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어색했던 이승현 “힘듦을 이겨내지 못했다, 우승 기억 꼭 되살릴 것”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4-02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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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솔직하게 시즌을 돌아본 이승현이 다시금 이를 악물었다.

고양 오리온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10위로 마쳤다. 지난달 24일 KBL이 코로나19 확산 방치에 동참하기 위해 리그 재개를 포기, 조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오리온도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한 채로 올 시즌을 떠나보내야 했다.

13승 30패를 거두는 동안 오리온의 연승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두가 힘든 시즌을 치르는 와중에 더 어깨가 무거웠던 건 단연 이승현. 2018-2019시즌 상무에서 복귀하며 여전한 실력을 뽐내는가 했지만, 고질적으로 좋지 못했던 발목이 결국 제동을 걸었다. 작년 중국농구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에 승선했을 때부터 몸 상태가 떨어졌던 이승현은 결국 완전하지 못한 컨디션으로 시즌에 돌입했다.

그 결과 정규리그 43경기 평균 29분 20초를 뛰며 9.5득점 5.9리바운드 1.9어시스트 0.9스틸이라는 기록이 남았다. 2014-2015시즌 데뷔 이래 가장 적은 출전 시간과 득점이었고, 리바운드도 평균 1개 이상이 줄었다.

시즌 종료 후 곧장 휴가에 돌입했던 이승현은 “이렇게 시즌이 끝나 무척 아쉽다. 더군다나 팀이 꼴찌를 해서 오리온 팬들에게 죄송한 시즌이다”라고 짧게 뒤를 돌아봤다.

아마추어 시절 늘 좋은 성적을 냈던 이승현이었고, 프로 데뷔 후에도 우승과 더불어 늘 봄 농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첫 꼴찌는 어색하기만 했다. 이승현고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꼴찌를 한 게 농구를 하면서 처음이라 많이 힘들었다. 부상도 그렇고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상황이 겹쳐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올 시즌을 계기로 더 발전해서 일어서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연패를 타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많이 져야 3연패였는데, 6,7연패를 하니까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팀의 주축으로서 그 힘듦도 이겨내야 했지만, 늘 든든하고 굳건했던 이승현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어떻게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 보려고 훈련도 더 많이 하고 생각도 해봤는데, 솔직히 잘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내가 힘든 상황을 이겨낸 거라면 팀 성적이 좋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단순히 성적 외에도 이승현은 자신이 프로에 데뷔할 수 있도록 신인드래프트에서 이름을 불러줬던 추일승 전 감독과의 이별도 겪어야 했다. 이에 이승현은 “그때 대표팀에 있었는데, 추일승 감독님이 문자로 ‘네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야한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저를 신인으로 뽑아주신 분이었기에 너무 슬펐다. 다행히 감독님이 떠나신 이후에 체육관에 한 번 찾아오셔서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일승 전 감독과의 이별 이후 오리온은 김병철 감독대행 체제 하에 두 경기를 치렀고 1승 1패를 거뒀다. 1패도 한 점차 석패라 오리온은 남은 시즌 유종의 미의 가능성을 보는 듯 했지만, 시즌 조기 종료로 다음 시즌을 바라보게 됐다.

올 시즌 마지막 순간을 재차 되짚은 이승현은 “(김병철) 감독대행님이 선수들에게 플레이에 있어 자율을 많이 주셨다. 우리 스스로 생각을 해서 플레이를 하길 원하셨는데,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 속에 배려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그 두 경기에서 다른 분들이 보기에도 가능성을 본 게 아닌가 싶다”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이승현은 더 다부진 각오로 앞을 내다봐야 할 때다.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만큼 2020-2021시즌에는 큰 반등이 필요할 터. 끝으로 이승현은 “리그 재개를 준비하면서 수술을 결정했던 (허)일영이 형과도 다음 시즌에 다시 한 번 팀을 일으켜보자고 했다. 나를 정말 많이 생각해주는 형인데, 과거는 뒤에 두고 앞을 보자고 했다. 다음 시즌에는 2016년 우승의 기억을 반드시 살리도록 하겠다. 팬분들에게 더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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