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올림픽 도전하는 민섭이 부럽네요. 저도 은퇴하면 3x3할지도 모르죠"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15: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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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지금은 가는 길이 달라졌지만 멋있는 곳에서 올림픽에 도전하는 민섭이가 부럽기도 하다.”

SK의 김선형이 모처럼 친구 김민섭을 만났다. 김선형은 9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내 ‘AAB Park’에서 개최된 AAB x Banyan Tree Invitational에 출전한 SK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예선 첫 경기에서 전태풍이 속한 한솔레미콘에게 패했던 SK는 결승에서 종료 직전 터진 배병준의 끝내기 2점슛에 힘입어 삼성을 21-20으로 꺾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9일 대회 현장을 찾은 김선형은 후배들을 독려하며 마지막까지 경기장을 지켰다.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뒤에는 후배들을 찾아 ‘3x3 선수들은 템포가 다르다’며 후배들을 독려했고, SK의 우승이 확정된 뒤에는 후배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리고 김선형은 이날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과 재회했다. 3x3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하늘내린인제 김민섭이 그 주인공이다.

김선형과 김민섭은 88년생 친구로 대학과 프로 입단 팀은 달랐지만 청소년 대표 시절을 함께 보내며 우정을 다졌다. 각각 SK와 오리온에 입단했던 두 선수는 김민섭이 2016년 SK로 팀을 옮기며 한솥밥을 먹었다.

김선형은 팀을 옮긴 친구 김민섭의 적응을 도왔고, 김민섭은 이적 후 처음 나선 경기인 2016년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KT를 상대로 47점을 터트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김민섭은 프로 은퇴를 선택했고, 그 이후 두 사람이 가는 길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선형은 SK의 중심이 됐고, 김민섭은 생각지도 않았던 3x3에서 자리를 잡으며 현재까지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오랜만에 김선형을 만나 반갑다고 말한 김민섭은 “선형이가 시즌 중에는 워낙 바빠서 얼굴 보기가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만나니깐 무척 반갑다. 아까 대기하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만두’라고 하길래 쳐다보니깐 선형이었다. 만두라는 별명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데 ‘누구야’하고 쳐다봤더니 선형이가 서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김선형 역시 “사실 민섭이가 프로에서 은퇴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아쉬웠다. 충분히 대성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3x3를 한다고 하길래 놀랐는데 워낙 실력이 좋은 친구라 잘해 낼 줄 알았다. 지금은 이렇게 당당히 국가대표가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3x3 경기가 있을 때마다 중계를 챙겨볼 만큼 3x3에 관심이 많다는 김선형.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 김민섭의 활약도 보고 있다고 말한 김선형은 “중계를 볼 때마다 민섭이가 굉장히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보기 좋은 것 같다. 어디서든 자신의 특기인 슈팅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은 늘 대단하다”며 친구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로 알려진 두 선수의 성격은 무척이나 상반돼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향적인 성격의 김민섭과 차분한 성격의 김선형이 어떻게 친해졌을까 싶었다.

사연이 있었다. 2016년 오리온에서 SK로 팀을 옮긴 김민섭은 팀 적응에 애를 먹을 뻔했지만, 김선형이 워낙 잘 챙겨줘 팀 적응이 수월했다고. 이 부분에 대해선 김민섭도 김선형에게 무척이나 고마움을 표했다.

“당시, 팀을 SK로 옮기고 나서 선형이가 많이 챙겨주고, 도와줬었다. 그래서 그때 더 힘이 나서 열심히 했고, 선형이한테 많은 도움을 받아 고마웠던 기억은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김민섭의 말이다.

평소 3x3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김선형에게 3x3 대회에 나와볼 생각이 없냐고도 물었다.

김선형은 “아직은 많이 이른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기술들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 3x3의 매력이긴 하다. 오늘 출전한 SK 후배들도 짜여 있는 농구를 하다 자유롭게 1대1도 하면서 농구를 하니깐 굉장히 즐거워하는 것 같다. 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3x3를 해보고 싶긴 하다”며 3x3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도전하는 친구 민섭이가 굉장히 부럽다. 개인적으로 올림픽에 나가 본 적이 없는데 민섭이는 지금 3x3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꼭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민섭이의 이런 도전적인 부분은 정말 제가 존경하고, 앞으로도 3x3가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민섭이도 안 다치고 계속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친구 김민섭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가운 재회를 이어간 두 선수는 인터뷰 말미 즐거운 상상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더 지난 뒤 김선형이 프로에서 은퇴한 뒤 3x3 무대에 들어온다면 두 선수가 함께 뛸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김선형은 “아마 같은 팀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고, 김민섭은 “선형이는 더 나이 먹어서 스피드가 더 느려져서 나와야 한다. 지금 나오면 너무 빨라서 아무도 못 막는다. 선형아! 3x3는 더 나이 먹고 와라”고 말하며 웃음 속에 인터뷰를 끝냈다.

#사진_김지용 기자

#영상_박진혁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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