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결산 ③ 상승세의 포인트가 된 두경민의 복귀

조소으 / 기사승인 : 2020-04-02 0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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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소은 인터넷기자] "두경민이 복귀하면 지금과는 다른 농구를 할 수 있을 거다"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2019-2020시즌 원주 DB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다. 이상범 감독의 부임 이후 매년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던 DB는 이번 시즌 김종규와 김태술, 김민구 등의 합류와 외국 선수인 치나누 오누아쿠와 칼렙그린의 좋은 밸런스에 힘입어 시즌 초반부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허웅, 김현호, 윤호영 등 예상치 못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나오면서 부진의 늪에 빠진 것. 신인인 김훈과 윤성원, 원종훈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인 기용과 이적 선수들의 활약으로 난간을 헤쳐나가려고 애를 썼지만 체력적인 문제에서 오는 부진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앞선에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DB의 수비 특성상 외곽 수비는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에 이상범 감독은 “앞선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김)태술이와 (김)민구의 출전시간을 전혀 조절해주지 못했다. 태술이는 4쿼터 마무리, 민구는 15분 정도 생각했는데 많은 시간을 뛸 수밖에 없었던 만큼 타격이 크게 왔다"라며 체력적인 한계를 이야기했다.

이러한 문제로 5위까지 내려앉았던 DB는 김현호와 허웅의 복귀 이후 안정세를 찾긴 했지만 DB의 주 무기인 한 발 더 뛰는 농구와 속공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정적인 농구로 바뀌었다.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앞선에서 흔들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몸 상태 회복이 덜 된 김현호를 제외하면 활발함 무기인 선수는 없었기에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의 복귀를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었다.

이상범 감독은 "경민이가 오면 아무래도 많은 부분이 달라질 거라고 본다. 한 팀에 활발하게 움직여줄 수 있는 선수가 2명은 필요하다. 갓 제대하는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 수는 없다. 그래도 앞선의 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얼마 남지 않은 두경민의 복귀를 기다렸다. 또 "경민이는 공격도 좋지만 무엇보다 수비가 정말 뛰어나다. 우리가 3점 허용률이 높은데 당장 많은 부분을 바라는 것보다 외곽 수비의 허점을 잘 메꿔줬으면 한다. 또 활동량이 정말 많아서 공간을 잘 만들어내기 때문에 코트를 넓게 쓸 수 있다"라며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수비와 활동량을 꼽기도 했다.

1월 8일 상무에서 제대한 두경민은 곧장 1월 10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2017-2018시즌 MVP 때의 폼을 보여주며 갓 제대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은 정도의 활약으로 DB 앞선의 숨통을 트여줬다. 특유의 에너지와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으로 상대팀의 수비를 허물어뜨리는 플레이는 물론 남다른 활동량에서 나오는 악착같은 수비로 이상범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두경민의 복귀로 DB의 사기와 조직력 또한 올라갔다. 상무 입대 전 김주성, 로드 벤슨과 뛰며 장신 선수들과의 2대 2 플레이를 익혀 온 두경민은 김종규, 오누아쿠와의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상대가 경계하기에 충분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경기 중에 나오는 두경민과 오누아쿠의 합작 덩크는 많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두경민의 효과는 허웅에게도 작용했다. 허웅은 슛 정확도가 좋고 팀 내 득점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많은 상대팀의 수비가 붙기 마련이었다. 그 때문에 허웅은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경민이 같이 코트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비가 분산되자 부담이 줄어서인지 허웅은 점차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내, 외곽 공격을 가리지 않는 두경민의 존재는 허웅의 부담을 줄여주기에 충분했다. 든든한 쌍포를 가지게 된 이상범 감독은 "경민이와 웅이가 양쪽에서 공격을 준비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두 선수와 함께하는 것이 나는 물론, 팀에도 좋은 시너지가 되고 있다"라며 두 선수의 공존 효과에 대해 말했다.

두경민은 제대 후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14.4 득점, 4.4 어시시트. 야투성공율 54%를 기록, 복귀하자마자 4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에이스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에이스의 귀환으로 비로소 완전체가 된 DB. 아쉬움이 가득한 2019-2020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돌아오는 2020-2021시즌 다시 한번 챔피언 트로피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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