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욱의 스토리텔러] 기본기 상실의 시대... "지금이라도"

양구/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0 22: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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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가 너무 안되어 있다”
“프로에서 스텝을 가르쳐야 하는게 맞는 일인가?”


프로농구 신인 선수들이 팀 훈련에 합류했을 때 각 구단 감독, 코치들에게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비단 농구만의 일은 아니다. 타 종목 프로 지도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한국 스포츠는 지금 ‘기본기 상실의 시대’다.

중·고교 지도자들은 ‘아이들을 가르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목소리다. 학교 수업을 다 마치고 지친 채로 체육관을 들어선 선수들을 지도하려니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한 와중에 짧은 시간에 운동을 마쳐야 한다. 게다가 대회 일정은 빠듯하니 기본기 훈련은 건너뛰고 경기 위주의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한창 기본기를 갈고 닦아야 할 중·고교 시기에 경기만 뛰다시피 하면서 고교, 대학교로 진학하니 프로에서 추구하는 높은 수준의 훈련을 소화하기 어렵다.

드래프트 상위 순번 선수들이 즉시 전력감이 되던 과거와 달리 프로에서 최소 1~2년 시간을 보낸 뒤에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스포츠타운에서 ‘포카리스웨트 히어로즈 2026 KBL 유스 엘리트 캠프’가 열렸다. KBL 연고지명(10명), 장신선수발굴 프로그램(28명) 중학교 선수 42명이 참가했다.

KBL은 이번 행사를 위해 신기성, 김주성, 오용준, 옥범준, 최진수를 강사로 초청했다. 화려한 강사진을 고려하면 프로 수준의 고급 농구를 이식할 것 같지만, 이들이 지도한 것은 기본기와 태도였다.

캠프 첫날 드리블, 사이드스텝, 피벗, 제자리 뛰기 등을 서키트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철저하게 기본기 훈련이 이어졌다. 농구선수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기지만, 참가자 모두 동작이 어색했다. 농구를 처음 배울 때 잠깐 해봤거나 아예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이드스텝 기본 자세 조차 모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드리블을 칠 때 강사가 앞에서 방해를 하면 앞을 보지 못한 채 땅을 보고 드리블을 치는 선수들도 수두룩했다. 기본기가 부족한 유망주들에게 고급 농구를 가르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내 중학교 농구계의 요키치’라 불리는 이솔민(용산중·202cm)은 “농구를 처음 배울 때만 하고 해본 적이 없는 훈련이어서 힘들었다. 이번 기회에 잘 배우겠다”고 말했다. 코트 이곳 저곳에서 '힘들다'며 곡소리가 들렸다. 


이처럼 이번 캠프는 ‘기본기 상실의 시대’에 있는 한국 농구 유망주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코치로 참여한 신기성 tvn 해설위원이 맡았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가끔 아마추어 현장을 다니면서 선수들의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지금 시기에 해놓지 않으면 앞으로 기본기 훈련을 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금이라도 해봐야 한다”고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태도도 강조했다. 캠프 첫날 일정을 마치면서 그는 참가 선수들에게 “훈련 이외에 시간에 자유롭게 지내면서도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동하고 약속된 시간에 늦지 말라. 훈련 시간에는 동작이 좀 안되고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라. 열심히 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 KBL 유스 엘리트 캠프’는 20일부터 23일까지는 중등부, 23일부터 26일까지는 고등부(30명) 훈련이 이어진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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