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3-71로 이겼다.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26/26, 5전 3선승제 기준에선 25회)를 확보했다.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화두는 제러드 설린저의 출전시간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BL 무대에서 활약하는 자체가 반칙이라며 농담을 할 정도로 설린저의 기량이 뛰어나다. 다만, 최근 추세와 다르게 설린저의 출전시간이 길다.
설린저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긴 36분 28초 출전했다.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아예 교체를 거부하며 40분 모두 뛰었다.
설린저는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체력 문제)을 생각하는 것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한다. 많이 뛴다는 걸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는다”며 “체력은 출전시간을 상관하지 않는다. 시리즈를 지면 집으로 가야 한다. 그런 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오래 뛰는 건 상관없다”고 출전시간을 개의치 않았다.
설린저는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플레이오프이고, 매 경기 이겨야 하는 경기라서 나는 괜찮다”고 40분 출전조차 전혀 문제 없다고 했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도 설린저의 출전시간이 긴 이유를 설명하느라 바쁘다.
“서로 이해관계가 잘 맞는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는 자기가 안 뛰겠대. 자기가 안 들어가도 되니까 경기만 이겨달란다. 설린저는 나올 생각을 안 한다. 근데 설린저가 무리를 하면 뺄 텐데 절대 무리를 안 한다. 힘 쓸 때와 안 쓸 때를 판단을 너무 잘 한다. 그래서 40분을 뛰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
설린저는 제가 뽑은 외국선수 중에 머리가 제일 좋다. 상대팀 패턴을 다 알고 있다. 경기 뛰는 걸 자기가 판단하겠다고 했다. 저와 계속 상의하는데 (체력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 부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경기에 집중을 못할 수 있어서 맞춰준다. (계속 뛰려는 이유는) 자기 리듬이 깨진다고 한다.
저는 빼려고 한다. 저는 많이 뛴다면 35분 정도는 뛸 수 있다고 본다. 그 친구가 나머지 5분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어떻게 할 수 없다. 체력이 없어서 마지막에 부진한 것도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강제로 뺄 거다. 40분을 뛰어도 끝까지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40분 이상 출전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클리프 리드는 1998~199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5경기 내내 교체 없이 출전했다.
국내선수 중에서는 신기성이 1998~1999시즌 LG와 6강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40분 내내 코트를 누볐다.
리드처럼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번도 쉬지 않은 최초의 국내선수는 주희정이다. 주희정은 2000~2001시즌 LG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40분 출전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평균 40분 ‘이상’ 기록한 선수는 리온 데릭스다. 데릭스는 2000~2001시즌 신세기(현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41분 40초 출전 기록을 남겼다. 데릭스의 동료였던 데니스 에드워즈 역시 평균 41분 36초 출전했다. 당시에는 외국선수 두 명이 모두 출전 가능했고, 에드워즈는 연장전이 펼쳐진 3차전에서 13초 쉬었기에 데릭스보다 출전시간이 적다.

주희정 다음으론 켄드릭 브룩스가 자리잡고 있다. 브룩스는 2000~2001시즌 SBS(현 KGC인삼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42분 17초 출전이란 기록으로 2위에 이름을 새겼다.
역대 가장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를 꼽는다면 그 중 하나는 2011~2012시즌 KT와 전자랜드의 시리즈다. 5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진데다 5차전 승부가 2차 연장까지 펼쳐졌다. 1차전도 1차 연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당시 외국선수 제도는 한 명 보유 한 명 출전이었다. 이 때문에 양팀의 외국선수인 찰스 로드와 허버트 힐은 벤치에 앉아있을 시간이 없었다.
힐은 평균 42분 15초, 로드는 평균 41분 51초 출전했다. 힐은 4차전에서 3분 45초 쉰 것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코트를 끝까지 지켰다. 5차전에서는 50분을 모두 뛴 것이다. 힐은 5차전 이상 열린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평균 42분을 넘겼다.

2002~2003시즌 김병철과 마르커스 힉스가 TG(현 DB)와 6차전까지 펼친 챔피언결정전에서 각각 평균 40분 35초와 평균 41분 26초를 출전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40분 이상 출전한 선수는 2011~2012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40분을 기록한 함지훈이다.
설린저가 평균 40분이란 출전 시간을 기록하면서도 KGC인삼공사를 계속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이번 플레이오프의 관심사 중 하나다.
#사진_ 유용우 기자, KBL 제공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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