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어요” 허훈...‘한 명 달래기도 바쁜데 둘이라니’ 웃픈 KCC 비하인드

부산/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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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정다윤 기자] 공격에서는 불을 붙였고, 경기 후에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허훈(31, 180cm)이 바라는 KCC는 연승 너머에 있었다.

부산 KCC 허훈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20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05-102 승리에 힘을 보탰다. 7연패를 끊어낸 KCC는 2연승으로 반등을 이어갔다.

허훈의 손끝은 초반부터 뜨거웠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꽂았고, 2쿼터에는 단 1분 43초를 뛰면서 6점을 쓸어 담았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공격에 불씨를 보태며 KCC의 화력을 끌어올렸다.

2, 3쿼터에 62점을 몰아친 KCC는 한때 21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승리로 향하던 발걸음은 4쿼터 들어 꼬였다. 소노의 외곽포에 거듭 추격을 허용했고 종료 34초 전에는 간격이 1점까지 좁혀졌다.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크게 웃기에는 진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허훈 역시 승리의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꺼냈다. 그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서 많이 반성해야 한다. 연승을 이어가서 기분은 좋다. 다음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격을 허용한 과정도 냉정하게 짚었다. 허훈은 “3쿼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대 외국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숀 롱을 계속 공략하려고 하더라. 그 부분이 아쉽다. 4쿼터 승부처에서도 더 냉철하게 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KCC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시즌 초반부터 7연패에 빠졌다. 송교창과 최준용의 빈자리가 컸지만, 허훈은 그 공백 뒤로 숨지 않았다. 전력의 무게보다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선수들이 향하는 방향이었다.

허훈은 “지난 시즌에 비해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 해서 우리가 멤버가 없는 건 아니다. 선수들의 기량도 좋다고 생각한다. 팀을 중심에 두고 희생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연패하는 동안에는 개인만 생각했다. 그게 이번 시즌 경기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각자의 이름값을 더하는 것만으로 팀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KCC에 필요했던 것은 서로를 위해 한 발 더 움직이는 일이었다. 주장 허웅을 중심으로 가진 미팅에서도 화두는 결국 ‘원팀’이었다.

허훈은 “허웅이 미팅을 가진 뒤 좋아졌다. 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슛을 쐈을 때 리바운드에 들어가고, 실수했을 때 괜찮다고 해주는 기본적인 것들이 무너져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아서 잘 삐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팀을 향해 날을 세웠던 허훈은 이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누구 하나 삐지지 않으면 우승할 수 있다고 했던 그다. 이번에는 2, 3쿼터 외국선수 2명 동시 출전으로 한층 뚜렷해진 개성들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

허훈은 “지난 시즌에는 외국선수 한 명에 국내선수 네 명이었다. 우리가 이야기하면 그 한 명이 자연스럽게 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두 명씩 뛰니까 힘들더라. 답이 없다(웃음). 어쩔 수 없다. 해야 한다”며 웃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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