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정현 이어 작정현까지? 이정현 꽁꽁 묶은 한희원 “동료들이 뒤에서 도와준 덕분”

수원/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9 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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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한희원(33, 195cm)이 이정현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수원 KT와 고양 소노의 1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KT 문경은 감독은 이정현의 수비수로 한희원을 예고했다.

그는 “(창원)LG전에서 (아치)굿윈을 디나이 수비로 잘 봉쇄했다. 오늘(9일)도 컨디션이 좋아보여서 먼저 내보낸다. 공을 못 잡게 디나이 수비 해주고 나머지 선수들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희원은 경기 내내 이정현을 악착같이 따라다녔다. 아예 공을 잡지 못하도록 바짝 붙어서 수비했다. 공을 잡았을 때는 최대한 어렵게 공격을 시도하도록 했다.

큰 키에 스피드를 갖춘 한희원이 수비하자 이정현은 어려움을 겪었다. 12점 2어시스트로 3경기 만에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3점슛 8개를 던져 단 1개밖에 넣지 못했다. 필드골 성공률 또한 27%(4/15)로 매우 저조했다.

KT는 88-79로 승리,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스포트라이트는 패리스 배스(30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미구엘 옥존(21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가져갔으나 한희원(6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은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한희원은 “(이)정현이는 진짜 잘하는 가드다. 솔직히 일대일로 막기 쉽지 않다. 동료들이 뒤에서 도와줘서 잘 막을 수 있었다. 잘 막은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열심히 따라다녔을 뿐이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한희원은 ‘큰정현’으로 불리는 이정현(DB)의 전담 수비수로 많이 나섰다. 당시에도 이정현을 꽁꽁 묶으며 KT에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이날은 ‘작정현’으로 불리는 또 다른 이정현을 훌륭하게 수비하며 또 한번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에 대해 한희원은 “큰정현 형은 2대2 플레이도 잘하고 슈팅력이 있다. 어릴 때는 뭣도 모르게 따라다녔다. 개인적으로 작정현이 좀 더 위협적인 것 같다. 큰정현 형은 전성기 때도 빠르다고 느끼진 못했고, 주로 오른쪽을 선호했는데 작정현은 양쪽 공격이 다 되니까 더 힘들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큰정현 형을 막을 때는 단점을 찾으려 계속 노력했다. 오늘 막은 작정현은 진짜 뒤에서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나는 최선을 다해 따라다녔다. 동료들 덕분에 수비를 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G전에서 굿윈의 전담 수비수로 나섰던 한희원을 소노를 상대로 이정현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2, 3쿼터 외국선수 2명이 뛰면서 포워드 스타일 외국선수가 많이 들어왔기에 한희원이 외국선수를 막는 장면이 자주 나올 수 있다.

한희원은 “오프시즌 연습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자책하기도 했다. 어릴 때였으면 그냥 무너졌을 것 같은데 지금은 감독님 지시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김영환 코치님이 훈련을 잘 시켜주셔서 몸을 잘 만들 수 있었다. 외국선수를 일대일로 막긴 어렵겠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잘 막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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