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가 지난 13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14일 오후 3시 창원 LG와 부산 KT,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로 6라운드가 시작된다. 팀당 9경기만을 남겨둔 지금. 순위표에서 가장 뜨거워 보이는 곳은 가장 위쪽이다. 1위 전주 KCC와 2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승차가 여전히 2경기로 하루아침에 흔들릴 수 있는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KCC와 현대모비스는 5라운드 후반 흐름이 썩 매끄럽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흐름이 한 번씩 꺾였다. 이에 현대모비스가 KCC를 1경기차로 바짝 추격한 구간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가장 오랜 기간 유지된 간격인 2경기차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두 팀의 5라운드는 전반적으로 어땠고, 그 리듬은 6라운드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먼저 앞서있는 KCC는 마지막 브레이크 이후 롤러코스터를 탔다. 일정 재개 후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덜미를 잡혔던 KCC는 이후 원주 DB에게 승리, 그리고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다시 1위 자리에 어느 정도 여유를 찾는 듯 했다.
하나, 지난 6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3점슛 21개를 허용하며 일격을 맞더니 부산 KT에게 104점을 내주고 연패에 빠졌다. 다행히 고양 오리온을 꺾고 빠르게 연패 탈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서 5라운드를 마쳤지만, KCC는 분명한 숙제를 안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무너진 외곽 수비였다. KCC는 5라운드에 경기당 평균 10.4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이는 부산 KT에 이은 최다 2위 기록이다. 상대적으로 KT는 올 시즌 리그 평균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인 팀이지만, KCC는 최소 실점 팀이었음을 감안할 때 수비력에 분명 이상 신호가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KCC는 5라운드 기준 평균 83.7실점으로 이 부문 리그 최다 2위였다.
그런 상황에서 KCC에게 최근 또 다른 비보가 날아들었다. 올 시즌 라건아와 함께 기둥 역할을 하던 타일러 데이비스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 다행히 라건아가 메인 옵션을 맡아줄 수 있는 자원이고, 일찍이 대표팀 차출을 위해 D.J 존슨을 영입해놓긴 했지만, 결국 큰 퍼즐 하나를 잃은 건 분명 타격이 올 수 있다.
KCC는 그나마 직전 경기인 고양 오리온 전에서 66실점으로 수비력을 되찾아가는 모양새였다. 전창진 감독도 선수들을 연신 독려하며 ‘1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전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자신감을 KCC 선수들이 6라운드에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당시 최하위였던 원주 DB에게 탈꼴찌를 하는 승리를 헌납했던 현대모비스는 이후 KGC인삼공사와 LG를 꺾으며 연승으로 브레이크를 맞았다. 하나, 일정 재개 후 경기가 심상치 않았다. KT에게 3점차, 오리온에게 1점차 진땀승으로 연승을 이어가다 결국 선두 경쟁 상대인 KCC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 후에도 전자랜드에게 1점차, SK에게 4점차 승리로 여유로운 리드를 하지 못하면서 온 힘을 다했던 현대모비스였다.
힘겨운 접전 끝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는 턴오버가 문제였다. 올 시즌 경기당 11.7개의 턴오버로 리그 최다 3위를 기록 중인 현대모비스는 5라운드에 13.8개로 더 많은 실수를 범했다. 5라운드 기준으로는 최다 2위였다. 이에 유재학 감독은 5라운드 도중 “국내선수들이 어려서 파울 관리나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하다. 이길 때 실책을 해서 추격의 빌미를 준다”라며 그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2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외국선수 숀 롱 덕분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평균 20득점,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롱은 5라운드 공헌도 1위였다. 5라운드 평균 23.6득점 10.3리바운드 3.4어시스트 1.7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했는데, 어시스트는 라운드별로 이번이 최고 수치였고, 스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롱이 경기를 치르면서 팀플레이에 녹아듬은 물론 유재학 감독이 강조하는 수비에도 힘을 더 쓰기 시작했다는 뜻일 수 있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마지막 선두 추격에 나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방심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에게 16점차 패배를 당하며 연승이 끊긴 상태다. 이 경기 패배 후 유 감독은 “나부터 방심한 경기였다”라며 당시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5라운드에도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접전승을 거뒀던 현대모비스이기에 이겨야 하는 경기는 확실한 경기력으로 잡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한편, 양 팀의 6라운드 맞대결에도 시선이 쏠리게 된다. 현재까지 KCC가 3승 2패로 상대전적에서 한 걸음 앞서있는 상태이지만, 득실차는 현대모비스가 9점을 앞서있다. 오는 20일에 열릴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KCC가 승리한다면 4승으로 우위를 확정짓지만, 현대모비스가 승리한다면 3승 3패에서 맞대결간 득실차로 현대모비스의 우위로 선두 싸움에 유리한 조건 하나를 가져가게 된다. 과연 끝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두 팀의 레이스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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