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뉴욕 닉스가 NBA 파이널에 진출하고, 심지어 원정에서 1차전을 승리하면서 3년 전, WNBA 명장의 멘트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바로 WNBA 디펜딩 챔피언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감독 베키 해먼의 멘트다. 2023년 12월 해먼 감독은 ESPN 방송에서 제일런 브런슨이 우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팀 내 최고 선수가 작다면 우승할 수 없다(If your best player is small, you’re not winning)"라는 것이 해먼 감독의 주장이었다. 최초로 방송 중에 지목되었던 그 '작은 선수'는 브런슨이었다. 당시 패널이었던 켄드릭 퍼킨스가 브런슨 이야기를 꺼내자 해먼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며 이 멘트를 했다. "존 스탁턴, 앨런 아이버슨, 스티브 내쉬 등이 대표적이다. 스테픈 커리만이 예외적이다."
당시에도 화제가 됐던 이 멘트는 닉스가 11연승으로 NBA 파이널에 진출하면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게다가 닉스는 4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NBA 파이널 1차전에서 105-95로 역전승을 거두었고, 그 승리의 중심에 브런슨이 있었다.
188cm의 브런슨은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 활약에 힘입어 뉴욕은 14점 차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해먼 감독은 아직까지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최근 WNBA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해먼 감독에게 당시 일에 대해 묻는 기자들이 있었다. 해먼 감독은 "앨런 아이버슨도 MVP가 됐지만 파이널에서는 졌다"라며 "올 시즌 최고의 두 팀은 서부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는 상황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제일런 브런슨이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라며 그의 활약 자체를 인정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다.

해먼 감독은 NBA 무대가 낯설지 않다. 2014년, 그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추천을 받아 샌안토니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임명됐다. NBA 역사상 최초로 풀타임 코치직을 받은 여성이었다. 해먼은 2021년까지 스퍼스와 함께 했으며, 2015년에는 스퍼스 서머리그 팀 감독을 맡아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런 능력 덕분에 여러 차례 NBA 구단의 감독 및 단장 직의 후보에도 거론됐지만 불발되자 그는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감독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그 뒤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해먼 감독은 168cm의 단신에 언드래프티였지만 6번이나 올스타가 되고 2번이나 올-WNBA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자신만의 신화를 써온 인물이었다.
단신 가드로서 많은 것을 이룬 인물이기에 같은 처지(?)인 브런슨의 우승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 조금은 의아했다.
그렇지만 지도자가 된 뒤, 팀 던컨과 에이자 윌슨 등 NBA와 WNBA를 대표하는 당대 최고의 빅맨들과 일하며 승수를 쌓아온 만큼 이런 철학을 갖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한편, 해먼 감독은 NBA 파이널 우승팀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는 "스퍼스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정말 좋은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두 팀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팽팽한 시리즈가 될 것 같고, 6차전이나 7차전까지 갈 것 같다"라고 답하며 친정 사랑(?)을 드러냈다.
1차전은 일단 뉴욕이 가져갔다. 과연 시리즈가 끝난 뒤 브런슨에 대한 해먼 감독의 평가는 어떻게 달라질까.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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