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홍성한 기자] “덕분에 마음 편하게 물러납니다.”
또 한 명의 베테랑이 긴 여정에 진짜 마침표를 찍었다. 코트 위에서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팀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 끝은, 가장 노란빛으로 물든 통합 우승이었다.
청주 KB스타즈 최고참 염윤아(39, 177cm)가 우승으로 현역 커리어를 마감했다. 이미 은퇴를 선언했고, 은퇴식도 마쳤다. 하지만 봄 농구라는 마지막 무대가 남아 있었던 만큼, 염윤아는 선수단과 끝까지 동행했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목발을 짚은 채였다.
염윤아는 앞서 KB스타즈의 두 차례 통합 우승을 함께한 선수다. 그리고 마지막을 세 번째 통합 우승으로 장식했다.
2007~2008시즌 데뷔해 WKBL 통산 390경기에 출전, 평균 4.9점 3.2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8~2019시즌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KB스타즈로 이적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주장 완장을 찬 ‘영원한 주장’과도 같은 존재였다.
경기 후 만난 염윤아는 “일단 너무 좋다. 비록 직접 뛰지는 못해서 아쉽기도 하지만, 후배들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고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 선수들 덕분에 마음 편하게 물러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염윤아는 지난 1월 29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이로 인해 코트를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물론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욕심이 더 생겼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런 부분에서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코트에서 직접 함께하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선수들을 향해 꾸준히 메시지를 전했다.
염윤아는 “뛰는 대신 후배들이 흔들릴 때 멘탈적인 부분이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선수들은 뛰고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밖에서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런 부분을 전달하려고 했다. 다행히 후배들이 잘 받아들여줬고, 나도 내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허예은, 강이슬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이런 팀에서 함께하며 내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선수’ 염윤아로서 진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염윤아는 “선수로서 후회 없이 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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