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계약’이 반가운 전자랜드 홍경기, “상을 받고 싶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1 10: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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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목표를 높게 잡으면 좋은 거다. 일단 평균 득점 5점 이상 올리고 싶다. 그렇게 잘 한다면 기량발전상이나 식스맨상을 받고 싶다.”

홍경기(184cm, G)는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2011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프로에 발을 들여놓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에 선발되자마자 곧바로 원주 동부(현 DB)로 이적했다. DB에서 첫 시즌을 보낸 뒤 이승준의 가세로 갑작스레 입대할 수 밖에 없었다. 강원도 보성 102기갑여단에서 장갑차 조종수로 복무한 뒤 팀에 복귀하자 홍경기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홍경기는 2014년 첫 번째 은퇴를 했다.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던 부산 KT에서 홍경기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음만 앞설 뿐 몸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홍경기는 2016년 두 번째 은퇴를 경험했다.

홍경기는 첫 은퇴 후에는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지만, 두 번째 은퇴 후에는 경험을 살려 자신이 할 일을 바로 찾았다. 놀레벤트 이벤트라는 실업팀이 창단된다는 소식을 듣고 입단했다. 농구의 끈을 놓지 않은 홍경기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인천 전자랜드가 2017년 홍경기에게 입단을 제의한 것.

홍경기는 2018년 인터뷰에서 “KT로 복귀할 때는 다시 프로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을 못 할 때라서 어리벙벙한 기분이었다. 전자랜드의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좋아서 침대를 때리며 소리 쳤다”고 말한 바 있다.

홍경기는 다시 복귀했다고 해도 정규경기에 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주로 D리그에서 활약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비시즌 동안 홍경기에게 연습경기 출전 등 기회를 많이 줬다. 가능성만 보여주던 홍경기는 지난 시즌 드디어 장점인 슈팅 능력을 뽐냈다.

데뷔 후 2018~2019시즌까지 총 28경기에 나섰던 홍경기는 2019~2020시즌에만 26경기에 출전했다. 2라운드 막판부터 3라운드 초반 3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남들은 한 번만 하는 은퇴를 두 번이나 한데다 주로 D리그에서 활약했던 홍경기가 정규경기에서도 한 자리를 꿰찰 기량을 선보인 것이다.

은퇴 후 복귀할 때마다 계약기간은 늘 1년이었다. 전자랜드에서도 1년씩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 5월에는 달랐다. 홍경기는 계약기간 2년에 도장을 찍었다.

홍경기는 전화통화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 등 기초 체력을 다지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유도훈)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부상을 조심하라고 하셔서 힘들게 하면 부상이 올 수 있으니까 조절하며 한다. 차근차근 몸을 올리려고 열심히 준비한다”고 6월부터 시작된 팀 훈련을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 알렸다.

홍경기와 많은 시간을 보낸 코칭 스태프는 김태진 코치였다. 김태진 코치는 명지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강혁 코치가 새로 부임했다.

홍경기는 “새벽이나 야간 훈련을 도와줬던 김태진 코치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지만, 개인적으로 아쉽다”면서도 “강혁 코치님은 강혁 코치님의 장점과 노하우가 있으니까 그걸 배우면 좋을 듯 하다. 강혁 코치님께 붙어서 많은 것을 제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홍경기는 2년 재계약을 했기에 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2020~2021시즌을 준비할 거 같다고 하자 “매년 시즌이 끝나면 FA라서 스트레스였다. 2년 계약을 하면서 안정감 있게, 스트레스 없이 준비를 할 수 있다”며 “동료들이 제 얼굴이 폈다고, 되게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웃음). 너무 좋고, 너무 감사 드린다. 좀 더 여유있게 시즌을 준비해서 지난 시즌보다 잘 하고 싶다”고 했다.

홍경기는 이번 시즌 목표를 묻자 “사실 지금까지 기록 같은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며 “목표를 높게 잡으면 좋은 거다. 일단 평균 득점 5점 이상 올리고 싶다. 그렇게 잘 한다면 기량발전상이나 식스맨상을 받고 싶다”고 바랐다.

홍경기는 2번의 은퇴 끝에 2년 계약을 얻어낸, 드라마 같은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홍경기의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어떤 멋진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사진_ 점프볼 DB(신승규,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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