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새크라멘토의 PO 도전,16년의 악몽을 끊을 수 있을까

김호중 / 기사승인 : 2023-01-27 03: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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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김호중 객원기자] 올 시즌은 다르다? 2022-2023 NBA 정규시즌이 절반 정도 진행된 현재, 새크라멘토 킹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크라멘토는 글 작성일(1월 22일) 기준 26승 19패로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올라있다. 단순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서 서부 상위 시드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새크라멘토는 무려 16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못 나가고 있는 팀이다. 이는 현존하는 NBA팀 중 최장 기록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까지도 서부 12위에 그치며 전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던 새크라멘토는 어떻게 한 시즌 만에 환골탈태하며 서부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낱낱이 파헤쳐 본다.

기가 막힌 로스터 밸런스
이 팀의 평균 연령은 26.1세. 나이순으로 보면 리그 30개 팀 가운데 딱 중간에 해당하는 15위다. 선수단의 나이가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은 딱 중간의 팀이다. 주전 라인업을 봐도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1년 차 신인 키건 머레이, 전성기를 달릴 나이인 1996년생 도만타스 사보니스, 1997년생 디애런 팍스,1998년생 케빈 허터가 있고, 주전 마지막 자리는 1992년생, 30살의 베테랑 해리슨 반즈가있다. 신인 1명, 전성기 구간 3명, 베테랑 1명. 언뜻 봐도 신구조화가 상당히 잘 이루어진 라인업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로스터가 구축될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이루어진 트레이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2022년 2월 9일 새크라멘토는 인디애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도만타스 사보니스, 저스틴 할러데이, 제레미 램을 받는 대가로 유망주 타이리스 할리버튼, 주전 슈팅가드 버디 힐드, 백업 빅맨 트리스탄 톰슨, 그리고 2라운드 지명권(2027년)을 내줬다. 팍스와 중복 자원이었던 할리버튼을 보내는 대가로 약점이었던 빅맨 포지션인 사보니스를 보강했다. 트레이드 당시, 평가는 매우 좋지 못했다. 할리버튼은 당시 가드 포지션 유망주 랭킹 1위를 달릴 정도의 잠재력을 가진 선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할리버튼은 인디애나로 이적한 올 시즌 평균 10.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그 1위의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버튼을 내준 것은 새크라멘토가 얼마나 팍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할리버튼을 버리고 팍스를 택한 것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높았다. 또한 A급 빅맨이라고 보기 애매했던 사보니스를 영입하기 위해 할리버튼을 썼다는 것은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새크라멘토 경영진은 확실한 계획이 있었다. 그들이 팍스를 남기고 할리버튼을 보낸 이유, 그리고 사보니스를 영입해 팍스-사보니스로 원투펀치를 꾸린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우선 새크라멘토는 사보니스가 지닌 센터로서의 가치를 알아봤다. 사보니스는 전 소속팀 인디애나에서 마일스 터너와 함께 더블 포스트 체계에서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파워포워드로 뛰는 시간이 길었다. 다소 애매한 포지셔닝을 갖고 경기를 뛰었다는 얘기다. 새크라멘토 경영진은 그에게 알맞은 스페이싱(1빅맨 4OUT 스페이싱)만 제공된다면 단순 득점뿐만 아니라 패서로서 사보니스가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믿었다.

 

또한 팍스, 사보니스 듀오가 결성된다면 얼마나 독특한 농구를 펼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팍스와 사보니스는 모두 왼손잡이다. 원투펀치가 모두 왼손잡이인 팀은 30개 팀 가운데 새크라멘토가 유일하다. 오른손-오른손, 혹은 오른손-왼손 듀오들 사이에서 왼손-왼손 듀오가 갖는 이점은 현존하는 모든 수비를 역방향으로 카운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른손 잡이가 절대적으로 많은 리그에서 왼손잡이 두 명을 코어로 삼을 수 있다면, 주전 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해도 왼손, 오른손 밸런스가 맞아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훨씬 다채로운 돌파 경로가 열린다. 이는 전술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왼손 원투펀치의 매력
새크라멘토의 과감했던 도박은 올 시즌 확실한 결실을 맺고 있다. 현재 리그 공격 지표에서 대부분 1,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월 중반에는 5경기 연속 130점 이상을 기록하며 NBA 역대 최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들의 공격 컨셉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하다. 왼손잡이 2명, 팍스와 사보니스의 탑에서 투 맨 게임으로 공격은 시작된다. 팍스의 볼 핸들링, 사보니스의 픽을 통해 두 선수가 탑에서 투맨 액션을 펼친다. 투맨 게임의 형태는 너무 다양하다.

