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롯데건설, 깨달음 속에서 밝은 미래를 발견하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8-11-19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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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큰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 그리고 동료들과 더 돈독해졌고, 끈끈해지며 함께하는 의미를 알아나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1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B조 예선에서 16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 5블록슛을 기록하며 전방위 활약을 보여준 대들보 오형택과 23점을 합작한 권호석(12점 4리바운드), 윤덕현(11점)이 뒷받침한데 힘입어 미라콤 아이앤씨를 52-40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오형택 위력을 세삼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2017년 정흥주 이후 1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5+블록슛을 해내며 The K직장인농구리그로 명칭을 바꾼 이후 대기록을 수립한 두 번째 선수로 기록에 남기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진면목을 과시했다. 최고참 윤덕현이 경기 후 기록지를 보고서 “(오)형택이 없으면 안돼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오형택이 공격 범위를 넓힘으로서 권호석, 윤덕현, 최영덕, 장택진 등 팀 동료들 득점력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상원(6점 9리바운드), 양은철, 신세환은 골밑에 빈 곳을 파고들어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앞장섰다. 여기에 오형택은 ‘점프몰과 함께하는 TOP 10' 5주차 1위에 오르며 겹경사를 맞았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슈터 전병곤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가운데, 황경환이 19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최통일은 3점슛 3개를 적중시켜 외곽지원을 확실히 했고, 임상동, 홍정우, 이효은도 돌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이태영도 최통일에게 휴식을 주는 동시에 안정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4쿼터 롯데건설 파상공세를 감당해내지 못하며 준결승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무엇보다 새로운 에이스 임종오(6리바운드 4스틸)가 상대 수비 견제를 당해내지 못한 채 6점에 묶인 것이 치명타였다.


양팀 모두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준결승행 티켓을 보장받을 수 있었기에 초반부터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다. 롯데건설은 오형택이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가운데, 권호석이 3점슛을 꽃아넣는 등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양은철, 신세환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였고, 최영덕이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며 미라콤 아이앤씨를 압박했다.


