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포여중은 11일 해남 구교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여중부 8강에서 인성여중을 69-36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삼천포여중 3학년 서지인(163cm, G)이 있었다. 전반에만 18점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공격을 주도했다. 속공에서는 빠르게 코트를 가로질렀고 적극적인 드라이빙으로 수비를 흔들었다. 직접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살피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날 기록은 24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6스틸.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하나씩이 모자라 트리플더블을 놓쳤지만, 공수 전반에 걸친 존재감은 기록 이상이었다.
진신해 코치가 바라본 서지인의 강점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슛이 좋은 데다 드라이빙을 즐기고, 2대2 플레이에서 패스를 연결하는 센스도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훈련에도 성실하게 임한다. 후배들을 이끌고 필요한 부분을 짚어주는 등 코트 밖에서도 팀에 필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진신해 코치는 “자신 있게 플레이만 한다면 전국 탑클래스 선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기대가 되는 선수다. 다만 조금 기복이 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더 조명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인이 처음부터 엘리트 농구를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농구공을 처음 잡은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학교 농구부가 사라졌다가 다시 만들어진 시기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였다. 먼저 농구를 시작한 언니 서지후(삼천포여고)의 영향도 있었다. 처음에는 동아리 활동처럼 농구를 즐겼지만 6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인터뷰가 처음인 서지인은 “동계 때부터 힘든 훈련을 많이 했다. 이번에 그 힘든 훈련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 좋다”며 4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힘든 훈련에 대해 “팀 사이즈가 작다 보니 체력적으로 밀어붙이기 위해 체력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 힘들었지만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텨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팀은 체력에서 어느 팀보다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공격에 비해 좋은 팀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건 서지인의 드라이빙이었다. 본래 슈팅에 강점을 가진 선수지만 최근에는 공격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림을 향하는 횟수를 늘리고 있다. 슛이 뜻대로 들어가지 않는 시기에도 한 가지 무기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서지인은 “나는 완벽한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슈팅가드로서 슛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슛이 잘 안 들어가더라. 그래서 드라이빙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슛은 빠른 타이밍에 올라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설명했다.
서지인의 롤모델은 KB스타즈의 간판 가드 허예은이다.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로도 드리블과 패스, 슈팅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에 시선이 갔다. 이제 중학교 생활도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시선은 조금씩 고교 무대로 향하고 있다.
서지인은 “허예은 선수는 사이즈가 작지만 좋은 드리블과 슛, 패스를 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나는 수비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수비를 좀 더 다듬어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궂은일도 더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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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슬이 선수단에게 선물한 가방 |
프로 무대를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만남도 있었다. 최근 삼천포여중-삼천포여고 출신 강이슬(우리은행)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과 시간을 보내며 조언과 함께 가방을 선물했다. 삼천포여중 선수들도 강이슬이 건넨 가방을 나란히 메고 대회에 나섰고 가방 한편에는 강이슬의 사인까지 새겨져 특별함을 더했다.
서지인은 “강이슬 선수가 휴가를 받아서 삼천포여고에 왔다. 가방도 선물해주셨다. 생각보다 키가 커서 놀랐고 최고 선수를 볼 수 있어 신기했다(웃음). 강이슬 선수가 ‘반복적인 훈련이 제일 중요하다’고 해주셨다. ‘그걸 이겨내서 좋은 선수가 되고 프로에서 보자’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더 열심히 해서 꼭 프로에서 보자고 전하고 싶다(웃음)”고 이야기했다.
#사진_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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