 

기본적인 픽&롤(빅맨이 스크린을 건 뒤 골밑으로 돌진), 픽&팝(빅맨이 스크린을 건 뒤 외곽으로 팝)이 모두 가능하며, DHO(드리블 핸드오프: 드리블 치다가 동료에게 패스없이 직접 공을 전해주는 것), 피스톨 액션(엘보우에 있는 빅맨에게 볼 투입 후 컷하는 액션) 등의 액션을 다채롭게 선택한다. 왼손잡이 포인트가드와 센터의 투맨 게임. 둘 다 내외곽 공격이 가능하다. 누가 롤을 할지 팝을 할 지 예상할 수 없다. 상대 입장에서는 막기 매우 힘들다. 도움 수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새크라멘토를 상대하는 팀들은 이 2명에게 외곽 수비를 가기 어렵다. 새크라멘토의 로스터구성의 현명함이 보이는 대목인데, 팍스와 사보니스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30% 후반대에서 40% 초반대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중인 전문 슈터다. 허터와 반즈는 캐치&슛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자원이고, 신인 머레이는 팀 운영 방침에 따라 작정하고 캐치&슈터로 성장하면서 대학 시절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40%대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볼핸들러 1명과 빅맨 1명의 투 맨 게임,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3명의 슈터. 새크라멘토 공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팍스, 허터, 머레이,반즈, 사보니스로 이어지는 주전 5명이 뛸 때의 스타일은 이처럼 확고하다.

그렇다면, 교체선수들이 투입되면 새크라멘토의 농구는 어떻게 바뀔까? 이는 상황마다 다소 다르다. 주전 5명이 펼친 스페이싱 농구의 흐름이 좋았다면 최대한 비슷한 기조를 유지한다. 볼 핸들러(팍스)-빅맨(사보니스)의 투 맨 게임, 슈터 3명의 외곽 배치 기조를 유지한다. 팍스와 사보니스를 동시에 제외시키는 시간은 길지 않다. 두 선수 중 1명을 유지, 1명을 교체시켜주고, 나머지 자리에 다비온 미첼(볼핸들러), 치메지 메투(빅맨), 말릭 몽크(슈터), 테렌스 데이비스(슈터), 트레이 라리스(슈터)를 통해 기존과 최대한 비슷한 시스템을 유지한다. 반대로 기존의 스페이싱을 통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거나, 공격은 잘 되거나 수비가 안 되면서 고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작정하고 수비 특화 선수들을 대량 투입시켜서템포를 늦춘 뒤 수비 농구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치메지 메투, KZ 옥팔라는 마이크 브라운 새크라멘토 감독이 나이지리아 대표팀 감독 시절 함께했던 수비 특화 자원이다. 이들이 투입되면 아예 작정하고 수비의 비중을 높인다. 미첼은 올해 올 NBA 디펜시브 팀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1번부터 5번을 전부 잘 막아내는 출중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시즌 중반 영입한 매튜 델레바도바는 과거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시절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마크맨으로 유명했던 선수다. 지금은 전성기가 지났지만 수비만큼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수비수로서 역량이 매력적인 선수들이 여럿 있다. 이들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면서 수비로 흐름을 반전시킨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새크라멘토 오펜스의 기본 형태는 팍스와 사보니스의 투 맨 게임이고, 3명의 슈터를 외곽에 배치시켜 도움 수비가 오는 것을 방지한다. 슈터는 전부 30% 후반에서 40% 초반대의 3점슛 성공률을 갖고 있다. 도움 수비가 오면 슈터 1명이 비게 되고, 그 슈터의 3점슛을 노린다. 교체 선수들은 유형이 다양하다. 볼 핸들러, 빅맨, 슈터, 수비수 유형이 있다. 베스트5가 펼치는 농구가 통하면 비슷한 기조의 전술 속에서 선수만 동일 유형으로 바꾼다. 반대로 기존 농구가 잘 안 풀린다면, 수비 특화선수들을 대량 투입해서 수비 농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이같은 확고한 컨셉은 리그 득점 1위의 원동력이다. 


