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고는 28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열린 제2회 NBA Rising Stars Invitational 2026(이하 RSI) 일본의 돗토리 조호쿠 고교와의 남자부 결승전에서 82-72로 승리했다.
경복고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싱가포르에 모인 12개 팀 중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게 되었다.
흑인 빅맨 필레몬 홈타파 탈몬을 보유한 조호쿠 고교에 초반 흐름을 빼앗겼지만 경복고는 윤지훈과 윤지원을 앞세운 특유의 템포 푸쉬와 로테이션 수비가 살아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우승 세리머니 후 만난 경복고 임성인 코치는 “우승이라는 건 항상 기쁘다. 타지에 와서 좋은 결과를 내고 돌아가 더 기쁘게 생각하고, 무엇보다 학교 명예를 드높여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장신 빅맨을 보유한 베릭 컬리지(호주)와 조호쿠고를 연달아 상대한 가운데 이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려고 했는지 묻자 임 코치는 “사실 준결승전에선 빅맨 제어가 잘 되지 않았다. 빅맨들의 피지컬이 워낙 좋기도 했다. 오늘도 상대가 큰 빅맨을 보유했기 때문에 협력 수비 등을 통해 막아보려고 준비했다. 선수들로선 국내에서는 상대해보지 못했던 빅맨들을 맞붙어보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큰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경복고의 기둥 윤지원, 윤지훈 형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최고의 상수로 활약을 이어갔다. 경기 물줄기를 바꾼 선수는 신유범이었다. 선발 파워포워드로 나선 신유범은 1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로 공수에서 쏠쏠히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임 코치는 “오늘 아주 잘해줬다. 기본적으로 외곽 비중이 높은 선수다. 유범이가 외곽에 있으면 상대 빅맨을 끌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상대 빅맨이 외곽으로 나오게끔 유도했다. 그러면서 반대편에 수월하게 공격 찬스가 날 수 있었고 승리로 이어졌다. 그동안 부족한 부분도 많았었고 앞으로도 개선해야 될 점들이 있다. 계속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승리의 수훈갑을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윤지원, 윤지훈 형제다. 윤지원과 윤지훈은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번 대회 내내 공수 양면에 걸쳐 흠 잡을데 없는 경기력으로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의 엄지를 이끌어냈다.
임 코치는 “아무래도 우리 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선수들이다. 다만, (송)영훈이가 없을 때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좀 더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앞으로도 숙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1학년 (이)민준이가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소득이다. 후반기에는 쌍둥이 형제 외에 1, 2학년 선수들의 경기력이 좀 더 올라와줘야 할 것"이라고 저학년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임 코치는 “프로도 이렇게 화려하게 이벤트를 하지는 않는다. 올해 우리에게 이런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이런 무대를 경험하면서 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경기 운영적인 부분도 그렇고 좀 더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RSI 우승의 기쁨도 잠시, 경복고는 곧바로 오는 7월 5일(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라이벌 용산고와의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선발전을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 경복고의 전승, 전관왕이 달려 있는 중요한 한 판 승부다.
임성인 코치는 “한국에 들어가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하고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한다. 주중에는 대학 팀과 연습경기 스케줄도 잡혀 있다”며 “(용산고)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수비에서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승패)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RSI에서 챔피언에 오른 경복고는 29일 오후 2시 55분 비행기로 귀국 예정이다. 과연 그들이 국내로 복귀해서도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RSI, 경복고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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