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되지 않을 때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통하여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들은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반전을 꾀했다.
이노션은 2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4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치는 등 3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오현우를 필두로 3점슛 6개 포함, 21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휘범을 앞세워 제일약품을 80-64로 잡고 2연패 뒤 2연승을 내달렸다.
1999년 무라에다 케니치가 써낸 축구만화 우리들의 필드 후반부에서 프리맨 한명을 두고 나머지 10명이 뒤를 받쳐 세계 최강팀을 상대했다. 이노션에게서 ‘우리들의 필드’ 느낌이 났다. 오현우라는 프리맨을 두고 코트 위에 있는 나머지 4명이 그 뒤를 받치는 형태다. 오현우는 팀원들 덕에 수비 부담을 덜어내고 상대 수비진을 적극 공략했다. 이휘범, 민동일(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이 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유승택(11점 11리바운드), 변재섭(2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윤준서(3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는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꿀맛같은 패스를 건네며 팀원들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제일약품은 박정훈(30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5개), 박영민(14점 7리바운드, 3점슛 3개), 박영수(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4개)가 3점슛 12개를 합작, 장기인 외곽포를 앞세워 이노션 기세에 맞섰다. 박윤철(6점)이 골밑에서 박정훈 뒤를 받친 가운데, 유동희(5리바운드), 김경헌, 김동욱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3점슛 일변도로는 상대 기세를 꺾는데 한계가 있었다. 김성훈 공백을 메우지 못한 데다, 하이준(8리바운드)이 2점에 그친 것이 치명타였다.
초반부터 이노션이 제일약품 수비진을 적극 공략했다. 오현우가 선봉에 나섰다. 변재섭, 이휘범, 유승택이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것을 확인, 곧장 상대 코트로 달렸다. 동료들은 오현우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오현우는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휘범은 3점슛을 꽃아넣어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제일약품은 박영민, 박영수가 나란히 3점슛을 적중시켜 이노션 기세에 맞섰다. 둘은 1쿼터 10점을 합작, 추격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이노션 속공을 저지하지 못한 데다, 3점슛에 의존한 나머지 골밑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노션은 속공위력을 극대화하여 제일약품 수비를 흔들었다.
2쿼터 들어 이노션이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다. 변재섭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했지만, 오현우를 필두로 유승택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여기에 이휘범, 민동일이 2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합작, 때 아닌 불꽃놀이쇼를 선보였다. 2쿼터부터 투입된 윤준서는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기를 반복했다.
제일약품 역시 박정훈, 박영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둘은 2쿼터 3점슛 4개르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노션 오현우는 쉴 새 없이 꽂아대는 제일약품 3점슛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여기에 박윤철이 골밑에서 득점에 가담, 상대 수비 시선을 분산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노션 이휘범, 민동일에게 3점슛을 얻어맞는 바람에 좀처럼 점수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제일약품이 수비전술을 맨투맨으로 전환, 반격에 나섰다. 오현우를 필두로 한 이노션 속공을 저지하려는 의도였다. 박정훈이 오현우를 밀착마크하며 활동반경을 좁혔고, 골밑에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공격에서는 장기인 3점슛 위력을 극대화했다. 박정훈이 이노션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3점슛은 보너스. 여기에 돌파 후 외곽으로 빼주기까지 하며 동료들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박영수는 이를 받아 3점슛을 꽃아넣으며 추격을 개시했다.
이노션은 상대 맨투맨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주무기인 속공이 저지당하며 점수를 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오현우에게 휴식을 주어 쉬게 하는 대신, 이날 슛 컨디션이 좋은 이휘범을 적극 활용했다. 이휘범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적중시키는 등, 9점을 몰아치며 팀원들 기대에 부응했다. 윤준서도 이휘범과 함께 3점슛을 꽃아넣으며 화
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돌파가 통하지 않은 탓에 제일약품 추격을 떨쳐내지 못했다. 제일약품은 이노션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정훈이 돌파를 거듭 시도하여 수비를 흔들었고, 박영민은 속공에 나서 득점에 가담했다. 이노션은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제일약품 반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제일약품은 박영수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박정훈이 돌파를 성공시켜 4쿼터 중반 56-59로 점수차르 좁혔다.
이노션은 곧바로 마지막 타임아웃을 신청, 가장 어려울 때 제일 잘하는 것을 통하여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다. 이에 휴식을 취하고 있던 오현우를 투입, 반격을 꾀했다. 오현우는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속공에 나섰고, 동료들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여기에 민동일까지 득점에 가담, 힘을 보탰다.
제일약품은 체력이 소진된 나머지 이노션 속공을 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슈터 박영민이 4쿼터 후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이노션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유승택, 변재섭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오현우가 제일약품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자유투를 얻어냈고, 연달아 득점을 올려 점수차를 벌렸다.
이노션은 이날 경기 승리로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 결선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프리맨’ 오현우를 필두로 이휘범 손끝이 매섭게 타오르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윤준서, 민동일은 업무 이유로 출전하지 못하는 김동환, 이원준 공백을 메우며 백코트진을 든든히 했다. 무엇보다 새로 합류한 유승택이 변재섭과 함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전력 업그레이드에 큰 보탬이 되었다. 익숙함으로 반전을 이끌어낸 이노션. 그들 시선은 어느덧 고지를 향해 있었다.
제일약품은 3점슛 12개를 꽃아넣으며 이노션 속공에 맞섰다. 박정훈을 필두로 박영민, 박영수가 외곽에서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업무 및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맏형 김성훈과 주전센터 심재용 공백을 매우지 못했다. 유동희가 나서 김성훈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3점라인 안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지반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곽슛 일변도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셈.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 부분을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개인 최다인 3점슛 6개 포함 2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이노션 이휘범이 선정되었다. 지난 7일 ‘최강’ POLICE를 (송)창용이 형, (오)현우 형을 중심으로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석률을 높이고 우리가 잘 하는 것, 우리 플레이를 찾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초반부터 제일약품 수비진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15점 이상 점수차를 벌린 이노션. 후반 들어 제일약품 맨투맨 수비에 고전한 나머지 4쿼터 중반 56-59까지 좁혀지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에 “억지로 만들어서 하지 말고, 원래 우리가 잘 하는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했던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우리 스타일을 살려 경기에 집중하자고 한 것이 주효했다”며 “상대가 수비를 맨투맨으로 바꾸며 내 쪽으로 마크가 쏠렸던 것 같다. 덕분에 조금은 쉬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신, 다른 선수들이 많이 움직여주었다. 향후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할 숙제로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프리맨’ 오현우를 중심으로 한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며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오현우도 POLICE 경기 이후, 수비 부담을 덜게 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였다. 그 역시 “팀 내부적으로는 (오)현우 형이 속공을 통하여 해결해주는 것이 더 좋고, 그것이 우리 스타일이다. 그리고 (오)현우 형 체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도 한몫했다”고 본연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2차대회에서 디비전 2 우승을 차지, 이번 대회에서 디비전 1 강팀들과 경쟁력을 확인한 이노션. 이날 경기 승리로 결선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는 “상대하는 팀들 모두 조직력이 좋고, 레벨이 높은 탓에 긴장을 했다. 처음 두 경기 패했을 때 약간 삐걱거렸는데 경기를 거듭하며 우리 플레이를 찾은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수비를 타이트하게, 속공 위주로 공격을 전개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모여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면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출석률을 높여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5명이 40분 풀타임을 뛰려니 힘들더라(웃음)”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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