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점-11Ast’ LG 이관희, 첫 더블더블 비결은 왼손 손목 통증?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5 12: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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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손목이 아프지 않았다면 아마 25점에 어시스트 3~4개 정도 기록했을 듯 하다. 왼손을 다쳐서 어시스트를 많이 했다.”

창원 LG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92-9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홈 3연패에서 벗어난 LG는 16번째 승리(30패)를 거뒀다.

이관희는 이날 19점 11어시스트로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연장전 15점 중 13점에 이관희가 연관되어 있다. 이관희는 직접 4점을 올렸고, 9점을 어시스트 했다.

이관희는 14일 전화통화에서 “오늘(14일) 경기가 끝나고 오리온(2월 9일 93-91로 2점 차 승리)과 경기가 생각났다. 그 때처럼 연장전까지 가서 힘겹게 이겼다”며 “사실 KT가 (13일) 부산에서 경기하고 창원으로 왔다. 우리가 체력 우위를 가질 거라고 생각했다. KT는 강팀이니까 우리가 또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해볼만하다고, 기회는 온다고 여겼는데 선수들이 제가 준 패스를 잘 넣어줘서 이기고, 생애 첫 더블더블까지 기록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관희의 기존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는 6개였다. 이날 전반까지 7어시스트로 자신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는 9개다.

이관희는 득점과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고 하자 “솔직히 패스에 자신이 있었다”며 “삼성에서 역할이 제한되니까 제한된 시간과 제한된 롤에서 할 게 많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모든 걸 보여주려고 해서 어시스트를 많이 하지 못했다”고 했다.

LG 조성원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득점도 득점이지만, 손목을 다쳐서 안 좋은 게 있었다. 뛰는 걸 보니까 아프지 않은 거 같다”며 “이관희가 온 뒤 어시스트가 많아졌다. 관희가 어시스트 11개를 했는데 그런 모습이 나와야 자기 득점도 할 수 있다. 관희가 마지막에 1번(포인트가드)으로 뛰었는데 앞으로도 그런 모습이 나올 거다”고 이관희를 칭찬했다.

이관희는 손목 부상을 언급하자 “손목을 다쳐서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무조건 들어가니까 자신있게 슛을 쏘라’고 하셨다. 부담없이 던졌다”며 “제가 기회 때 슛을 주저했다면 팀 공격 밸런스가 안 맞았을 거다. 부상임에도 던지라고 하신 감독님, 저를 믿고 움직인 선수들 덕분에 어시스트를 많이 한 것에 제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언제 손목을 다쳤을까?

“DB와 경기할 때 4쿼터에 손을 삐끗했다. 3일 동안 경기가 없어서 훈련을 못 했다. 손목이 젖혀지지 않아서 KT와 경기는 못 뛰겠다고 생각했다. 자유투도 못 쏠 정도였다. ‘한 경기를 빠지면 아쉽다’는 생각과 ‘LG에 와서 쉼 없이 뛰었기에 한 경기를 쉬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트레이너 형들이 괜찮을 거라며 치료에 전념해주셨다. 경기가 다가오니까 괜찮아졌다. 경기 끝나고 트레이너 형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 많이 아팠는데 오늘 활약에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싶다.”

이관희는 이날 야투와 자유투 포함 8개(야투 6개, 자유투 2개)의 슛을 연속으로 실패한 뒤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야투 22개 중 9개를 넣었고, 자유투 3개 중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첫 야투 6개 실패 이후 야투 성공률은 56.3%(9/16)다. 다만, 슛을 평소와 달리 밀어서 던진다는 느낌을 줬다.

이관희는 “너무 아파서 손목이 젖혀지지 않으니까 밀어서 던졌다. 그래도 슛을 많이 던져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손목이 안 좋으니까 리딩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손목이 아프지 않았다면 아마 25점에 어시스트 3~4개 정도 기록했을 듯 하다”며 “손목을 다쳐서 하나 배운 계기가 되었다. 오른손이 아팠다면 어시스트를 많이 안 했을 거다. 왼손을 다쳐서 어시스트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관희의 11어시스트 중 6개는 3점슛이었다. 이 중에는 서민수의 결승 3점슛이 포함되어 있다. 골밑보다는 3점슛 기회를 잡은 선수에게 패스를 많이 하는 듯 했다.

