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좀처럼 보기 힘든, 아주 매력적인 농구였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독특한 팀 컬러를 내세웠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젊고 활동량 넘치는 선수들이 넘친다. 이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 김승기 감독은 시즌 전 "한 발 더 뛰는 압박 수비"를 팀 색깔로 입히겠다고 선포했다. 그동안 포스트를 철저히 지키는 지역 수비로 성공을 거둔 팀은 여럿 있었다. 하지만 압박의 강도를 높여 업템포 농구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든 팀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보기 좋게 리그 최정상급 압박 수비를 완성시켰다. 신선한 팀 컬러로 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들은 최종적으로 승률 6할 5리를 기록, 1위와 단 두 경기차, 3위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팀 스틸 순위
1위: 안양 KGC인삼공사(9.1개)
2위: 서울 삼성(8.3개)
3위: 원주 DB(8개)
KGC인삼공사는 2위를 넉넉한 차이로 따돌리고 팀 스틸 1위에 올랐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개인 스틸 순위.
개인 스틸 순위
1위: 문성곤(1.8개)
2위: 김선형(1.7개)
3위: 브랜든 브라운(1.57개)
4위: 박지훈(1.5개)
5위: 치나누 오누아쿠(1.3개)
KGC인삼공사는 개인 스틸 탑 5에 무려 3명을 배출하는 위엄을 선보였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포지션별 분배가 완벽했다는 것. 가드의 박지훈, 포워드의 문성곤, 센터의 브랜든 브라운이 모두 리그 최정상급 스틸 능력을 과시했음을 떠올려보면, 상대 팀 입장에서는 포지션 빈틈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특히, 문성곤은 바뀐 팀 기조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다. "성곤이는 지키는 수비가 아닌 빼앗는 수비를 좋아한다. 팀 컬러가 바뀌니 수비력이 살아난 것이다"라는 김승기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실제로 문성곤은 올 시즌 상대 에이스 전담 마크로 맹위를 떨쳤다. 상대 1~3번 포지션의 선수들을 월등한 체력을 내세워 끈질기게 쫓아다녔으며, 상대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훌륭한 윙스팬을 통해 공을 가로챘다.
기본 기조는 압박. 여기에 KGC인삼공사는 변화 무쌍한 수비 전술로 상대를 괴롭혔다. 4쿼터 승부처를 비롯, KGC인삼공사는 틈틈이 변형 존 프레스를 가동했다. 기동력이 좋은 가드들을 앞선에 내세워 상대 볼 핸들러를 구석으로 모는 더블팀-트리플 팀을 감행한 뒤, 꼬인 패스 노선을 포워드, 센터들이 가로채는 수비로 재미를 많이 봤다.
완성도는 매우 높았지만, 김승기 감독은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시즌 내내 끈끈했던 KGC인삼공사는 전성현, 이재도가 군에서 제대 후 팀에 합류한 뒤 미세하게 흔들렸다. 김 감독은 이를 두고 "두 선수의 수비 로테이션 이해가 떨어져서 아쉽다"라는 입장을 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은 이들과 함께 완전체 전력으로 맞이한다. KGC인삼공사는 성공적이었던 압박 농구를 다음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팬들은 다이나믹했던 압박 농구가 더욱 가다듬어진 '압박농구 2.0 버전'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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