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에는 쇼호스트-스포츠 캐스터, 주말에는 농구공을 잡으며 2경기 만에 MZ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박찬웅 선수를 만나보았다.
디비전리그를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전 농구선수 출신이자, 스포츠 캐스터 및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MZ 박찬웅이라고 한다.
요즘은 홈쇼핑 쇼호스트, 스포츠 캐스터 등을 통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근황은 어떤가?
요즘 많이 바쁘다. 평일엔 홈쇼핑 쇼호스트, 주말에는 3x3 대회나 유소년 농구대회를 통해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동호회 농구까지 하고 있어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친형은 국가대표 출신이자 현재 고양 소노의 박찬희 코치이다. 본인 역시도 친형과 같은 삼선중-경복고-경희대를 졸업했다. 농구선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박)찬희 형이 6학년이었다. 형이 여수 쌍봉초를 나왔는데, 어머니께서 형에게 수박화채를 가져다주라고 하신 적이 있다. 그걸 들고 체육관에 갔었는데, 형이 운동 중이길래 옆에 앉아있다가 심심해서 벽에 붙어 있는 보조 골대에 골을 넣어봤다. 그렇게 던지고 놀다 보니 그걸 본 당시 쌍봉초 코치님께서 “너도 농구 한 번 해봐”라고 권유를 하셔서 농구선수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입담이 좋은 거로 알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입담이 좋았나?
부모님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형도 입담이 좋다(웃음). 부모님 모두 워낙 입담이 좋으셔서 영향을 많이 받은 거 같다. 농구할 때도 대회 전에 선수들끼리 합숙할 일이 많은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다. 종종 초등학교 동창회도 가는데 그 모임 안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
형과 있었던 학창 시절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경복고 재학 시절에 형은 경희대에 있었다. 경복고와 경희대는 연습경기를 많이 한다. 포지션도 맞았고 그래서인지 항상 매치업이 형이었다. 본의 아니게 많이 밀치고, 팔도 많이 긁고 그랬던 것 같다(웃음). 그날 연습경기가 끝나고 형한테 전화 와서 “몸이 지금 짐승이랑 싸운 것처럼 다 긁혔다. 적당히 해”라고 했던 기억도 있다. 주말에 둘 다 훈련이 없으면 경복고에서 개인 운동을 했었다. 둘 다 상의 티셔츠가 흠뻑 젖을 때까지 연습했던 기억도 많이 난다.

정통 포인트가드였다. 속공 상황에서 동료들을 찾아서 빨리 패스 주고, 상대가 지역방어 수비를 할 때도 패스 빨리 뿌려주고, 상대 슈터나 개인기 좋은 선수가 있으면 항상 매치를 맡게 되었다. 전문 수비수로 경기를 많이 뛰었던 것 같다. 선수 시절 찬희 형이랑 비슷했던 것 같다.
2015년부터 SPOTV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하면서,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중계를 많이 진행해 왔다. 본인이 중계한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두 개가 있다. 먼저 2017년 FIBA 아시아컵 기억이 난다. 찬희 형을 비롯한 이정현, 오세근, 김종규, 이승현, 막내로는 양홍석 등이 있었던 것 같다. 형이 당시 경기당 8~9개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만큼 기량이 절정이었을 때 중계를 통해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니까 가족으로서 뿌듯했다. 공식적인 중계에서 “박찬희 선수 너무 잘하지 않나요?, 우리 형 너무 잘하지 않나요?” 같이 형을 띄우는 게 불가능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많이 표출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웃음). 또 하나는 2019년 8월에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적이 있다. 장내 아나운서를 맡으면서 현장에서 선수를 소개할 때 “넘버-원, 가드 박찬희” 호명할 때도 현장에서 형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억이 많이 난다.

미추홀배 예선 2경기밖에 치르지 못해서 아직까지는 누구와 합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팀에 합류하게 되었냐면, 2025 D3 서울 농구 디비전리그 겸 BDR 동호인 최강전 서울시장배 농구대회 때 조현일 해설위원님과 함께 해설에 임하게 되었는데 중계 전이 마침 MZ 경기였다. 그 이전부터 MZ 소속인 김민중, 정우석 등이 계속 MZ에 합류해 달라고 했었다. “자원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리더가 없다. 그래서 네가 와줬으면 좋겠다”라고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얘기를 했었는데, 우연치 않게 현장에서 MZ 경기를 보다가 선수들이 신체도 좋고 잘 뛰지만, 개개인의 기량들을 살려줄 수 있는 야전사령관 부재가 보였다. 가드 하나만 있으면 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MZ와 연습경기를 한 번 가게 되었고, MZ 선수들도 그날 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거 같다(웃음). MZ라는 팀을 함께 잘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적을 하게 되었다. 나이도 있고 이게 저의 마지막 불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지난 미추홀배 디비전리그에서 조별리그 1위로 16강 선착했다. TNT 상대로는 14점, 사이다 상대로는 20P 4R 4A 기록했는데, 소감은 어떠신지?
선수 출신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웃음). 처음 손발을 맞춘 경기이기에 연습과 다른 경기력이 나왔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무리한 플레이, 어이없는 턴오버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경기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를 주고 싶다. 팀을 끌고 가야 하는 리더로서 이적을 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보완점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숙제라고 생각한다. 예선 2경기 치르기 전부터 당연히 상대방에게 집중 견제가 나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그걸 이겨내는 게 리더의 역할이고 에이스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스탯으로만 본다면 예선 때 잘 풀렸던 것 같지만 리더의 입장에서는 아쉬웠던 경기다.
본인에게 디비전리그란 무엇인가?
'아직 죽지 않았네', '생각보다 쓸만하네?' 생각이 들었다(웃음). 폭발적인 스피드나 탄력 등은 나이 때문에 퇴보했을 수 있지만, 폼이나 기량들은 아직까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의 퍼포먼스를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2경기를 뛰었기에 어떻다고 말하기가 조금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사진_점프볼DB, 박찬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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