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점프볼이 추천하는 유소년 농구교실⑬ 구리 박스타 아카데미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6 17:28:23
  • -
  • +
  • 인쇄

[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전문매체 ‘점프볼이 추천하는 유소년 농구교실’ 프로젝트의 열세 번째 파트너는 ‘구리 박스타 아카데미’다. 

 

3x3 국가대표인 박민수 대표와 서울대학교 출신 박동욱 원장이 함께 운영 중인 구리 박스타 아카데미는 유소년 농구교실 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30대의 젊은 청년들이 의기투합한 농구교실로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서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젊은 감각을 앞세운 학생들과 격의없는 수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구리 박스타 아카데미를 점프볼에서 조명해 봤다.

※본 기사는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3x3 국가대표 박민수와 서울대 출신 박동욱 원장의 만남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2020년 초, 3x3 국가대표인 박민수가 농구교실을 개원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국 3x3 최고 스타인 박민수의 개원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많은 기대를 모았다.

배재고, 단국대학교 출신으로 KBL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군 전역 후 동호회 농구계에서 일약 ‘박스타’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박민수 대표. 당시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유튜브’를 통해 많은 팬을 모아가고 있던 박 대표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3x3 무대에서 3년 연속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3x3 선수로 우뚝 섰다.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서의 활약으로 FIBA(국제농구연맹)의 큰 주목까지 받은 박민수 대표는 2019년과 2020년까지 3년 연속 3x3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1990년생으로 20대 후반을 화려하게 보낸 박 대표는 30대에 접어든 2020년,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나이가 30대에 접어들며 더 안정적으로 3x3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고정적인 직업이 필요했다. 3x3 선수라는 게 대회가 있으면 수입도 발생하고, 바쁘지만 비시즌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평소 친분이 있던 박동욱 원장에게 함께 농구교실 운영을 할 생각이 없는 지 먼저 제안했고, 2020년 4월 박스타 아카데미가 시작됐다.”

1987년생으로 부산 출신인 박동욱 원장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까지 마친 재원이었다. 대학교 조교 시절부터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던 박 원장은 해군사관학교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해군사관학교 체육 조교수로도 임용돼 3년 동안 다양한 종목을 지도하며 군에서 복무했다고 한다.

2017년 군 전역 후 농구 용품 업체에서 2년 동안 근무한 박 원장은 2019년부터 프리랜서로 농구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2020년 초 박민수 대표의 제안을 받고 박스타 아카데미를 함께 시작하게 됐다.

박동욱 원장은 “원래도 가르치는 일에 뜻이 있었다. 전역 후 근무했던 농구 용품 업체에서 잠시 다른 꿈을 품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르치는 일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퇴사 후 중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기도 했는데 박민수 대표의 제안을 받고 박스타 아카데미에서 의기투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구교실을 개원해도 3x3 선수로서 활동을 이어가야 했던 박민수 대표에게도 박동욱 원장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았다. 자신이 3x3 시합 때문에 자리를 비워도 믿고 맡길 사람이 필요했던 박민수 대표에게 박동욱 원장 만큼 의지할 사람도 없었던 것.

박민수 대표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농구교실과 3x3 선수 활동 모두 놓치기 싫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 농구교실 운영에 자신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선수 활동으로 자리를 비우면 믿고 맡길 분이 필요했는데 박동욱 원장님이 딱이었다. 더구나 농구계에서 보기 드문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재원이기 때문에 단순히 농구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국내 최고의 대학을 나온 선생님이라고 하면 신뢰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3x3 국가대표와 서울대 출신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박동욱 원장과 함께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박동욱 원장 역시 “사실, 개인적으로도 농구교실을 준비 중이었고, 다른 분들로부터 농구교실을 함께하자는 제안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제안주신 분들 중 박민수 대표의 스펙이 최고였고, 나 역시 박민수 대표로부터 제안을 받은 뒤 우리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서 고민의 시간이 짧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박민수 대표와 박동욱 원장은 약 4개월여의 준비 기간 동안 체육관을 마련하기 위해 수도권의 체육관 부지라는 부지는 전부 찾아 다녔고, 그렇게 두 달이 넘게 발품을 판 끝에 현재의 위치에 ‘박스타 아카데미’를 개원하게 됐다.

#코로나19로 고민했던 개원 시기, 제로베이스 시작이라 씩씩하게 문 열었다!

박민수 대표의 유명세 때문인지 농구계에는 박스타 아카데미 개원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럴수록 박민수 대표와 박동욱 원장은 더 완벽하게 농구교실을 개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떡볶이 창고였던 현재의 부지에 체육관 건립 허가를 받았고, 그 이후로 일은 급진전 됐다.

체육관 코트 시설은 물론이고, 체육관 내에 비치할 음료수 자판기마저 가장 좋은 컨디션인 제품을 선택했다. 그렇게 2020년 4월, 드디어 박스타 아카데미가 개원했다.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악재를 품은 채.

