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RSI] 경복 쌍둥이 형제의 꿈 “NBA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싱가포르/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6-30 11: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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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싱가포르/서호민 기자] “NBA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제2회 NBA 라이징 스타즈 인비테이셔널 2026(이하 RSI). 이번 대회 최고 인기 스타는 단연 경복고를 우승으로 이끈 윤지원(192,G.F), 윤지훈(188,G.F) 형제였다.

나란히 퍼스트 팀에 선정된 윤지원, 윤지훈은 이번 대회에서 농구에서 쓸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자랑이라도 하듯 코트를 누볐다. 윤지원은 공수 겸장 포워드로, 윤지훈은 경복고 공격의 출발점으로서 육각형 가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와 팬들은 이들의 퍼포먼스를 그야말로 넋 놓은 채 감상했다.

코트를 휘저으며 남다른 재능을 뽐낸 경복고 쌍둥이 형제의 활약에 현지 취재진들도 이들을 집중 조명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취재기자는 "두 선수 모두 특출난 기량을 갖췄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이들의 행선지는 어디냐?"라며 향후 진로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장에서 경복고와 돗토리 조호쿠고의 결승전을 지켜본 전직 NBA 스타 제레미 린에게도 이들은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린은 “두 선수가 쌍둥이 형제여서 내가 느낀 감정이 더욱 특별했다. 남동생(조셉 린)이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둘은 팀 득점의 대부분(전체 82점 중 60점 합작)을 책임졌다. 듣기로는 쌍둥이 형제의 동생(윤지성) 1학년으로 경복고에서 뛰고 있다고 하는데, 세 형제가 모두 한 팀에서 뛴다는 건 정말 멋진 스토리다. 비단 세 형제 뿐만 아니라 (경복고) 전체적인 시스템과 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호평했다.

윤지원과 윤지훈은 이번 대회에 초반부부터 훗날 해외 무대에 꼭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심지어 윤지훈은 “그동안 나섰던 그 어떤 대회보다 이번 대회가 나에게는 중요하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는데, 윤지훈의 말 속에선 그가 이번 대회를 얼마나 중요하게 느끼고 있는지,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아시아 농구 유망주들의 쇼케이스장인 이번 대회에서 성공적인 퍼포먼스로 관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이들의 목표는 첫발을 뗐다. 윤지원과 윤지훈의 구체적인 목표는 ‘NBA 진출’이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두 형제는 “NBA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윤지원과 윤지훈이 목표치를 상향 조정 한데는 NBA를 향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현중과 여준석의 영향도 적잖다. 이현중, 여준석의 해외 무대 도전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에 있는 유망주들도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커지고 시도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

윤지원은 “처음 농구 시작했을 때는 프로 선수를 목표를 잡았지만, NBA 캠프, 라이징스타즈와 같은 해외 무대에서 뛰어보니 결국 나도 이현중, 여준석 선수처럼 NBA를 향해 목표치를 크게 잡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지훈도 “NBA에 가서 탑급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 나의 존재감을 알린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일본 B리그에서 이현중의 경기를 취재한 한 일본 기자는 이현중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윤지원과 윤지훈 둘다 공통적으로 "멘탈적인 부분과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구적인 면에선 이현중의 최대강점인 '슈팅'을 닮고 싶다고 했다.

윤지원은 “농구적인 부분에선 2미터의 신장에 슈팅 감각이 뛰어나다. 슈팅적인 부분을 가장 닮고 싶다. 또, 일본 리그에서 통한다는 걸 증명하지 않았나. 멘탈적인 부분과 농구를 대하는 자세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윤지훈도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농구적인 부분에선 2미터의 큰 신장에도 3~4번이 아닌 2번(슈팅가드)으로 뛸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슈팅적인 부분을 가장 닮고 싶다”고 말했다.

혹자는 아직 상위 레벨에서 검증이 안 된 선수들이 너무나 큰 꿈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돌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목표치를 올려 꿈의 무대에 도전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름답다. 한국농구 전체의 성장을 생각했을 때도, 축복이고 자산이다.

윤지원과 윤지훈은 그간 한국 농구에서 흔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선수들이다. 쌍둥이 형제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것도 큰 특징인데, 자신들만의 확고한 플레이스타일로 고교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 수가 없다. 이러다보니 아마농구계 관계자들은 '둘중 누가 더 낫나'라는 주제로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한다.

경복 쌍둥이의 재능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뻗어나갈 예정이다. NBA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설정한 윤지원과 윤지훈의 꿈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이들의 도전기는 이제 막 출발점에 섰다.

#사진_서호민 기자, 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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