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정지욱 기자] 3점슛 12개로 만리장성을 넘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우승후보 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5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네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에서 FIBA(국제농구연맹) 7위의 강호이자 우승후보 중국을 85–8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은 2019년 11월 14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프리퀄리파잉 토너먼트(81-80) 이후 7년 만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였다. 세계적인 강호 중국을 맞아 한국은 원투펀치 박지수, 박지현이 빠진 상황이었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승부에 절대는 없다'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 장신의 중국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과 과감한 외곽슛으로 장신군단과 경기 끝까지 맞섰다.
한국은 빠른 패스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중국에 맞섰다. 중국은 대회 내내 223cm의 세계 최장신 장쯔위를 투입하면 지역방어를 해왔는데, 이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징쯔위가 투입될 때 오히려 수비에서 어려움이 생기자 중국은 장쯔위를 세트오펜스 상황에서만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관건은 3점슛이었다. 중국의 장신 벽을 넘기 위한 우리의 필요조건은 ‘3점슛이 터져야한다’는 것이었다. 일정수준 이상의 성공률이 필요했다.
전반은 공격 찬스를 잘 내고도 3점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1개의 3점슛 중 3개(14%)만 들어갔다.
36-41로 전반을 뒤졌지만, 잃었던 성공률이 후반에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3점이 터졌다.
한국은 62-69로 밀린 4쿼터 중반 강이슬이 연속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 불씨가 다시 제대로 타올랐다. 경기 종료 5분 53초전 강이슬이 레이업 슛을 성공, 연속 8점을 올리면서 70-69, 1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의 시간은 이제부터였다. 경기 종료 4분 26초 전 최이샘, 2분 36초 전 이해란에 이어 1분 50초 전 이소희까지 3점슛을 터뜨리면서 무섭게 터졌다. 이소희의 3점슛으로 한국은 81-76, 5점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한국은 두 차례의 3점슛이 빛나가면서 다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리드를 잘 지켜냈고 경기 종료 8초전 이해란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직후 상대 U-파울을 유도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뛰어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소희는 3점슛 5개 포함, 팀내 최다인 23점을 기록했는데, 성공률이 무려 50%였다. 이해란도 22점을 기록했으며 강이슬(16점)은 3쿼터까지 3점슛이 터지지 않았지만, 4쿼터에만 2개를 성공시키면서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41개의 3점슛을 던져 12개를 성공(성공률 29%)시켰다. 12개 중 9개가 후반에 터지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반해 중국은 80점을 모두 2점슛과 자유투로만 넣었다. 223cm의 세계최장신 장쯔위는 22점을 올렸지만, 오히려 한국은 이를 약점으로 삼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예상을 깨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일본-대만의 4강전 승자와 26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사진제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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