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승패를 떠나 모두가 함께하며 즐겼다. 배려와 격려, 웃음을 잃지 않으며 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CJ는 1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3~4위전에서 양정모(25점 16리바운드 5스틸)를 필두로 김민지(11점), 이일(9점 3리바운드), 정태호(9점 3리바운드 3스틸), 모영근(8점)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FOB를 73-58로 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승패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CJ. 주포 이동윤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불참하였음에도 불구, 양정모를 중심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였다. 이광응이 모처럼만에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이현진(3점 4어시스트), 박문호(3점 4리바운드)가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한영석(10리바운드), 김승희(4점 9리바운드)는 양정모와 함께 골밑을 지켜내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정민진은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FOB는 우영재가 3점슛 3개 포함, 20점 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김정현이 19점 8리바운드(3점슛 4개)를 올리며 우영재 뒤를 받쳤다. 김광희(13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맏형 이주환을 필두로 김연상(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광식(2점 8리바운드)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리바운드 다툼에서 밀렸고, 3쿼터 12-25 열세를 만회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양팀 모두 평소에 비하여 출석률이 낮은 상황. 타격이 더 큰 쪽은 FOB였다. 손범희, 신완재 등 골밑을 지켜줄 선수들 모두 결장한 탓에 리바운드 다툼에서 밀릴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 실제로 리바운드 개수에서 36-56으로 밀렸다. 그에 반해 CJ는 주포 이동윤이 결장했을 뿐, 양정모, 이일, 이현진, 박문호 등 주력선수들 모두 출전하여 대회기간 내내 좋았던 분위기를 유지하였다.
초반부터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졌다. CJ는 양정모, 김승희가 FOB 골밑을 적극 공략하였고, 수비리바운드 사수에 온 힘을 기울였다. 속공을 장려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양정모, 김승희가 리바운드를 걷어낸 후, 박문호, 이현진 손을 거쳐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여기에 모영근이 1쿼터에만 6점을 몰아치는 깜짝 활약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아연질색하게 만들었다.
FOB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출석인원이 6명에 불과, 선수운용에 애를 먹었지만, 파울을 최소한으로 하는 효율적인 수비전술을 선보이며 CJ 공세에 맞섰다. 공격에서는 김광희가 적극적인 돌파를 보여주었고, 김정현, 김연상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슈터 우영재 슈팅이 연달아 림을 빗나가며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1쿼터 내내 CJ 공세에 시달렸던 FOB가 2쿼터 들어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슈터 우영재가 선봉에 나섰다. 비로소 영점을 잡는 데 성공한 우영재는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12점을 몰아쳤다. 우영재가 외곽에서 신바람을 내자, 김정현, 김연상까지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김광희는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고, 맏형 이주환은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CJ는 양정모, 김승희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이일, 정민진, 한영석을 투입하여 FOB 공세에 맞섰다. 이일은 FOB 골밑을 적극 파고들어 2쿼터 9점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정태호가 3점슛을 적중시켜 외곽지원을 확실히 한 가운데, 이광응이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FOB 우영재를 막아내지 못해 분위기를 내주었다. FOB는 우영재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정현이 득점을 올려 2쿼터 후반 27-2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CJ가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2쿼터 내내 휴식을 취했던 박문호, 이현진, 김승희, 양정모, 김민지를 투입, FOB를 압박했다. 특히, 김민지 활약이 눈부셨다. 속공을 진두지휘하였고, 마무리능력까지 보여주며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양정모 역시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김민지 뒤를 받친 가운데, 김승희는 양정모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 박문호, 이현진 활약까지 곁들여지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FOB는 김광희가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김정현이 3점슛을 꽃아넣었다. 하지만, 우영재 슈팅이 다시 한 번 침묵을 지키며 CJ 기세를 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연상이 3쿼터 중반 4번째 파울을 범하며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가 흔들리는 순간을 놓칠 CJ가 아니었다. 양정모, 김민지가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박문호가 득점을 올리며 53-39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FOB는 전면강압수비를 감행,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CJ는 FOB가 보여준 강한 압박수비를 뚫어내지 못해 애를 먹었다. 양정모에게 가는 패스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 FOB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정현이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어 4쿼터 중반 45-55로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파울 개수가 FOB 발목을 잡았다. 김연상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난 것. CJ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민지, 모영근, 정태호가 패스를 통하여 상대 압박수비에 대처하였고, 양정모가 골밑을 적극 공략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심지어 양정모는 3점슛을 꽃아넣기까지 했다.
