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농구’ 부산 KT의 변화? 서동철 감독 “내외곽 밸런스 찾겠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7-04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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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민준구 기자] “선수단 구성에 맞는 전술이 가장 좋다. 이번에는 밸런스를 맞출 것이다.”

2018-2019시즌, 결국 최후의 승자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차지했지만, 가장 뜨거웠던 팀은 따로 있었다. 경기당 9.9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이른바 ‘양궁 농구’로 불렸던 부산 KT가 그 주인공이다.

KT의 2018-2019시즌은 대단했다. 2013-2014시즌 이후 5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고, KBL 출범 이래 처음으로 창원 LG에 역스윕 시리즈를 노리기도 했다. 큰 무대 경험의 부족으로 일찍 봄 농구를 접었지만, 그들에게는 박수만이 가득했다. 그만큼 재밌는 농구를 했고,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양궁 농구’가 있었다.

어쩌면 KT의 극단적인 팀 칼라는 당연할지 모른다.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외국선수 선택 역시 마커스 랜드리였다. 수많은 단신 외국선수가 오고 갔지만, 최후의 선택은 ‘해운대 수류탄’ 저스틴 덴트몬이었다. 팬들로부터 재미없다는 평을 받는 센터 농구가 아닌 외곽 농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서동철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농구는 사실 양궁 농구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센터를 가운데 박아놓고 포스트 플레이만 주구장창하는 것도 아니다. 내외곽의 밸런스를 맞춰 쉽게 막아낼 수 없는 농구를 바란다. 지난 시즌의 전력은 골밑보다 외곽을 공략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다. 그렇다 보니 양궁 농구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스타일을 유지하게 됐다”고 지난 시즌을 평가했다.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력에 있어서는 온도 차이가 심했다. 화끈한 공격 뒤에는 연약한 수비가 자리했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KT의 수비가 마냥 낮은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FIBA 강습회에선 네나드 허르보이치 감독이 KT의 수비를 적극 칭찬하기도 했다. 수비가 강한 선수들이 적었을 뿐, 전술 자체는 수준급이었다는 것이다. 강점과 약점을 찾은 서동철 감독에게는 이제 남은 숙제를 해결할 일만 남았다.

“다음 시즌은 극단적인 외곽 공략보다는 내외곽의 밸런스를 추구할 것이다. 외국선수 선택에 역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고, 국내 선수들에게도 강조했다. 농구는 선수들이 즐겁게 해야 한다. 양궁 농구는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의 차이가 너무도 크다. 그래선 재미를 찾을 수 없다. 상대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수준 높은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동철 감독의 말이다.

한 번 성공한 전술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서동철 감독의 눈은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는 것 역시 모든 감독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서동철 감독이 바라는 새 시즌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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