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성현 인터넷기자] 9년만의 사령탑 교체,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 고양 오리온의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개막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출정길에 올랐지만 정반대의 성적으로 2019-2020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부터 1옵션 마커스 랜드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승현, 허일영, 최진수, 한호빈, 박재현 등 주축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조던 하워드, 올루 아숄루 등 팀을 거쳐 간 외국선수들의 기량도 아쉬웠다. 오리온은 올 시즌 리그 내 최다인 6연패를 기록하기도 하며 시즌 내내 전력의 안정화를 이루지 못했다.
그야말로 ‘맑은 뒤 흐림’의 반복이었다. 오리온은 올 시즌 단 한 차례의 연승도 기록하지 못하며 연승 없이 시즌을 마친 KBL 최초의 팀으로 남게 됐다. 이번 시즌 오리온이 열세 번의 승리를 거두는 동안 승리 뒤에는 언제나 패배가 찾아왔다.
오리온이 연승에 도전했던 13경기의 평균 득점은 68.8점으로 시즌 평균 76.1득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승리 후 치른 경기에서 공격 집중력이 아쉬웠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드리안 유터 합류 직후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시즌 중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일 때도 ‘승패승패승’의 징검다리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쳤다. 추일승 감독도 “(연승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연승을)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독하리만큼 연승과 인연이 없던 오리온은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김병철 감독대행으로의 체제 전환 이후 두 경기 만에 리그가 중단되는 불운을 겪으며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32연패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던 98-99시즌(당시 대구 동양 오리온스)에도 한 번의 연승은 있었기에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그럼에도 웃을 수 없는 기록만 남은 것은 아니다. 오리온은 1월 27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승리하며 전 구단 승리를 달성한 여섯 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리온보다 높은 등수로 시즌을 마친 전자랜드, KT, LG는 정복하지 못한 기록이기에 의미가 있다.
오리온은 전 구단 승리 과정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3승 2패를 거두며 시즌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 원주 DB를 상대로는 1, 2라운드를 연달아 잡아내며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희비가 공존했던 오리온은 비시즌 동안 새로운 사령탑이 정식으로 부임하고, 장재석, 박상오, 이현민 등이 FA가 되며 팀 내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판을 짤 오리온이 차기 시즌을 ‘맑음 뒤 맑음’으로 빛낼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 DB(정을호,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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