코칭스태프 분석, 핵심은 분업화
팀을 구성할 때 선수단을 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들을 이끌 코칭스태프를 잘 뽑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여도 잘못된 전술, 팀 운영 아래서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단순 전술적인 부분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팀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케미스트리다. 한 팀으로 얼마나 똘똘 뭉칠 수 있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팀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 역시 코칭스태프다. 코칭스태프의 선수단 통제, 동기 부여 등이 케미스트리를 좌우한다.

 

새크라멘토 돌풍은 최고 역량의 코칭스태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내막을 살펴본다.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골든스테이트에서 수석 코치(어시스턴트 헤드코치: 감독 못지않은 권한을 갖고 있는 수석 코치)로 있었다. 골든스테이트에 머물면서 브라운은 분업화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감독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자리다. 본인이 어떤 방향으로 팀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결정 과정이 천지 차이로 갈릴수 있는 자리다. 모든 결정을 본인이 마음대로, 주도적으로 내려도 된다. 혹은, 그와는 정반대로 코치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이를 수렴하는 역할만 수행해도 된다. 브라운은 과거 클리블랜드 및 레이커스에서 감독직을 맡았었다.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의 감독이었다. 이 자리를 수행하면서 브라운은 본인이 주도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결정을 내렸다. 당시 시대 트렌드가 그랬고, 브라운 감독도 스타 선수들 사이에서 강력한 통제를 바탕으로 감독으로서의 주도권을 쥐어갔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에 코치로 온 그는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스티브 커 감독은 공격, 수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확실히 두고 그들에게 해당 분야 전권을 주는 상당히 파격적인 팀 운영을 쓰고 있었다. 브라운은 골든스테이트의 수비 전술 전권을 부여받았다. 그가 전술을 짜고 이를 커 감독에게 전하면 커가 이를 수용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브라운은 이 과정에서 본인도 수비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웠고, 팀도 평등한 리더십 시스템 속에서 얼마나 잘 돌아갈 수 있는지를 느꼈다. 브라운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새크라멘토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이제 결정의 시간이 왔다. 원래 스타일대로 그가 전체적인 결정을 주도적으로 할지, 혹은 커 감독처럼 코칭스태프에게 각 분야를 분업화할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브라운의 선택은 후자였다. 평등한 리더십 체계로 우승까지 차지한 골든스테이트 왕조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제 두 번째 고민 시간이다. 과연 누구에게 공격을 맡길 것이고 누구에게 수비를 맡길 것인가. 기존 코칭스태프 누구를 남기고 누구를 교체할 것인가. 새크라멘토의 기존 코칭스태프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NBA에서 유명한 선수 발전 코치 리코 하인스를 필두로 로이 레나, 린제이 하딩, 조 리샌데즈, 조나 헐크스, 마이크 롱아배리가 있었고, KBL 전주 KCC에서 감독으로 있었던 스테이시 오그먼, 새크라멘토 지역방송 해설자 출신 덕 크리스티가있었다. 하인스 코치와 롱아배리 코치는 남기고 싶어도 남길 수가 없었다. 보다 좋은 조건으로 각각 토론토,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결국 그가 최종적으로 남긴 코치는 린세이 하딩과 덕 크리스티였다. 하딩은 WNBA 레전드 출신 여성 코치로 선수 발전 파트를 맡았고, 크리스티 역시 해설자로서 길러온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하딩을 보좌하게 되었다. 가장 핵심인 공격 코치와 수비 코치를 선임에서 브라운은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NBA에서 9년밖에 안 지낸 조디 페르난데스 덴버 코치를 수석 코치 겸 수비 전담 코치로 발탁한 것이다. 그리고 64살 백전노장 코치 제이 트리아노를 공격 코치로 영입했다. 상당히 흥미롭다. 페르난데스 코치는 초보로 분류되는데 그에게 감독 못지않은 권력을 의미하는 어시스턴트 헤드코치 자리를 줬다. 대조적으로 트리아노 코치 입장에서는 일반 코치로 영입된 것은 다소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미 토론토 랩터스, 피닉스 선즈 두 팀에서 감독을 맡아봤으며 경력만 두고 봤을 때는 브라운 감독과 비슷한 수준인 그가 9년 차 초보 코치에게 밀렸다고도 볼 수 있다.

 

왜 브라운 감독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일까? 일단 그는 페르난데스 코치의 잠재력을 봤다. 2009년 브라운이 클리블랜드 감독을 맡을 때 선수 발전 코치로 직접 스카우트했던 인물이다. 브라운이 클리블랜드에서 경질되면서 페르난데스도 함께 팀에서 정리되었는데, 이후 페르난데스는 스페인 U-19대표팀, G리그 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견문을 넓혀 왔다. 또한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브라운 감독은 이 과정에서 페르난데스 코치의 천재성을 목격했고, 감독이 된다면 오른팔로 기용하면서 그에게 전격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로 결심 했었다고.

