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9)] '초비상!' 무려 듀란트 영입 성공, 근데 밴블릿이 시즌 아웃... 과연 휴스턴의 행보는?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8 22: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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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듀란트를 영입하며 대권을 노렸던 휴스턴이 개막 전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휴스턴 로켓츠는 서부 컨퍼런스 전통의 강호 중 하나다. NBA 파이널 우승도 2번이나 차지했고,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이었다. 2000년대에는 야오밍과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등이 팀을 이끌었고, 2010년대에는 제임스 하든의 시대가 열렸다.

하든은 그야말로 휴스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팀의 공격을 홀로 이끌 정도의 맹활약을 펼쳤고, 하든이 있던 휴스턴은 언제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하든과 휴스턴이 불운했던 것은 바로 동시대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라는 역대급 슈퍼팀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탐슨 등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고, 여기에 케빈 듀란트까지 FA로 합류하며 역사에 남을 팀을 완성한다.

휴스턴은 이런 골든스테이트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 중 하나였으나, 끝내 골든스테이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하든의 휴스턴 시대도 끝이 났고, 리빌딩에 돌입하게 됐다. 하든을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하며 본격적인 리빌딩의 시작을 알렸다. 휴스턴은 나름대로 순조롭게 리빌딩에 나설 수 있었다. 2021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권으로 제일런 그린, 2022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자바리 스미스, 2023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아멘 탐슨을 지명했다.

이렇게 정상급 유망주를 수집한 휴스턴은 이 선수들을 육성할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리고 휴스턴의 선택은 이메 우도카였다. 우도카 감독은 2021-2022시즌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을 맡아, NBA 파이널로 올린 인물이다. 수비 전술에 특화된 감독으로 유명하다.

우도카 감독을 선임한 휴스턴의 의도는 명확했다. 팀을 수비 중심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시도였다. 그리고 이 시도는 옳았다. 휴스턴은 2023-2024시즌, 달라진 수비력으로 41승 41패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확실히 리빌딩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2024-2025시즌 리뷰
52승 30패 서부 컨퍼런스 2위


오프시즌 내내 슈퍼스타와 엮이는 등 루머가 많았으나, 휴스턴 수뇌부의 선택은 현상 유지였다.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리드 셰퍼드를 지명한 것 이외에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다. 셰퍼드도 수비를 중시하는 우도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직전 시즌과 동일한 라인업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휴스턴을 향한 시즌 전 전문가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서부 컨퍼런스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 팀들이 강력하고, 직전 시즌 41승 41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휴스턴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우도카 감독의 농구가 마침내 완벽히 정착한 모습이었다. 우도카 감독의 수비 농구가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앞선의 프레드 밴블릿과 딜런 브룩스, 여기에 뒷선에는 자바리 스미스, 타리 이슨, 탐슨 등 수비에 능한 어린 선수들이 즐비했다. 휴스턴은 방패로 상대를 공격한다는 뜻이 가장 어울리는 팀이었다.

전반기 내내 호성적을 기록하며 꾸준히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올랐고,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알페렌 센군은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시즌 후반기도 무난했다. 공격은 기복이 있어도, 수비는 기복이 없다는 얘기가 맞았다. 막강한 수비력을 앞세운 휴스턴은 꾸준히 승수를 쌓았고, 결국 52승 30패로 하든 시대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운명의 장난일까. 모처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휴스턴의 1라운드 상대는 바로 골든스테이트였다. 휴스턴은 하든 시절부터 골든스테이트를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휴스턴의 우세를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1차전부터 최악의 경기력으로 패배하기 시작하더니, 4차전까지 졸전을 거듭하며 1승 3패로 궁지에 몰린다. 탈락이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 휴스턴의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다. 플레이오프의 깜짝 카드인 스티브 아담스와 센군을 동시에 기용하는 빅 라인업이 제대로 위력을 과시하며 2연승에 성공한 것이다.

승부는 운명의 7차전으로 넘어갔고, 휴스턴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휴스턴의 유리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의 버디 힐드가 폭발했고, 휴스턴의 베테랑은 침묵하며 또 골든스테이트에 무릎을 꿇었다.

시즌 전 기대치를 생각하면 엄청난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시즌이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오프시즌 IN/OUT

IN: 케빈 듀란트(트레이드), 도리안 피니-스미스(FA), 클린트 카펠라(FA), 조쉬 오코기(FA), 제이션 테이트(재계약), 제프 그린(재계약), 애런 할러데이(재계약)

OUT: 딜런 브룩스(트레이드), 제일런 그린(트레이드), 조크 랜데일(방출), 캠 위트모어(트레이드)


그동안 잠잠했던 휴스턴이 마침내 원기옥을 터트렸다. 대상은 바로 슈퍼스타 듀란트였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듀란트는 자신이 원하는 행선지를 대놓고 선정했다. 그 행선지에는 휴스턴도 있었고, 휴스턴은 듀란트가 원했던 팀 중 가장 좋은 트레이드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우도카 감독도 듀란트를 강력히 원하며 듀란트의 휴스턴 이적이 성사됐다.

