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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런슨 농구화에 묶여있는 반지 |
[점프볼=원주/정다윤 기자] DB의 새 외국인 헨리 엘렌슨(28, 207cm)의 사랑꾼(?) 이야기다.
엘렌슨은 2016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8순위로 지명됐다. NBA 통산 83경기에 출전해 평균 4.1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스페인과 일본을 거쳐 G리그에서 평균 21.6점 9.6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3.4%를 기록했다.
이제 무대는 한국이다. 시즌 초반부터 그는 DB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8경기에서 평균 21점으로 리그 득점 2위, 리바운드 11.5개로 4위를 기록 중이다. 3점슛은 경기당 1.9개(32%)로 외곽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장신이지만 기민하게 움직이며 스트레치 빅맨으로 팀 공격의 공간을 넓힌다.
기록이 증명하듯 그의 활약은 숫자 이상이다. 득점과 리바운드, 외곽슛 효율까지 모든 지표가 팀의 중심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더 눈길을 끄는 건 따로 있다. 바로 신발 위에서 반짝이는 작은 반지다. 엘렌슨은 결혼반지를 손가락이 아닌 신발끈에 묶은 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취재진과 만난 엘렌슨은 이에 대해 “농구선수로서 손에 결혼반지를 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경기할 때마다 신발 끈에 반지를 묶어둬요. 그렇게 하면 늘 제 곁에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NBA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 역시 반지를 신발끈에 묶고 뛰는 선수다. 엘렌슨도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듯했다. 이를 두고 동료 최성원은 “요키치를 따라한 게 아닐까 싶어요(웃음)”라고 농담했다. 그 말에 엘렌슨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걸 본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죠. 제가 결혼하고 나서 농구를 할 때 반지를 보관할 안전한 곳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신발에 두기로 했어요. 그러면 항상 어디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웃음).”

그에게 반지는 단순 액세서리가 아니다. 낯선 무대에서 자신을 단단히 버티게 하는 상징이다.
엘런슨은 “그 사람은 제게 정말 특별한 존재예요. 그래서 이 반지를 코트 위에서 낄 수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어요. 우린 함께 이 여정을 걷고 있어요. 여기 와서 DB와 함께, 그리고 우리 아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니까요. 제게 정말 큰 의미예요” 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그대로 두는 게 좋아요. 반지를 두기엔 완벽한 자리예요. 너무 익숙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웃음)”라고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엘렌슨의 신발끈에는 사랑과 헌신이 묶여 있다. 반지는 작지만 낯선 리그에서도 그를 흔들리지 않게 붙잡는 가장 확실한 무게다.
#사진_박상혁,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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