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한의 벤치톡] 위로가 되지 않는 밤…‘잔인한 행사’ 드래프트가 남긴 것들

잠실학생/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5 08: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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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홍성한 기자] “그게 어떤 방향이든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막을 내렸다. ‘최대어’ 문유현이 안양 정관장의 선택을 받아 그 시작을 알렸다. 46명의 지원자 중 26명이 프로에 입성했다. 지명률은 56.5%였다.

이름이 불린 선수들은 너도나도 떨리는 마음으로 단상에 올라 구단 관계자, 부모님 등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런데 지명이 꽃길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뽑힌 선수들은 사실상 지금부터 본 무대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당차게 외친 다짐을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은 “학생이 아니라 사회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본인이 한 행동을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게 생각보다 힘들다. 항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아니다. 마음 자체를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조언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 역시 “대학교 때 했던 농구랑 다를 것이다. 자기가 가진 장점을 유지하되 부족한 부분들을 빨리 습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려면 남들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드래프트 현장은 잔인한 곳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프로로 향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한평생 꿈꾸던 농구선수라는 꿈을 눈앞에서 좌절하게 되는 선수들도 봐야 한다.

실제로 이날 드래프트가 끝나고 이름이 불리지 않았던 선수 한 명은 체육관 한편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모든 게 무너진 느낌. 이 감정은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없이 흘렸던 땀방울의 가치는 모두 똑같기에.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어린 친구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사회를 시작한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이 말이 위로될지 모르겠는데, 이 경험이 다른 일을 하던 농구 쪽으로 재도전하던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손창환 감독도 “어렸을 때부터 많은 힘듦을 버텨냈던 선수들이다. 그만큼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충분히 또 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례가 많진 않지만, 재수에 성공하는 선수들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드래프트엔 황영찬(삼성),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임정현(LG)이 좌절을 딛고 꿈을 이뤘다.

황영찬을 지명했었던 김효범 감독은 “당시 트라이아웃 뛰는 걸 보는데 진짜 미친 듯이 상대 선수를 수비하더라. 트라이아웃에서 허슬 플레이, 압박 수비는 그 누구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걸로 황영찬이 분위기를 바꿔놨다. (황)영찬이는 지금도 밤낮 새벽 가리지 않고 체육관에 나와 있다. 쉬는 날에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의 절박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래프트는 끝났지만, 이 하루가 미래를 결정짓는 건 아니다. 단상 위 박수든 체육관 한편의 눈물이든, 앞으로 걸어갈 길엔 모두에게 웃는 날이 더 많길 바란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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