 이하의 작은 선수를 영입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BL은 본래 전 라운드를 1, 4쿼터 1명, 2, 3쿼터 2명 출전으로 하려 했으나, 국내선수들의 설 자리를 뺏는다는 여론에 부딪혀 4라운드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학선수들을 프로에 보내야 하는 대학 감독들은 국내선수들을 죽이는 일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12개 대학 감독들은 지난 11일 KBL을 방문해 외국선수 출전쿼터를 제한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국내선수들만 뛸 수 있는 라운드나 쿼터를 배정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일 KBL 이사회가 예정돼 있어 규정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KBL은 다음 시즌에라도 대학 측의 입장을 반영하겠다고 응했다.


대학 감독들은 14일 다시 한 번 감독자 회의를 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최종 결론을 내렸다.


대학감독 대표를 맡고 있는 단국대 장봉군 감독은 “KBL에서 미국 워크숍을 다녀온 후에 우리와 만나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 만나주지 않았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1일 오전 10시에 KBL 앞에서 시위를 하기로 했다. 12개 팀 감독, 코치들이 모두 나올 것이다. 국내선수들의 출전 쿼터를 보장해달라는 의사를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학 감독들은 이전부터 외국선수의 출전쿼터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KBL에 지속적으로 우려의 입장을 전한바 있다. 외국선수의 비중이 커질수록 국내선수의 입지가 좁아지고, 장기적으로 한국농구의 미래가 어두워진다는 의견이다. 특히 대학 선수와 감독들은 자신들의 생계가 달린 일이다. 많은 선수를 프로에 보내 취업을 시키는 것이 대학 감독들에겐 중요하다.


장 감독은 “외국선수가 2명씩 뛰는데다, 귀화혼혈선수도 사실 외국선수와 마찬가지다. 한국선수와는 급이 다르다. KBL에서는 프로를 살리기 위해 한다고, 내년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지만, 내년에 바뀐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지금도 우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 외국선수 둘을 쓰면 아마농구는 죽게 된다. 경쟁종목인 배구는 1명 보유에 1명이 뛴다. 지금 장신 유망주들이 농구를 그만 두고 배구를 한다고 하면 어떻게 말릴 것인가. 팬들도 국내선수가 잘 하는 걸 좋아하지, 외국선수들을 보러 농구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측의 입장은 완강하다. 다음 시즌 제도가 바뀐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금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KBL이 외국선수 제도 변경을 발표한 이후 많은 관계자 및 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KBL은 국내선수 보호를 위해 점차 외국선수의 비중을 줄이고 있던 터였다. 더군다나 최근 김선형, 이종현, 김종규, 오세근 등 유망주들이 군 면제 혜택을 받아 선수 자원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KBL 관계자는 “KBL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KBL이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KBL에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대학 측의 입장을 얘기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며 난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과 프로는 함께 공조해야 한다. 대학뿐만 아니라 아마농구와 함께 가야 한다. 아마가 있어야 프로가 있고, 프로가 있어야 아마농구도 살 수 있다. 한국농구의 부흥이라는 같은 목표를 보는 두 단체가 원만한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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