이관희는 “제가 사실 투맨 게임 때 외국선수의 기회를 많이 봤다. 감독님께서 ‘외곽을 안 보려고 하지 말고 밖을 보라’고 하셨다”며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저와 라렌 이외에도 이광진, 서민수, 정희재, 정성우, 한상혁, 정해원 등 모두 3점슛을 던질 수 있어서 제가 돌파해서 수비를 모은 뒤 의도적으로 외곽으로 빼주려고 했다. 같이 뛴 선수들이 슛이 들어가야 수비와 리바운드도 신나게 한다는 걸 저는 아니까 초반에 의도적으로 3점슛 기회를 봐줬다”고 설명했다.

결승 3점포의 주인공인 서민수는 “(부상 중일 때) 이관희 형이 ‘언제 오냐. 빨리 오라’고 했는데 관희 형에게 대답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관희는 “LG의 가장 큰 문제가 양홍석, 안영준 등에게 실점을 많이 하는 거였다. 그 문제는 서민수가 가세하면 해결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삼성에서 본 민수는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다. 스피드가 느리지만 센스가 좋은 선수다. 저 말고 다른 쪽에서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민수라고 여겼다. 민수가 가세하면 저에 대한 견제도 줄어들 거라고 예상했다. 다음 경기 전에 민수에게 밥을 사줘야 한다”고 서민수의 복귀를 기다린 이유를 들려줬다.

이관희는 4쿼터 4초를 남기고 리온 윌리엄스에게 건넸는데 이것이 실책으로 이어졌다. 브랜든 브라운이 스틸에 능하다는 걸 고려하지 않은 탓에 역전패할 뻔 했다.

이관희는 “저는 윌리엄스가 못 잡았다고 생각했다. 윌리엄스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제가 패스를 한 거라서 저도 미안하다고 했다(공식 기록은 이관희 실책)”고 했다.

이관희는 지난 7일 KGC인삼공사에서 승리한 뒤 경기 막판 실책을 지적 받자 “삼성에 있을 때 승부처에서 이상민 감독님께서 몇 번 저를 빼서 졌다. 오늘은 승리로 이어졌다. 그걸로 되었다”고 답한 바 있다.

이관희는 당시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부연 설명했다.

“그날 경기 후에 하고 싶은 말을 못한 걸 아쉽게 생각했다. KGC나 전자랜드와 경기 등 결승 득점으로 제가 경기를 끝낸 적이 있다. 실수를 했던 건 7~8점 차이로 뒤질 때 누군가 무리한 공격을 해서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때 실수가 나오면 교체되었다. 그럴 때는 누군가 빠른 공격을 해야 하고, 그게 저일 때가 많아서 실수가 크게 보였다.

결승 득점을 올리며 승리도 이끌었다. 끝을 낸 것도 저고, 쫓아가다 실수한 것도 저였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따지면 팀에 도움이 된 게 더 컸다고 생각한다. 경기 막판 7~8점을 뒤지면 느리게 공격할 수 없다. 빨리 공격해야 한다. 그럴 때 제가 했던 실책은 어쩔 수 없는데 그게 부각되고 제가 끝낸 경기가 묻혀서 아쉬웠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서 머리 속에 넣고 있었다.”

LG는 이날 KT를 극적으로 제압했지만,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었다.

이관희는 “8경기가 남았다. 8경기 중 6경기는 이기거나 져도 된다. 삼성과 KCC는 잡고 시즌을 끝내겠다”며 “삼성 바로 다음 경기 상대가 KCC다. 손목 부상에서 완쾌해서 두 경기에서는 꼭 불태우겠다”고 다짐했다.

LG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 20일 고양 오리온, 22일 원주 DB, 24일 서울 삼성, 28일 전주 KCC와 홈에서 계속 경기를 갖는다.

#사진_ 정을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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