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어두운 표정'의 유도훈 감독 “정관장의 팀이 아니었다”

안양/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9 21:55: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안양/정다윤 기자] 유도훈 감독이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나섰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9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78-76으로 승리했다. 시즌 20승 9패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이날 조니 오브라이언트(19점 9리바운드)를 중심으로 변준형(11점), 문유현(10점), 박지훈(10점), 한승희(10점)까지 다섯 명이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다.

표면은 승리였지만 결은 씁쓸했다. 상대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주축 해먼즈가 빠진 전력이었다. 그럼에도 정관장은 종료 47초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의 문턱까지 밀려났다. 정관장은 이겨야 하는 경기가 ‘놓칠 뻔한 경기’가 될 뻔했다.

막판 박지훈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오며 간신히 리드를 되찾았지만 경기 내내 쌓인 불안의 잔향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정관장이 상반된 표정을 남긴 이유는 수비였다. 2쿼터는 정관장의 농구가 선명하게 찍힌 구간이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의 득점을 12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그 2점마저도 2쿼터 종료와 함께 함지훈의 버저비터로 간신히 만들어진 점수였다.

그러나 3쿼터에 들어 장면이 달라졌다. 앞서 만든 16점차 리드는 한순간에 가벼워졌다. 수비에서 생긴 균열에, 현대모비스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 결국 5분 5초동안 정관장은 16점차 리드를 2점차까지 허용하는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다.

유도훈 감독도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유 감독은 “매번 감독이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그러나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우리는 공격이 아니라 수비로 견디는 팀이다. 공격은 잘될 때와 안 될 때가 있겠지만 기본은 지켜야 한다. 1,3쿼터는 정관장의 팀이 아니었다. 슛이 안 들어갈 때 트랜지션과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우리 팀의 컬러를 인지했으면 한다. 공격적으로 잘 풀리다가 안 들어갈 때 인사이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외곽에서만 하는 게 아닌 우리가 가지고 가야하는 공격이 있다. 이겼지만 다시 생각해 볼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의 정체성은 수비에 있다며 못을 박았다.

#사진_유용우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