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3)] '빅3는 이제 끝!' 사고뭉치 모란트, 명예 회복의 기회가 왔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2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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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멤피스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1995년에 창단한 신생팀으로 짧은 역사가 있다. 그럼에도 서부 컨퍼런스에서 강호로 떠오르며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이를 이끈 선수는 마크 가솔과 마이크 콘리였다. 여기에 토니 앨런, 잭 랜돌프 등 멤피스의 팀 컬러는 단단하고 끈적한 수비팀이었다.

가솔과 콘리의 시대에 멤피스의 최고 성적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었다. 당시 멤피스는 저력이 대단했고, 상대하기 싫은 팀이었으나, 반대로 한계도 명확했다. 바로 확실한 슈퍼스타의 부재였다. NBA는 특히 슈퍼스타의 영향력이 대단한 종목이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무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멤피스가 탄탄한 주전 라인업과 막강한 수비력을 갖췄으나, 우승에 실패한 원인이었다.

결국 가솔과 콘리가 차례대로 팀을 떠나며, 멤피스는 기약 없는 리빌딩을 시작했다. 리빌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드래프트다. 드래프트를 통해 코어가 될 자원을 얻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멤피스는 좋은 선택을 했다.

리빌딩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얻은 최상위 순번에서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재런 잭슨 주니어를 지명한다. 여기에 2019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자 모란트를 지명한다. 또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데스먼드 베인이라는 슈터를 지명한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드래프트였다.

훌륭한 선수를 지명한 멤피스는 이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만 기다리면 됐고,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빨랐다. 모란트는 신인 시절부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잭슨 주니어는 곧바로 NBA 무대에 적응했다. 즉시 전력감 슈터라는 평을 받았던 베인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모란트가 3년차 시즌부터 MVP 레벨로 성장하며 멤피스의 리빌딩은 빠르게 끝났다. 공격에서는 모란트, 수비에서는 잭슨 주니어, 여기에 NBA 최상급 3옵션이 된 베인이라는 젊은 빅3 구축에 성공했다. 멤피스는 세 선수를 중심으로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에 꾸준히 출전하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2024-2025시즌 리뷰
48승 34패 서부 컨퍼런스 8위


멤피스에 2023-2024시즌은 악몽과도 같았다. 에이스 모란트는 총기 사건과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고, 그 외에도 모든 주축 선수가 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시즌 전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던 멤피스가 플레이오프 무대에도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2024-2025시즌에는 그 이유인지, 테일러 젠킨스 감독의 선수 기용부터 달라졌다. 핵심 선수라도 철저하게 출전 시간 관리를 해준 것이다. 이는 멤피스의 선수층이 너무나 두꺼웠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어쨌든 모란트와 잭슨 주니어를 포함해 모든 선수의 출전 시간이 조절됐고, 그야말로 아름다운 공산 농구를 펼쳤다.

단순히 출전 시간만 관리된 것이 아니었다. 성적도 좋았다. 시즌 초반부터 멤피스는 엄청난 기세로 승수를 쌓기 시작했고,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전반기만 본다면, 멤피스를 우승 후보로 뽑는 사람도 많았을 정도다.

문제는 시즌 후반기였다. 철저하게 관리를 해줬으나, 모란트와 잭슨 주니어가 자잘한 부상으로 이탈했고, 경기력 자체도 전반기에 비해 내려왔다. 결국 계속 패배를 쌓기 시작했고, 시즌 내내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유지하던 순위가 어느새 중위권까지 내려왔다. 그래도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실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멤피스 수뇌부가 엄청난 결단을 내린다. 바로 젠킨스 감독을 경질한 것이다. 이는 3월 말에 일어난 일로, 시즌 종료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즉, 젠킨스 감독 체제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가망이 없다는 계산이었고,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젠킨스 감독과 구단 수뇌부도 갈등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감독 경질이라는 초대형 카드도 소용이 없었다. 멤피스의 부진은 계속됐고, 48승 34패로 서부 컨퍼런스 8위에 오르며 간신히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제압하며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으나, 서부 컨퍼런스 1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간단히 제압됐다. 0승 4패로 탈락하며 시즌을 마무리한 것이다. '용두사미'라고 평가할 수 있는 멤피스의 이번 시즌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산티 알마다(재계약),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트레이드), 타이 제롬(FA), 잭 랜데일(FA), 세드릭 카워드(드래프트), 제이본 스몰(드래프트)

OUT: 데스먼드 베인(트레이드), 제이 허프(FA), 루크 케너드(FA)



그간 잠잠하던 멤피스가 모처럼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바로 팀의 핵심이자, 코어 자원이었던 베인을 내보낸 것이다. 이는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 중 하나였다. 베인의 트레이드도 충격이었으나, 무엇보다 대가가 놀라웠다. 베인은 올랜도 매직으로 떠났고, 대신 칼드웰-포프, 콜 앤서니,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4장과 스왑 권리 1장이 대가였다.

그야말로 엄청난 대가였고, 그 대상이 베인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베인은 훌륭한 선수지만, 슈퍼스타 레벨은 아니다. 대부분 매체가 멤피스의 트레이드 승리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직전 시즌에 기량을 만개한 장신 포워드 알마다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알마다는 FA 시장에서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으나, 친정팀 복귀를 선택했다.

