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싱가포르/서호민 기자] 호주는 예상했던 대로 분명 난적으로 꼽힐만 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 강한 건, 한국의 경복고였다. 경복고가 숱한 위기를 딛고 결승으로 향한다.
경복고는 26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열린 제2회 NBA 라이징 스타즈 인비테이셔널 2026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베릭 컬리지를 82-7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까지 1승 만을 남겨 둔 경복고의 결승 상대는 칭화고와 도톳리 조호쿠 고교의 승자다.
쌍둥이형제 윤지훈(27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3P 3개)과 윤지원(2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3P 3개)이 50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앞장섰고, 엄성민(10점 18리바운드)과 이민준(12점 5리바운드)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성사된 경복고와 베릭 컬리치의 4강 빅매치는 말 그대로 '혈투'였다. 큰 신장과 피지컬을 앞세운 베릭 컬리지는 최대 난적으로 꼽힐만 했다. 확실히 예선에서 맞붙었던 팀들과는 체급이 달랐다.
기선제압의 몫은 경복고였다. 빠른 템포 푸쉬에 이은 외곽슛을 바탕으로 먼저 치고나갔다. 공격에선 윤지훈(13점)이 나섰다.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전개로 공격 템포를 높였다. 형 윤지원(17점 3점슛 3개)은 외곽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득점을 거들었다.
하지만 호주의 베릭 컬리지도 결코 만만히 볼 팀이 아니었다. 중, 장거리 슛 정확도는 높지 않았지만 강력한 골밑 장악력을 앞세워 골밑에서 경복고를 압도했다.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보리스 로스너는 전반에만 19점을 쓸어담으면서 위력을 떨쳤다.
전반은 경복고의 45-42, 3점 차 리드로 마무리됐다. 경복고가 전반 리드를 잡아냈지만 큰 불안 요소를 안은 채 후반에 나서야 했다. 공수의 핵 윤지원이 전반에만 3파울을 범한 것. 설상가상으로 윤지원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4파울이 됐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선수가 뛸 수 없는 상황.
윤지원의 파울트러블로 경복고는 급격히 흔들렸다. 골밑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순식간에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경복고는 윤지원이 없는 시간대를 잘 버텼다. 윤지훈이 그야말로 팀을 멱살 잡고 끌고 갔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려줬고, 수비에선 지역방어가 잘 먹혀들면서 다시 접전을 만들었다.

승부의 4쿼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가 이어졌고 승부는 클러치 타임에 접어들었다. 최종 승자는 경복고였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난세영웅’은 윤지원이었다. 종료 1분 47초 전, 4점 차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바스켓카운트 득점을 올렸다. 윤지원의 바스켓카운트 득점은 사실상 경복고 쪽으로 승부의 추를 가져오는 쐐기를 박는 득점과도 같았다.
이후 경복고는 코트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신유범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했고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사수하며 막판 위기를 넘겼다. 종료 직전, 윤지훈이 자유투에 성공하며 경복고는 승리를 따냈다.
#사진_NBA RS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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