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최근 6경기 평균 109.6점, ‘유로 챔프’ 슬로베니아의 무지막지한 괴력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9 17: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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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평균 109.6점. 유로 챔피언 슬로베니아가 증명한 파괴력이다.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유로바스켓 챔피언 슬로베니아는 비록 전통의 강호는 아니지만 최근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고 세르비아를 제치고 No.1으로 우뚝 선 그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슬로베니아의 최대 강점은 바로 파괴력이다.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100점 이상의 공격력을 증명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4경기, 그리고 지금까지 치른 본선 경기까지 총 6경기 동안 평균 109.6점을 기록했다. 110점 이상 경기는 무려 4회다.

쿼터당 12분이 주어지는 NBA라면 충분히 가능한 평균 득점 기록이다. 그러나 FIBA에서 이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준 건 진짜 ‘드림팀’ 정도만 떠올릴 수 있다. NBA보다 좁은 코트, 수비자 3초 바이얼레이션이 없는 규정 등 공격보다 수비가 더 쉬운 FIBA 룰 기반 대회에서 경기당 110점에 가까운 기록을 낸다는 건 분명 보기 드문 일이다.

에이스 루카 돈치치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4경기 평균 21.3점 8.0리바운드 11.3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본선에선 2경기 동안 평균 36.5점 9.0리바운드 6.0어시스트 1.0스틸 2.5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압도적이란 표현 외 다른 수식어를 붙이기 어려울 정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나고 가치 있는 존재다.

돈치치의 영향력이 대단한 건 사실이다. 개인 공격력은 두 말할 것 없이 최고이며 동료를 살려주는 어시스트 능력, 여기에 탄탄한 수비까지 결점이 없다. 그가 코트 위에 있을 때 슬로베니아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 된다.

그러나 슬로베니아가 돈치치 한 명으로만 설명이 가능한 팀은 아니다. 유럽 최고의 조직력을 자랑하는 체코, 독일보다 월등히 앞서는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자랑한다.

돈치치의 패스가 곧 득점으로 연결된다는 건 그만큼 패스 능력이 좋다는 것, 그리고 동료들의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전자를 설명했다면 지금은 후자를 이야기할 때다.

고란 드라기치의 동생 조란 드라기치는 도쿄올림픽에서 돈치치의 뒤를 책임지는 서브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클레멘 프레펠리치, 블랏코 찬차르 등 언제 어디서나 3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확실한 슈터들도 존재한다.

슬로베니아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본선에서 각각 경기당 15.0, 15.5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성공률 역시 각각 46.2%, 37.8%로 매우 높았다. 그들이 다득점 게임을 펼칠 수 있는 이유다. 앞서 언급한 드라기치, 프레펠리치, 찬차르, 그리고 돈치치가 대부분의 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경기당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마이크 토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돈치치와 토비의 앨리웁 플레이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 3점슛 지향적인 슬로베니아에서 토비는 페인트 존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12개국 중 슬로베니아는 경쟁 상대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그리고 일본을 제친 그들이 스페인마저 가볍게 무너뜨리게 된다면 호주와 미국만이 그들의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호주와 미국은 슬로베니아와 경쟁 상대가 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첫 올림픽 출전에 첫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낸 슬로베니아. 유럽을 정복한 그들이 과연 세계까지 지배할 수 있을까.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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