“개원 준비가 한창이던 시기에 코로나19가 딱 터졌다. 주변에서 모두 개원을 늦추라고 말렸다. 하지만 이미 체육관은 완공됐고, 개원을 미룬다 한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랐기 때문에 고민이 컸다. 그러다 ‘어차피 우리는 0명에서 시작하는 농구교실이니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기존 농구교실은 몇 백명의 원생을 보유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닥쳤지만 우리는 제로 베이스였기 때문에 개원을 하나, 안 하나 고정 비용의 손해는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씩씩하게 4월에 개원했다(웃음).” 박민수 대표의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개원했지만 예상대로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기대했던 만큼 원생 수는 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2개월 가까이 체육관 문을 닫아야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3명을 데리고 수업을 시작했다. 다른 분들은 ‘너무 적지 않아’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 힘든 시기에 첫 수업을 시작했다는 그 자체가 큰 힘이 됐다. 원생 수가 더디게 증가하는 것에 불안함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서로 위로하면거 힘든 시기를 잘 넘겼고, ‘이 시기가 지나가면 잘 풀릴거다’고 서로를 북돋우며 버텼던 것 같다,” 박동욱 원장의 말이다.

비록, 코로나19로 개원 초기 기대했던 것 만큼 원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150여 명의 아이들이 박스타 아카데미에서 농구를 배우고 있고,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체육관 대관 사업이 잘 풀리면서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체계적이고 분업화된 수업 시스템은 박스타 아카데미의 강점

3x3 국가대표와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두 엘리트 선생님들은 수업 시스템에서도 다른 농구교실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3x3 국가대표와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두 엘리트 강사는 수업 시스템에서도 다른 농구교실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박스타 아카데미는 현재 유소년과 스킬 트레이닝 및 개인 레슨, 성인반 등 총 4개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유소년 커리큘럼은 박동욱 원장이 주로 수업을 하고 있고, 스킬 트레이닝과 성인반은 주로 박민수 대표가 맡아 한다.

대학시절부터 수업 경험이 있는 박동욱 원장은 아직은 화려한 기술보다 세심한 교육이 필요한 유소년을 맡고 있고, 실전에서 쓸 수 있고, 화려한 플레이를 배우고 싶어하는 성인반은 박민수 대표가 맡고 있다. 대학원 시절부터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해봤지만 유소년 교육은 또 다른 영역이라 깜짝 놀랐다는 박동욱 원장은 요즘 자신도 다시 농구를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농구를 가르치는 일을 꽤 오래 해오다 보니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어
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유소년은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
기 쉽게 재미까지 줘가면서 수업을 해야 하는 데 그 부분이 성인들과는 전혀 달랐다. 아이들의 경우는 농구를 통해 협동심, 양보, 배려까지도 코트에서 배울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어쩔 때는 진이 다 빠질 때도 많다. 하지만 계속 지적받던 행동을 하던 아이에게 변화가 생기면 그때까지 받았던 모든 피로가 싸악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그 순간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박민수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했던 농구는 경쟁에서 상대를 이기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박스타 아카데미는 내 이름을 걸고 가르치는 부담이 컸다. 내 이름을 보고 구리까지 오는 성인반 수강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엄청 큰 부담감이 있었다. 성인들은 유소년들과 달리 ‘좋다’, ‘싫다’라는 피드백을 바로 주기 때문에 더 긴장했던 것 같다. 박민수라는 이름을 보고 왔다가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정말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다행히 진심과 열정이 통했던 것인지 초창기 멤버들이 아직까지도 다니고 계셔서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래도 긴장을 풀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농구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사람 냄새나는 박스타 아카데미’

박민수 대표와 박동욱 원장은 인터뷰 내내 농구 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박스타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농구를 통해 신체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가치를 아이들이 배워갔으면 한다고 말하는 두 선생님들이었다.

“농구 선수 시절 배웠던 것들 중 지금도 잊고 살지 않는 것이 있다. 내가 힘들다고 게으름 피우면 다른 동료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되고, 잘하는 선수가 됐다면 못 하는 선수를 끌어줄 수 있는 협동심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때 배웠던 것들이 지금까지 코트나 사회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 박스타 아카데미 아이들 역시 청소년기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겸손함, 함께 성장하는 기쁨과 성취감을 농구를 통해 배워서 성장했으면 한다. 가끔씩 보면 지금 조금 실력이 있다고 못하는 친구에게 짜증을 내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은 가차 없이 혼을 낸다. 지금 조금 잘하는 게 평생 가지도 않고, 그런 식으로 농구 실력을 늘려봤자 그 아이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민수 대표의 말이다.

박동욱 원장 역시 박민수 대표와 교육 철학이 비슷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같은 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왜소한 체격의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은 본인이 가장 답답해한다. 얼마 전에는 수업을 하다가 연습경기를 하기 위해 팀을 나눴는데 체격이 왜소한 친구 2명이 속한 팀 동료 중 한 명이 ‘얘네가 여기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겨요’라고 말하는 걸 듣고 굉장히 야단을 쳤다. 누군가의 겉모습만 보고 상대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혼을 냈다. 그리고 체격이 왜소한 친구가 있더라도 ‘왜 못 이기냐? 너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부딪혀봐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점점 사회적으로 계층을 나누는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데 우리 아이들이 코트에서 벌써부터 누군가를 나와 다르게 보는 시선을 갖는 것이 굉장히 싫었고, 정말 가슴 아팠다.”

지금 박스타 아카데미에서 농구를 배우는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도 농구를 사랑해줬으면 한다는 박민수 대표와 박동욱 원장. 최고의 조합으로 유소년 농구계에 도전장을 낸 혈기왕성한 두 명의 젊은 지도자들이 한국 유소년 농구계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본다.

*INFORMATION*
-구리 박스타아카데미
주소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14-21 박스타아카데미 체육관
TEL : 031-554-5577

 

#사진_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