대신 듀란트의 대가로 그린과 브룩스가 팀을 떠났다. 그린과 브룩스는 직전 시즌에 주전 슈팅가드이자, 주전 스몰포워드였던 선수다. 당연히 공백은 크다. 하지만 대상이 다른 선수도 아닌 듀란트라면, 충분히 해볼만한 트레이드였다.

여기에 FA 시장에서도 활발히 움직였다. 수준급 3&D인 피니-스미스를 이적시장 첫날에 낚아챘고, 베테랑 빅맨이자, 휴스턴에서 활약했던 카펠라도 영입했다.

또 오코기, 테이트, 그린, 할러데이와 같은 뎁스 자원과도 계약을 맺었다.

듀란트를 저렴한 대가로 데려오며, FA 시장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여기까지 휴스턴은 이적시장의 완벽한 승자처럼 보였다.

키 플레이어: 케빈 듀란트
기록: 평균 26.6점 6리바운드 4.2어시스트


듀란트가 차기 시즌에는 홀로 증명할 수 있을까.

듀란트는 어느덧 NBA 19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듀란트는 NBA 입성 당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끈 유망주였다. 키가 무려 210cm의 장신이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드리블 기술과 정교한 슈팅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NBA 역사상 듀란트와 같은 장신이 최상급 슛터치를 가진 선수는 극히 드물었다.

2007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입단한 듀란트는 신인 시즌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무려 신인 시절부터 평균 20.3점 4.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평균 20점 이상 고지에 올랐다. 그 이후 듀란트는 단 한 시즌도 평균 25점 이하를 기록한 시즌이 없다.

듀란트 입성 당시 오클라호마시티는 막 리빌딩에 돌입한 팀이었으나, 빠르게 리빌딩이 끝났다. 드래프트를 통해 러셀 웨스트브룩, 서지 이바카, 제임스 하든 등 걸출한 선수를 연속으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서부 컨퍼런스의 신흥 강호로 변모했고,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됐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듀란트가 NBA 파이널에 진출한 것은 단 한 시즌이었다. 이 시즌도 르브론 제임스의 마이애미 히트에 막히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 이후에는 골든스테이트라는 벽에 막혔다. 2015-2016시즌이 마지막 기회였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난 골든스테이트에 3승 1패로 앞서지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또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이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듀란트는 역대급 선택을 한다. 바로 라이벌이었던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한 것이다. 이는 제임스의 마이애미 이적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듀란트를 영입한 골든스테이트는 NBA 역사에 남을 슈퍼팀을 구성했고, 시즌 시작도 전에 이미 시즌이 끝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골든스테이트로 이적 후 듀란트는 2번의 우승을 차지한다. 그 이후 다시 골든스테이트를 떠나, 브루클린 네츠로 합류한다. 브루클린에서도 냉정히 슈퍼팀이었다. 듀란트, 카이리 어빙, 하든 등 이번에도 역대급 슈퍼팀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나,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실패했다.

브루클린에서 실패한 듀란트는 또 이적을 감행한다. 이번 행선지는 피닉스였다. 피닉스에는 절친 데빈 부커가 있었고,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도 있었다. 이번 슈퍼팀은 예전보다 약했다. 우승은 커녕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도 실패했고, 직전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피닉스와 듀란트는 서로가 이별을 원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듀란트가 원했던 행선지인 휴스턴으로 이적하며 피닉스와 이별했다.

휴스턴은 듀란트의 수비적 약점과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기 때문에 활동량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야말로 듀란트가 제일 잘 하는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만약 휴스턴에서도 실패한다면, 듀란트를 향한 시선도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예상 라인업
셰퍼드-탐슨-듀란트-자바리 스미스-센군


휴스턴의 원대했던 계획이 시즌 개막도 전에 박살이 났다. 휴스턴의 계획은 밴블릿이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과 함께 경기를 조율하는 것이었다. 영입생 듀란트도 피닉스 시절을 생각하면,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가 절실했다. 그렇기 때문에 밴블릿은 그 누구보다 중요했다.

이런 밴블릿이 시즌 개막도 전에 팀 훈련 과정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따라서 밴블릿은 2025-2026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휴스턴 입장에서 치명적인 소식이다.

휴스턴은 백업 포인트가드도 없는 수준이었다.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셰퍼드가 있으나, 셰퍼드는 경기에 나올 때마다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여기에 우도카 감독이 중시하는 수비력에서 낙제점이다. 하지만 휴스턴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강제로 셰퍼드를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워드진은 역대급이다. 영입한 듀란트를 포함해, 탐슨과 이슨, 자바리 스미스 등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다. 또 빅맨진도 센군과 아담스, 여기에 카펠라까지 영입하며 질과 양을 모두 챙겼다.

그야말로 현재 휴스턴은 포인트가드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누가 뭐래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봐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팀의 유일한 포인트가드가 시즌 아웃을 당했다. 휴스턴의 시즌이 순식간에 미궁 속으로 빠졌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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