 

트리아노 코치 입장에서도 새크라멘토 이적은 결코 나쁘지 않은 거래다. 언뜻보면 팀 내 3번째 지도자로 가는 것은 다소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브라운 감독이 도입한 분업화 시스템에서 그는 공격의 전권을 가질 것이고 이는 어떤 팀에서도 누리지 못했던 특권이다. 실제로 새크라멘토의 공격을 아예 바꿔놓은 트리아노 코치는 브라운 감독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공격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트리아노 코치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코치 하딩, 크리스티는 변함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영입된 페르난데스 코치와 트리아노 코치가 함께하며 확실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페르난데스 코치는 수비 조직력의 안정화를 갖고 왔다. 실점 및 디펜시브 레이팅 최하위권이었던 새크라멘토가 중하위권까지는 치고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페르난데스 코치는 매 경기 후 가장 수비력이 좋았던 선수에게 금 체인을 목에 걸어주고 MVP를 수상해주며 수비 동기 부여에 힘 쏟고 있다. 또한 브라운 감독이 코로나 확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임시 감독 역할도 잘 해내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트리아노 코치는 공격 전술의 마술사답게 새크라멘토의 공격을 아예 바꾸어놓았다. 그는 새크라멘토에 오기 전 샬럿 호넷츠의 공격 인스트럭터를 지냈는데, 그가 부임할 당시 공격 30위였던 샬럿은 3년 후 공격 4위까지 오르며 확실한 성장을 한 바 있다. 새크라멘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일단 페이스를 높여서 공격 기회를 다량 확보한다는 컨셉은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전술적인 활용도도 비슷하다. 다만 기존 공격 코치와 차이점은 선수들의 반복 숙달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같은 컨셉이라도 선수들이 얼마나 잘 훈련되었는지에 따라 실제 이행 여부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올 시즌 새크라멘토 선수들은 잘 훈련된 팀답게 깔끔한 공격 움직임을 보여준다. 감독 경험도 있는 노장 코치의 굉장한 지도력이고, 이런 지도자를 팀 내 제3의 코치로 쓸 수 있는 새크라멘토의 특권이다.

엘리트 코치+선수들의 잠재력, 그 결과는?
새크라멘토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의 불명예를 씻을 전망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뉴올리언스, 댈러스 등 순위경쟁권 팀들과의 승차가 얼마나지 않는다.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인 토너먼트권에 촘촘히 밀집해있는 미네소타, LA 클리퍼스, 유타, 피닉스와의 승차도 4경기 내외다. 그만큼 서부컨퍼런스는 강팀이 워낙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최하위권인 휴스턴 로케츠,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제외하면 언제든 새크라멘토를 끌어내릴 수 있는 간격이다. 새크라멘토는 전반기에 너무 잘했다. 그들의 시즌 전 예상 성적을 생각해보면 전반기 성적은 100점 만점을 줘도 무방하다.

 

단, 경쟁권에 있는 팀들의 저력이 워낙 탄탄한지라 제아무리 상위 시드라 할지라도 방심해서는 곤란하다. 공격은 손 볼 곳이 크게 없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여부가 걱정거리지 전술적인 보완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수비력의 향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수비 전문가 마이크 브라운감독과 조디 페르난데스 코치의 부임 덕에 최하위권에 있던 수비 지표를 중하위권까지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했다.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 덕분에 다소 약한 수비력을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반기에는 빈약한 수비력이 다득점 쟁탈전에서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공격은 기복이 있지만 수비는 기복이 없는 부분이다. 새크라멘토가 후반기에도 이같은 공격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수비력이 반드시 올라와야하는 이유다. 전반기 새크라멘토가 펼친 농구는 찬란했고,멋있었다. 팬들이 보기에도 시원시원했고, 성적까지 따라왔다. 새크라멘토의 홈구장 골든1센터는 연일 만원 관중을 이루었고, 농구 열기가 다시 살아났다. 이 자체로도 큰 소득이다.

 

하지만 새크라멘토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길었던 플레이오프 탈락 악몽을 끊고 이제는 다시 강팀 반열에 합류하려고 한다. 서부 상위 시드도 노려볼 수 있다. 이들의 상승세가 후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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