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두려워한 우리은행, 그들의 발목 잡는 킬러가 있다?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5 06:00: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정지욱 기자]아산 우리은행은 국내여자프로농구(WKBL)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팀이다.


2012년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이래 8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전력이 흔들리면서 위력이 반감됐지만,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우리은행’이라는 글자 자체만으로도 상대 선수들이 위축될 정도였다.

올 시즌(2월 14일 기준)은 12승 12패를 기록 중인데 이는 2013-2014시즌(25승 10패) 이후 11시즌 만의 두 자리수 패배다. 사실상 패배를 모르는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압도적인 승수를 쌓아온 팀인 만큼 우리은행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리그 최고 선수인 박지수(KB스타즈) 마저도 우리은행과의 경기는 버거워했으며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우승을 내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리그 대부분의 팀, 선수들이 우리은행과의 기억이 좋지 않다.

그러나 지난시즌부터 번번이 우리은행의 앞길을 막아서는 선수가 있다. 부천 하나은행의 이이지마 사키(34)다. 지난시즌 부산 BNK 소속으로 6경기에서 3승 3패에 이어 올 시즌에는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고 우리은행을 상대로 5전 전승이다. 11경기에서 8승 3패다.

심지어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비 때마다 우리은행에게 비수를 꽂는 득점을 올리면서 BNK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개인기록도 좋다. 지난시즌에는 우리은행 상대 6경기에서 평균10.3점 6.7리바운드 1.2어시스트 1.8스틸에 3점슛 성공률은 39.1%나 됐다. 올 시즌에는 5경기 평균 14.6점 6.6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0%다. WKBL 전체적으로 3점슛 성공률이 20% 후반대를 머무는 리그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40%의 3점슛 성공률은 굉장한 수치다.

우리은행에 강한 선수답게 사키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1쿼터 초반부터 7점을 몰아치는 등 25분만 뛰고도 16점(3점슛 2개)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키의 활약으로 하나은행은 71-45로 대승을 거두고 17승 7패가 되면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사키에게 우리은행에게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내가 우리은행 상대로 승률이 높다는 걸 몰랐다”면서도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사키는 “BNK 때는 이소희, 박혜진, 김소니아 같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다보니 나에 대한 견제가 강하지 않았다. 그 부분을 알고 안혜지가 내 찬스를 잘 살려준 덕분에 확률 높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김)단비 언니를 중심으로 공격을 하는 팀이다. 그 컨셉을 알고 있으니 단비 언니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스틸을 하거나 실수를 유발해서 쉬운 공격 기회가 온다. 또 우리은행은 스위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볼이 없는 상황에서 스크린을 타고 속도를 붙이거나, 나보다 느린 선수가 막으면 적극적으로 돌파를 한다. 다른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은행 시대’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우리은행 킬러’가 제대로 나타났다.


사진=김소희 인터넷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