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결산 ② ‘확실한 1옵션’ 미네라스 & 아쉬웠던 두 명의 제임스

고종현 / 기사승인 : 2020-04-07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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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종현 인터넷기자] 절반의 성공이었다. 미네라스는 누구보다 믿을 만했고 두 명의 제임스는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조기 종료됨에 따라 서울 삼성의 외국선수들도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게 됐다. 델로이 제임스가 시즌 도중 교체되면서 가장 먼저 팀을 떠났고 제임스 톰슨 역시 KBL 무대 10경기 만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11경기 연속 20+득점을 터뜨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닉 미네라스에게 시즌 조기 종료는 더욱 아쉬웠을 터. 한 시즌 동안 삼성에서 활약한 세 명의 외국선수를 돌아봤다.



닉 미네라스

비시즌 부상으로 시즌 초반 부진
경기 거듭할수록 득점력 회복, 확실한 1옵션으로 맹활약
43경기 평균 21.0득점(리그 2위) 5.9리바운드

‘올 시즌 최고 연봉 외국선수’, ‘러시아리그 득점왕’, ‘11경기 연속 20+득점’. 닉 미네라스 얘기다.

미네라스는 올 시즌 KBL 외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무려 46만 달러. 그만큼 팀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득점력 하나만큼은 이미 인정받은 선수였기에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삼성의 반등을 이끌 선수로 주목받았다. 팬들 역시 수준 높은 외국선수 영입에 큰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기대 이하였다. 3점슛 찬스가 나도 무리하게 골밑을 파고드는 모습이 계속됐고 적중률도 높지 않았다. 동료들과의 호흡 역시 좋지 않았다. 팀플레이 보단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며 삼성의 볼 흐름을 뻑뻑하게 만들었다.

최대 강점이었던 외곽슛 또한 말을 듣지 않았다. 이전 리그에서 40%에 달했던 3점슛 성공률은 20%대로 뚝 떨어졌다.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도 문제였다. 시즌 직전에 입은 부상 여파를 감안해도 그동안의 커리어와 높은 기대에 비해 굉장히 저조한 활약이었다. 그 사이 2옵션 외국선수 델로이 제임스는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하지만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내듯 미네라스는 시즌을 치르면서 점차 득점력을 회복했다. 아니 팀을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라운드까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던 미네라스는 3라운드부터 시즌 막판까지 매 경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확실한 1옵션의 면모를 선보였다. 확률 높은 골밑 공격과 한번 뜨거워지면 말릴 수 없는 3점슛에 정확한 자유투 성공률까지. 상대팀 입장에선 부상에서 회복하고 한국농구에 완벽히 적응한 미네라스를 막아내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꾸준하고 폭발적인 득점력에 힘입어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바로 11경기 연속 20+득점. 미네라스는 1월 15일 LG전 34득점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현대모비스전(30득점)까지 11경기에서 연달아 20득점 이상을 뽑아냈다. 평균 득점은 21.0점으로 LG 라렌(21.4점)에 이어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초반의 부진과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완전히 잊게 하는 엄청난 퍼포먼스였다.

탄력을 앞세운 폭발적인 덩크슛 또한 인상적이었다. 미네라스는 시즌 내내 영혼의 파트너인 천기범과 함께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다. 그중 단연 백미는 2월 8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나온 앨리웁 백 덩크슛. 이번 시즌 나온 덩크슛 중 BEST5에 선정될 정도로 멋진 장면이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점수를 만들어내고 승부처에서의 ‘한 방’을 갖춘, 그리고 입이 쩍 벌어지는 덩크슛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던 미네라스. 그의 KBL 데뷔 시즌은 온몸 가득한 그의 타투만큼이나 강렬했고 농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델로이 제임스

2라운드 돌풍 일으킨 ‘빅 라인업’ 핵심
시즌 중반 한계 드러내며 퇴출
33경기 7.5득점 4.2리바운드 2.3어시스트

삼성이 2라운드 초반 상승세(6승 1패)를 탄 데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빅 라인업’이 있었다. 그리고 빅 라인업은 델로이 제임스(199cm) 없이는 불가능했다. 큰 키임에도 게임 리딩이 가능한 점,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돌파, 수비를 몰아놓고 찬스를 만든 뒤 적재적소 뿌려주는 번뜩이는 어시스트까지. 제임스는 빅 라인업의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문제는 3라운드 이후 상대팀이 빅 라인업의 약점을 간파하여 집중 공략했다는 것. 이후 제임스는 좀처럼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점슛 적중률은 떨어졌고 본래 외곽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이기에 제공권 싸움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우리 선수 3명의 리바운드 개수보다 라건아(KCC)의 리바운드 개수가 더 많다”고 말할 정도로 시즌 내내 리바운드에 아쉬움을 드러냈고 결국 외국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리바운드를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고 제임스는 제공권 싸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제임스는 33경기만에 짐을 싸는 아쉬움을 남겼다.



제임스 톰슨

리바운드 보강 위해 띄운 삼성의 승부수
데뷔전 활약 이후 저조한 모습
10경기 6.5득점 4.3리바운드

제공권 싸움에 힘을 실어 줄 것이란 기대로 합류한 제임스 톰슨. 205cm에 107kg으로 타 외국선수를 압도하는 신체조건은 아니지만 (델로이)제임스와 달리 골밑 플레이를 선호했고 리바운드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KBL 무대 첫 경기에서 9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주도,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첫 경기까지만 해도 삼성의 외국선수 교체는 잘한 교체인 듯 보였다. 확실히 (델로이)제임스가 있던 이전 경기들보다 골밑에 안정감이 생겼고 무엇보다 리바운드를 잡아줄 선수가 한 명 생겼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천기범, 김동욱과의 2대2 플레이도 쏠쏠한 공격 옵션이 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2월 2일 KT전 18득점을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리바운드. 데뷔전에서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이후 9경기에서 모두 한 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톰슨은 10경기 평균 6.5득점 4.3리바운드라는 저조한 기록을 남기며 그렇게 KBL 무대를 떠났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백승철,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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