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홍성한 기자] “이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웃음).”
이해란은 최근 용인 삼성생명과 6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에 가까웠다. 2021~2022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이해란은 데뷔 당시부터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그 기대를 빠르게 현실로 바꿨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4분 52초를 뛰며 17.4점 7.6리바운드 1.5어시스트 1.6스틸 1.0블록슛을 기록,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후 5시즌 동안 쌓은 기록도 꾸준했다. 총 146경기에 나서 평균 12.4점 7.6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올렸고, 출전 가능한 경기 가운데 결장한 건 단 4경기에 불과했다.
여기에 아직 2003년생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삼성생명이 이해란과의 장기 동행을 결정한 이유는 충분했다.
30일 용인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이해란은 “이런 고민이 처음이라 어떤 쪽이 나한테 좋을지 계속 고민했다. 그런데 원래 내 꿈은 여기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것이었다. 그걸 생각해서 여기에 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6년이라는 긴 계약은 쉽게 보기 힘든 조건이다. 그만큼 짊어져야 할 몫도 커졌다. 이해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해야 한다. 보여줘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도 많이 했다”고 다짐했다.

잠시 코트를 벗어나 색다른 경험도 했다. 이해란은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팬들과 만났다.
이해란은 “며칠 전부터 준비를 했다. 땅에만 꽂지 말자는 생각으로 갔다. 그날 경기가 매진이었다. 거기서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게 생각보다 부담스러웠다. 정말 많이 긴장했었다. 그래도 나쁘지 않게 하고 돌아온 것 같다”고 웃었다.
삼성생명은 29일부터 팀 훈련에 돌입했다. 올여름 큰 변화를 맞았다. 오랜 기간 골밑을 지키던 배혜윤이 코트를 떠났다.
이해란은 “소식을 들었을 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안 좋았다. 휴가 내내 좀 힘들었다. 많은 생각이 오갔고, 부담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밀려왔던 것 같다. 언니가 기막히는 어시스트도 많이 해줬다. 빈자리가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센터진이 약해졌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운 기회다. 언니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지난 시즌에 겪어봤다. 또 팀에 빠른 선수들이 많다. 트랜지션에서 분명 강점을 가지고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냥 이 자체를 즐겨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여름이지만, 팀원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이해란은 오는 15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2026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국가대표 훈련에 돌입한다.
이해란은 “내가 돌아와서 잘 녹아들어야 하지 않을까. 적응을 잘 해야 한다. 나와 (강)유림 언니가 빠져 있는 동안 어린 선수들끼리 손발을 많이 맞춰놓을 텐데, 그러면 오히려 우리가 들어왔을 때 더 편할 수도 있다. 우리도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린 상태에서 합류할 테니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안심의 메시지도 전했다.
“저 연장 계약했습니다. 이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웃음). 앞으로 6년 동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하겠습니다. 이번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_박상혁 기자, 삼성생명 소셜미디어 캡처,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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