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R결산] ② 리그 판도 흔드는 새 외국선수들의 등장, 5R는 맛보기에 불과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3-14 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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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리그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외국선수들이 등장했다.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정도로 중위권 팀들이 꺼낸 깜짝 카드. 과연 그들의 등장은 어떤 파장을 일으켰으며 또 6라운드를 얼마나 기대케 했을까.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지난 13일을 끝으로 5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4라운드 이후 한 달이 넘게 흘렀지만 순위 변동은 크지 않다. 여전히 KCC와 현대모비스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위권, 그리고 6강 경쟁은 치열하다.

중위권 팀들 역시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이 3위를 고수한 끝에 KT가 빠르게 치고 올라가며 KGC인삼공사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예상치 못한 4연패 이후 다시 2연승을 달리며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위권 경쟁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새 외국선수들의 등장이었다. 오리온부터 KGC인삼공사, 그리고 전자랜드는 새 외국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외쳤다. 그리고 그 효과는 결코 적지 않았다.

▲ 4연패 뒤 2연승, 모트리와 스캇 효과 드러나는 전자랜드

전자랜드의 라스트 댄스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4라운드까지 팀을 이끌었던 헨리 심스와 에릭 탐슨을 눈물 끝에 교체,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을 대체 영입하며 마지막 반격을 예고했다.

모트리는 최근 G리그 3시즌 동안 평균 20득점을 넘길 정도로 대단한 득점력을 과시해 온 선수다. NBA 경험도 있다. 특히 홀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해 국내선수 의존도가 높았던 전자랜드에는 알맞은 퍼즐이었다.

브라질 리그를 평정한 스캇은 KBL에서 가장 사랑하는 유형의 외국선수다. 묵직한 수비, 빠른 공수전환, 여기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이 튼튼한 안정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전자랜드의 의도는 분명했다. 공격은 모트리, 수비는 스캇으로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모트리와 스캇의 적응기가 필요했고 그 시간은 꽤 길었다. 4연패를 당했다. 누군가는 전자랜드의 외국선수 동시 교체가 실패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에 4연패는 치명적이었다.

6위까지 추락한 전자랜드는 5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모트리는 적응 속도를 높였고 스캇은 이미 전자랜드 팀 컬러에 딱 맞는 선수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6라운드 들어 더 무서워질 팀이다. 비록 2연승 모두 하위권에 있는 DB와 SK를 상대로 거둔 결과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건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완전체가 된 전자랜드의 6라운드는 충분히 기대받아도 되는 상황이다.

조나단 모트리_6G 평균 22분 8초 출전, 17.3득점 8.0리바운드 2.5어시스트 1.8스틸 1.5블록
데본 스캇_6G 평균 17분 53초 출전, 12.3득점 5.5리바운드 2.2어시스트 1.5스틸


▲ NBA 특급 설린저 합류한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유독 이번 시즌 내내 외국선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얼 클락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조합은 시즌 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시즌에 돌입하자 위력은 반감됐다. 지난 시즌 함께했던 크리스 맥컬러를 다시 불러들였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그들은 결국 또 한 번의 NBA 출신 자레드 설린저를 선택했다.

2018-2019시즌 이후 커리어가 중단된 선수를 영입한다는 건 리스크가 컸다. 설린저라는 이름값, 그리고 NBA 커리어를 고려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잦은 부상, 소홀한 자기 관리, 인성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기에 의문 부호가 붙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온 설린저는 유쾌했다. 110kg대 초반으로 감량한 체중, 특유의 자신감, 그리고 NBA급 언변은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했다.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삼성과의 데뷔전에서 17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볼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붙었지만 정확한 패스로 쉽게 이겨냈다.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것만큼 리바운드 후 곧바로 역습을 이끈 패스는 인상적이었다.

KT 전에서는 25득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패했지만 설린저는 단 2경기 만에 수준 높은 스탯을 기록했다.

설린저 영입 효과는 단순히 개인의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불과 두 경기를 뛰었음에도 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는 분명했다. 특히 국내선수들이 설린저를 믿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수비로 유명한 KGC인삼공사는 사실 공격에서의 화끈함 역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자신들의 본능을 되찾았고 그 원동력은 설린저 합류였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가 아닌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다. 6라운드까지 설린저의 적응기로 보겠다는 것. 2년의 공백이 있는 만큼 섣불리 평가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설린저는 두 경기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어쩌면 6라운드 내에 설린저가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순위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해 있지 않을까.

자레드 설린저_2G 평균 23분 23초 출전, 21.0득점 9.5리바운드 1.5스틸

더욱 중요한 건 이들의 현재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손발이 맞춰질 6라운드에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또 다시 새로운 외국선수가 합류할 수도 있다. 순위 경쟁의 연속인 이번 시즌에서 과연 새 외국선수들의 6라운드 활약은 현재의 순위를 요동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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