FOB는 타임아웃을 신청, 벤치에서 ‘아직 기회가 있어’라는 말을 서로 건네며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실제로 우영재가 3점슛을 적중시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CJ는 모영근이 돌파를 해냈고, 양정모, 정태호가 골밑에서 연달아 점수를 올려 승기를 잡았다. FOB는 김정현이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승부 추는 이미 기운 뒤였다.

CJ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3위를 확정지었다. 매 경기 높은 출석률을 보여주며 벤치를 들썩였다. 이동윤이 패스에 눈을 뜬 가운데, 이일은 골밑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경쟁력을 발휘하였다. 새로이 합류한 양정모는 김승희, 이일이 지키고 있던 골밑에 단단함과 기동력을 불어넣었다. 박문호를 비롯하여 이현진, 김민지, 정태호가 이동윤 뒤를 받쳤고, 한영석, 정민진도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무엇보다 감독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이광응을 필두로 높은 전술 소화력을 소화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의미를 깨달은 CJ. 그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머나먼 미래를 바라보고 뛰기 시작했다.
FOB는 3쿼터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우영재를 필두로 한 폭죽쇼를 보여주며 상대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손범희가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주었고, 김광식, 김연상, 김정현이 코트 전역을 누벼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맏형 이주환은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어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2년여동안 침묵을 깨고 다시 날아오르려는 FOB. 미래가 한결 밝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1점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CJ 김민지가 선정되었다. 그는 “마지막 경기까지 팀원들이 많이 나와 주어 정말 좋았다. 경기를 하게 되면 뛸 수 있는 시간에 대하여 마찰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부분을 해소하려고 재미있게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4쿼터 FOB가 보여준 전면강압수비를 뚫어내느라 진땀을 뺐다.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탓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에 “훈련할 때는 받아주고, 리딩하고, 패스를 해주면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공을 잡은 상황에서 이를 겪다 보니 부담스러웠다. 뺏기면 바로 속공으로 점수를 내줄 수 있었으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며 “정말 힘들었다. 팀원들이 패스를 받아줄 것이라 생각했기에 무리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었다. 팀 훈련할 때도 모든 포지션을 다 번갈아가며 한 덕에 누가 빠져도 대처가 가능하게끔 했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대회 내내 매 경기 10명 이상 출석하며 벤치를 뜨겁게 달구었던 CJ. 팀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김민지 입장에서 흡족하기 그지없었다. 이에 “중간에 팀원들이 서로 비난 아닌 비난을 쏟아낼 때가 있었다. 동료들 생각들이 서로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탓에 훈련이던 경기를 하던 서로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믿음을 다시 회복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서로에 대한 비난 대신 믿음을 가지고 동료들을 격려했고, 출전시간도 적절하게 배분되어 모두가 만족한 경기를 했다. 서로간에 많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믿음이 커졌다. 다시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까지 1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이러한 부분들이 잘 어우러지며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감독직을 맡은 이광응 선수를 비롯, 이일, 이동윤 선수 등 운영진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서로간에 보여준 믿음이 원동력이 되었음을 언급하였다.
특히, 이광응이 감독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함으로써 모두가 만족스러워했다. 이에 “팀플레이를 많이 선호한다. 개인에게 몰아주는 것보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때문에 동료들이 서로 믿고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보여준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CJ. 그는 “지난해 2차대회 이후 서로 믿고 격려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운영진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실이 이번 대회에 나오는 것 같다”며 “주력선수들에 의존하기보다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뛰며 디테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이에 예비전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팀 내부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출전시간을 골고루 가져갈 수 있도록 호흡을 맞추고, 강팀들에게 맞설 수 있을 정도로 팀플레이를 위주로 하자고 논의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여 다음 대회에 우승을 노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음 대회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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