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핵심 식스맨이었던 제롬과도 계약에 성공했다. 제롬은 팀을 떠난 마커스 스마트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모란트가 부상으로 이탈할 시에는 주전으로도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드래프트에서도 재밌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체 11순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3장을 포기한 것이다. 이는 멤피스가 탐내던 카워드를 뽑기 위해서였다. 카워드는 196cm의 3&D 자원으로 멤피스가 좋아하는 유형의 자원이다.

멤피스에서 NBA 최고의 3점 슈터로 활약하던 케너드의 이탈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탈도 많고, 보강도 많았던 오프시즌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

키 플레이어: 자 모란트
기록: 평균 23.2점 7.3어시스트 4.1리바운드


이제는 진짜로 증명해야 한다.

모란트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렇게 유명한 유망주가 아니었다. 오히려 무명에 가까운 유망주였고, 모란트를 원하는 대학교도 거의 없었다. 따라서 모란트는 농구 쪽으로는 존재감이 없는 머레이 주립대학교에 진학했다.

보통 NBA에 도전하는 유망주는 대학교에서 1년을 뛰고 곧바로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모란트는 이것도 아니었다. 1학년 시즌에 평균 12.7점 6.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냉정히 드래프트 매체에서 모란트를 언급하는 곳은 없었다. 이때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선수였다.

하지만 2학년 시즌에 모란트는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다. 평균 24.5점 10어시스트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며 대학 무대를 지배한 것이다. 모란트는 이런 활약에도 전체 1순위 후보로는 언급되지 않았다. 바로 2019 NBA 드래프트 1순위는 자이언 윌리엄슨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윌리엄슨에 이은 확고한 2순위라는 평가를 받은 모란트는 멤피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멤피스에서 모란트는 슈퍼스타가 된다. 신인 시즌부터 화려한 드리블 기술과 폭발적인 운동 능력으로 데릭 로즈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떠오른다는 극찬을 받았고, 3년차 시즌부터 MVP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가 된다. 모란트는 전국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이는 비인기 구단인 멤피스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었다. 그 이유는 모란트의 플레이스타일이 현대 농구에서 흔한 3점슛 위주가 아닌 저돌적인 골밑 돌파 위주였기 때문이다.

슈퍼스타가 된 모란트는 멤피스를 이끌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출전했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차세대 슈퍼스타의 입지를 살렸다. 모란트는 그야말로 탄탄대로 열린 것처럼 보였으나, 대형 사고가 터진다.

바로 모란트가 개인 SNS에 총기를 자랑하는 영상을 올린 것이다. 이는 엄청난 징계 대상이었고, 모란트는 2023-2024시즌 초반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당연히 에이스를 잃은 멤피스의 성적도 추락했다. 그래도 모란트가 복귀하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란트가 복귀한 이후 곧바로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9경기 출전에 그쳤고, 멤피스도 플레이오프에 탈락한다. 사실상 팀의 한 시즌을 혼자 망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모란트는 슈퍼스타의 입지를 잃었다.

2024-2025시즌 건강하게 복귀했으나, 이번에는 성적이 아쉬웠다. 평균 23.2점 7.3어시스트는 모란트가 슈퍼스타로 떠오른 3년차 시즌 이후 최저 기록이다. 냉정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즌이었다.

따라서 모란트에게 차기 시즌은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백코트 파트너였던 베인도 팀을 떠났다. 이제는 홀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예상 라인업
모란트-칼드웰 포프-웰스-잭슨 주니어-이디


멤피스의 슈퍼스타이자, 에이스인 모란트는 여전히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당연히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에이스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차기 시즌에는 자신과 공격 부담을 나눴던 베인도 없다. 모란트에게 더 집중 견제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이 떠난 자리에는 칼드웰-포프가 합류했다. 칼드웰-포프는 베인과 아예 다른 유형의 선수다. 3점슛이 주특기인 점은 같지만, 베인이 보여줬던 공격을 전개하거나 개인기로 득점을 올리는 모습은 없다. 대신 베인과 달리 칼드웰-포프는 NBA 정상급 수비수다. 따라서 모란트의 수비 부담은 훨씬 덜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웰스는 직전 시즌에 가장 놀라운 신인 중 하나였다.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39순위로 낮은 지명 순위였으나, 그 누구보다 빠르게 NBA 무대에 적응했다. 평균 10.4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시즌 내내 멤피스의 핵심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다. 차기 시즌에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잭슨 주니어는 모란트와 함께 멤피스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직전 시즌 활약은 모란트보다 잭슨 주니어가 훨씬 뛰어났다. 잭슨 주니어는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자원이자, NBA 최고의 수비수로 불린다. 수비에서 잭슨 주니어가 없는 멤피스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나마 아쉬운 포지션이 바로 센터다.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9순위이자, 224cm의 거인 잭 이디가 주전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디의 활약은 아쉬웠다. 평균 9.2점 8.3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너무 느린 기동력으로 상대 공격의 먹잇감이 됐다. 하지만 멤피스는 대안을 영입하지 않았다. 이디의 주전 자리는 차기 시즌에도 확정적으로 보인다. 과연 이디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했을까?

베인이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탄탄한 로스터를 보유한 멤피스다. 문제는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것이다. 과연 모란트가 명예회복과 함께 팀의 평가를 바꿀 수 있을지 관건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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