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해?” 특급 빅맨 강지훈이 말한 ‘24점 커리어하이’

고양/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6 00: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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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정다윤 기자] 소노를 이끌어갈 강지훈(22, 201cm), 앞으로가 기대된다.

고양 소노 강지훈은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주 DB의 맞대결에서 팀의 승리(90-77)를 이끌며 개인 기록표에 굵은 줄을 그었다. 커리어하이(24점)와 승리가 동시에 도착한 밤이었다.

나란히 인터뷰실에 들어선 연세대 듀오 강지훈과 이정현은 들어올 때부터 시끌벅적(?)했다. 이정현이 “지훈이가 나더러 ‘형은 인터뷰실 왜 가요?’ 이러더라. ‘자기 인터뷰다~’ 이거다(웃음)”라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상황에 따라 수훈 선수 인터뷰실에는 여럿이 들어올 수 있다. 이 사실을 잘 몰랐던 강지훈은 “저번에 인터뷰실에 혼자 들어왔다. 원래 1명 아니냐”며 커진 눈으로 되물었다.

그런가 하면 코트 위의 내용은 숫자가 말해준다. 강지훈은 이날 24점에 3점슛 4개,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외곽포 개수 모두 개인 최고치였고, 필드골 성공률은 76.9%에 달했다.

강지훈은 “일단 원정 2연패 후 홈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값지고 기분 좋다”며 이어 원정에서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에 대해 “일단 원정에서도 슛을 넣어야 하는 건 사실이다. 홈이 편해서 그런가.... 그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원정에서 성공률을 높이려면 연습을 더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커리어하이를 알고 있었는지 묻자 “알고 있었다. 딱 45도에서 3점슛 넣을 때다. 오늘(15일) 슛감이 좋았다. 강상재 선수가 앞에서 수비하고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오, 들어갔다’고 육성으로 말했다. 내가 생각한 스코어보다 숫자가 이미 넘어가 있더라. ‘커리어하이네’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옆에 있던 이정현은 웃으면서 “왜 이렇게 자세히 기억하고 있냐”며 놀렸다.

둘의 케미는 코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2대2 플레이에서 그 호흡은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강지훈은 픽앤롤과 픽앤팝에서 슛 타이밍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신장을 활용해 리바운드 싸움에 몸을 던졌고, 흘러나온 공을 풋백 득점으로 흐름을 쌓아갔다.

피벗 플레이로 골밑도 흔들었다. 중반에는 리바운드를 움켜쥔 뒤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까지 이어가며 이 흐름이 누구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분명히 각인시켰다.

강지훈은 “오늘 경기 감독님, 코치님까지 준비하고 형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 결과가 오늘 나왔다고 생각했다. 모두 감사하다. 2대2 옵션이 생겨서 나의 롤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과의 호흡에 대해 “KBL 무대 말고 국제 대회에서도 이미 증명된 가드다. 굉장한 선수와 뛴다는 게 영광이다. 요구하는 게 많지만(웃음)… 그런 부분을 모두 수용해야 내가 더 큰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발걸음이다. 형이 맞춰줘서 너무 감사하다. 형도 (이)재도 형, 모두가 패스를 잘 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덧붙였다.

연세대 18학번과 23학번의 호흡은 한 장의 도면을 그리고 있다. 선과 선이 겹치는 구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팀의 중심축으로 굳어질 가능성을 품는다. 소노의 색 역시 그 도면 위에 서서히 채워질 미래다.

강지훈은 “정현이 형이 계속 좋은 말 해주셔서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 앞으로 형이랑 국제 무대에서도 호흡을 맞추는 선수가 되도록 성장하겠다”며 당찬 포부도 전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손창환 감독은 강지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 감독은 “이대로만 한다면 신인왕까지도 넘볼 수 있다. 200%를 보여줬고 너무 잘했다”며 말했다.


강지훈은 “감독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다. 스코어가 오늘처럼은 아니더라도 평균을 가져간다면 충분히 신인왕 선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신인왕보다는 팀이 더 높은 곳에 가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팀이 우선이고 지금 신인왕은 크게 생각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강지훈은 이번 올스타게임에서 전야제 이벤트 매치와 덩크 콘테스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전야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팀 아시아 VS 팀 루키’는 각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들과 3년 차 이하 국내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맞붙는 무대다.

강지훈은 “KBL에 처음 신설된 거다. 아시아 쿼터 선수들이 부상으로 멤버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분명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한다. 배운다는 입장으로 도전하겠다. 정현이 형이 내 덩크가 ‘기가 막힌다’ 했는데 한번 해보겠다. (케빈) 켐바오와의 매치업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웃음). 켐바오에게 배울 점이 많다. 팀에 있으면서 생활이나 농구까지 배울 게 많다. 정말 농구만 아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강지훈은 리그에서 특급 아시아쿼터로 활약 중인 켐바오를 향해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플레이를 보며 강지훈 역시 배우는 쪽을 택했다. 완벽한 모방은 아니었지만 닮아가려는 시도 자체도 인상을 선명하게 남겼다.

강지훈은 “켐바오는 정말 운동밖에 모른다. 연습 끝나고도 혼자 보강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그런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나도 그 스케줄을 따라하려고 했다. 켐바오의 차를 타고 호텔까지 복귀하는 일정을 소화해봤다. 열심히 하는 것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연세대 시절 3년 동안 40경기에서 3점슛 시도 25개였던 강지훈에게, 소노에서 장착한 외곽 슛은 신의 한수 같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강지훈-이정현

#사진_문복주,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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