미라콤 아이앤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정우가 골밑에서, 임종오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린 가운데, 최통일이 3점슛을 꽃아넣으며 맞섰다. 황경환은 이효은과 함께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서는 등,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양팀 모두 주도권 다툼에 양보하지 않으려는 듯, 치열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2쿼터 들어서도 1쿼터와 같은 양상이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출격 대기하고 있던 윤덕현을 투입,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다. 오형택이 이상원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킨 가운데 권호석, 최영덕이 상대 가드진을 압박했다. 하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탓에 힘든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 틈을 미라콤 아이앤씨가 놓칠 리 없었다. 황경환이 앞장서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황경환은 부정확한 중거리슛 대신 롯데건설 수비진 빈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등 2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다. 황경환 활약에 임종오도 덩달아 돌파를 시도, 점수를 올리기를 반복했다. 최통일 리딩이 안정화된 가운데, 임상동이 골밑을 적극 공략하여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후반 들어서도 줄을 잡아당기기를 반복했다. 대신, 점수를 더 내기보다 수비에서 틈을 메우는 데 주력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황경환이 빈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고, 최통일이 3점슛을 꽃아넣었다. 하지만 임종오, 이효은, 홍정우, 이태영이 득점에 가담하지 못하며 점수를 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롯데건설도 마찬가지. 오형택이 폭넓게 움직이며 동료들을 활용했지만, 미라콤 아이앤씨 수비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나마 장택진, 윤덕현이 3점슛을 성공시켜 외곽에서 활로를 풀어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4쿼터 들어 롯데건설이 선제공격을 가했다. 3쿼터 후반 수비를 타이트하게 한 가운데, 오형택을 필두로 권호석, 이상원, 윤덕현이 득점에 적극 가담했다. 오형택, 권호석은 서로 득점을 올리게끔 도우며 4쿼터에만 13점을 합작,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오형택은 공격에서뿐 아니라 미라콤 아이앤씨 공격을 쳐내는 등, 림 프로텍터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임종오, 황경환, 최통일 연이어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연달아 림을 빗나갔다. 여기에 실책이 무더기로 속출, 롯데건설에 속공 기회를 헌납했다. 미라콤 아이앤씨가 4쿼터 5분여동안 올린 점수는 단 2점. 그만큼 공격이 단조로웠다는 증거다. 롯데건설은 미라콤 아이앤씨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형택을 필두로 권호석, 이상원, 신세환이 연이어 점수를 올려 4쿼터 후반 49-33까지 벌리는 데 성공, 승기를 잡았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마지막 타임아웃을 사용, 전면강압수비를 감행하여 추격 기회를 노렸다. 최통일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황경환은 롯데건설 실책을 틈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점수차이를 좁혔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롯데건설은 미라콤 아이앤씨 거센 수비를 뒤로 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건설은 이날 경기 승리로 3승(1패), 승점 7점을 올리며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무엇보다 선수들 장점만을 뽑아내 경기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오형택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했고, 권호석 득점력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동료들 어깨를 든든히 하고 있다. 신세환, 이상원이 골밑을 든든히 지킨 가운데, 최영덕, 장택진이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이며 팀원들을 뒷받침했다. 최고참 윤덕현은 몸 상태가 100% 아님에도 불구,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개인을 팀에 맞추는 것이 아닌 개인이 가진 색깔에 팀을 맞추며 반등을 이뤄낸 롯데건설 행보가 어디까지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지난 경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부진했던 황경환, 최통일이 살아났지만, 임종오가 침묵했고, 골밑에서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추격 동력을 잃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전병곤 공백이 컸다. 새로운 수비 전술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은 호재. 그동안 출석하지 않았던 이태영이 경기장에 나오며 가드진에 힘을 실어주는 만큼, 임종오, 황경환, 전병곤, 최통일 등 동료들 활동폭을 넓힐 수 있다면 한층 빠르면서도 정확한 농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고비때마다 11점을 올리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낸 윤덕현이 선정되었다. 롯데건설은 이번 대회 들어 장점을 극대화하여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맏형으로서 “이전 대회까지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 중 주변 상황에 맞춰서 하다가 도리어 우리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나 역시 슈팅가드 포지션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팀 사정에 따라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할 정도였다. 1차대회를 마치고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보자고 팀원들과 이야기했고, 활용을 잘 하고 있어서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며 “우리 팀 이름이 함바, 즉 ‘함께 바스켓볼 한다’고 하여 만들어진 팀명이다. 누가 들어오더라도 일정수준 유지할 수 있는 팀, 창단한 지 3년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어느 팀이랑 맞붙더라도 자신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새롭게 거듭난 팀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대들보 오형택은 롯데건설이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었던 데에는 비디오 분석이 원동력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통하여 패스가 눈에 띄게 잘 돌아갔다. 윤덕현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밖에서 봐주는 부분 없이 안에서만 플레이가 이루어져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한계를 느꼈다. 1차대회 끝나고 팀원들이 보여서 우리가 했던 경기 녹화본을 보면서 수비적인 부분을 수정하고, 개개인이 잘할 수 있는 것,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했다”며 “오늘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수비적인 부분에 서 잘 되었다.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형택이 패스능력을 극대화하면서 권호석 책임 득점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앞선에서는 최영덕, 장태진 선수가 돌아가면서 리딩을 잘해주고 있는 등, 패스가 잘 돌아가면서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도 잘하는 것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 선순환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뛰는 농구가 가능해졌고, 신입선수들도 들어오는 만큼, 어느 팀과 붙어도 할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내년이 기대가 된다”고 비디오 분석 효과를 언급하였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건설은 3쿼터 후반부터 수비를 강화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에 “3쿼터 후반 접전이 이어질 때 즈음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세트오펜스 상황에서 수비가 잘 이루어지고 있으니 속공만 잘 막아내자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 여기에 쉬운 슛을 놓치지 말자고 신신당부했다. 권호석 책임이 전반에 잘 풀리지 않다 보니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짧은 시간에 연구를 많이 했다. 더하여 자신감 있게 하자고 한 것이 수비가 잘 되었고, 흐름을 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벤치에서 생각하고 코트에서 스스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 고무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하여 말했다.


팀 내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나설 것이라 예상되었던 윤덕현이 벤치에서 출격하는 것도 롯데건설 경기에서 눈에 띄는 현상이다. 그는 “허리디스크 때문에 1차대회 이후 3개월여를 쉬었다. 상태가 쏙 좋은 편이 아니어서 스스로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팀에서 고참급이니만큼 방향만 잡아주고 있다. 그런데 막상 코트에 나서서 뛰면 조심하려고 하는데 예전 고등학생때 뛰던 생각이 나는 나머지 불타오르는 습관이 있어서 조절하기 쉽지 않다(웃음). 그럼에도 경기때 나설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는 아내에게 이 기회를 빌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내에 농구동호회가 생겨난 지 어느덧 3년이 지나가고 있다. 윤덕현은 창단맴버로서 팀원들을 이끌고 있는 상황. 그는 “처음에는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꾸준하게 내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후배들이랑 즐겁게 운동하면서 회사 내에 친밀감을 발휘하는 것, 여러 분야에 위치해 있지만 코트 위에서만큼 함께하려고 하는 것이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 같다. 우리 팀 모토가 ‘함께 바스켓볼 하자’인 만큼, 향후 10년, 20년이 지나더라도 모두가 함께하는 분위기, 함께하는 팀으로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고 팀을 향한 소망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 포함, 롯데건설은 예선전 4경기를 소화, 삼성SDS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사실상 준결승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둔 셈이다. 이에 “연말이니만큼 다들 술약속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웃음). 파견근무, 개인적인 사정 등 어렵지만 후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고, 기존 선수들도 지난 대회 과오를 씻어내려는 각오로 으쌰으쌰하고 있어 결과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예전에 경기한 적이 있는데 우리 팀과 극과 극 성질을 드러낸다. 남은 기간 동안 비교분석 잘해서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하며 후회 없이, 세게 부딪혀보겠다”고 남은 경기를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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