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KBL FA(자유계약) 협상이 5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FA에는 2008년 데뷔한 하승진, 윤호영, 강병현 등이 자유계약 자격을 얻게 되고, 2012년 나란히 이적했던 문태영, 전태풍, 이승준 등 혼혈선수들도 FA 자격을 얻게 됐다. 대어급 선수가 많아 각 구단들이 전력보강을 하기 매우 좋은 해다.
지난 시즌 김태술, 이광재처럼 새로이 팀을 옮기는 선수들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는 모두 38명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FA 자격을 얻을지는 알 수 없다. 출전 경기수가 부족해 자격을 얻지 못 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최종 FA 대상 선수는 5월 1일 공시된다.
▲관심 모아지는 혼혈선수들의 이동
2009년 나란히 한국무대에 데뷔한 문태영, 전태풍, 이승준은 한국에서 6번째 시즌을 치르고 새 팀을 맡기 위해 FA시장에 나온다.
세 명의 선수는 기존 FA들과는 좀 다르다. 10개 구단이 한 번씩 혼혈선수를 보유했기 때문에 과거 문태종이 그랬던 것처럼 10개 구단이 동등하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원 소속구단의 우선협상권이 없는 것이다. 세 선수는 타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는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10개 구단과 동등하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어찌 보면 진정한 FA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중 최대어는 단연 문태영이다. 모비스의 3연패를 이끈 문태영은 지난 시즌 경기당 16.9점 6.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득점은 국내선수 중 1위였다.
내외곽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는 문태영은 팀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공격자원이 부족한 팀으로선 문태영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
전태풍은 개인기와 득점력을 겸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공격력을 충원해야 하는 팀에서 필요로 할 만한 선수다. 지난 시즌 5억원을 받았던 몸값이 다소 부담스러울 순 있다.
이승준은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수술로 1경기도 뛰지 못 했다. FA자격을 얻기 위해선 한 시즌 정규리그 절반 이상의 경기를 뛰어야 한다. 이승준은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 하지만, 동부는 이승준에게 FA 자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이승준을 웨이버 공시할 만큼 전력 외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 이승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들은 기존 선수들과 달리 포지션 랭킹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팀이든 이적이 가능하다. 샐러리캡 여유가 있다면 말이다.
한편 이승준, 이동준 형제, 문태종, 문태영 형제가 모두 FA로 풀려 혹시나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는 확률도 생겼다. 물론 형제들 다 몸값이 비싸 한꺼번에 잡기는 쉽지 않다.
▲남느냐, 떠나느냐…갈림길에 선 그들
윤호영, 하승진, 강병현, 차재영 등 2008년 드래프트 동기들이 첫 FA를 맞았다. 모두 나이 상으로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번 FA는 선수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 팀 상황과 계약조건을 두고 잔류, 혹은 이적을 결정할 것이다.
황금드래프트로 불렸던 2007년 드래프티 중에서는 김태술, 이광재가 떠났고, 양희종, 함지훈은 팀에 남았다.
KCC는 최장신센터 하승진을 반드시 잡겠다는 계획이다. 데뷔 후 계속해서 팀을 대표해온 선수인데다, 골밑이 약한 팀 사정상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센터 공헌도 랭킹 2위에 올랐다. FA 규정상 센터 포지션 3위 안에 든 선수가 있는 팀으로는 이적할 수 없다. 1위 김준일의 삼성, 3위 김종규가 있는 LG로는 갈 수 없다.
센터 공헌도 랭킹
1위 김준일(삼성)
2위 하승진(KCC)
3위 김종규(LG)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꼽히는 윤호영은 다른 팀들이 탐을 낼만한 자원이다. 큰 신장에 기동력이 좋고, 뛰어난 수비력을 갖고 있다. 소속팀 동부 역시 윤호영을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김주성이라는 고액연봉자가 있어 윤호영에게 높은 액수를 맞춰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워드 랭킹 4위에 오른 윤호영은 랭킹 5위 안에 선수를 보유한 팀으로는 갈 수 없다. 랭킹 2위 이승현의 오리온스, 5위 함지훈의 모비스로는 갈 수 없다.
포워드 공헌도 랭킹
1위 김주성(동부)
2위 이승현(오리온스)
3위 문태영(모비스)
4위 윤호영(동부)
5위 함지훈(모비스)
이정석은 가드 포지션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동근의 모비스, 김선형의 SK, 박찬희의 KGC인삼공사로는 갈 수 없다.
가드 공헌도 랭킹
1위 양동근(모비스)
2위 김선형(SK)
3위 김시래(LG)
4위 박찬희(KGC인삼공사)
5위 이정석(삼성)
KGC인삼공사 강병현의 행보도 주목된다. 인삼공사는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 등 호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강병현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 물론 강병현을 잡는다면 기존의 강력한 라인업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LG 기승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에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 했다. 원칙상으로는 FA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 하나, LG는 기승호에게 FA자격을 주기로 했다. 다른 것보다 부상에 의해 경기에 뛰지 못 했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노력한 선수의 공로를 인정해준 것이다.
기승호는 파이팅을 앞세워 공·수에 걸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다. LG는 물론, 타 팀 중 기승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팀들이 있을 것이다.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팀이라면 영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사인&트레이드 발생 가능성 높아
지난 시즌 김태술은 소속팀 KGC인삼공사와 재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KCC 강병현, 장민국과 트레이드 됐다. 이광재 역시 원 소속팀 동부와 재계약한 뒤 곧바로 케이티 김현중, 김종범과 트레이드 됐다. 최근 KBL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인&트레이드였다.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사인&트레이드는 구단이 FA로 선수가 이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봉순위 30위 이내의 선수가 이적을 할 경우, 영입하는 팀은 원 소속팀에 보상선수 내지는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 때 보상선수는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선수 중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받아올 수밖에 없다. 보상금 역시 전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온 것이 사인&트레이드다. 팀을 떠나고 싶은 선수를 트레이드 하고 다른 선수를 받아오면서 서로간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전력 공백을 줄일 수 있지만, 선수로서는 진정한 FA의 이득을 취하지 못 한다는 비판도 있다. 올 해 역시 이러한 사인&트레이드가 또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유계약선수(FA) 진행 일정*
5월 1일~15일 - 원 소속구단 협상
5월 16일~20일 - 영입의향서 제출 기간
5월 21일~24일 - 영입의향서 제출 구단 협상기간
5월 25일~28일 - 원 소속 구단 재협상
*계약만료 예정선수(38명)*
동부 - 윤호영, 이승준, 신정섭
모비스 - 문태영, 박종천, 천대현, 김주성
삼성 - 김동우, 김태주, 이동준, 이정석, 조준희, 차재영
SK - 김건우, 김용우, 김지웅, 신윤하, 한상웅
LG - 기승호, 문태종, 박래윤, 이승배
오리온스 - 노경석
전자랜드 - 이현호, 정재홍
KCC - 김효범, 신상언, 이진혁, 장민범, 하승진
KGC인삼공사 - 강병현, 김보현, 정휘량, 최지훈
KT - 김경수, 안진모, 이영훈, 전태풍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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