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멈추지 못했던 잠실 형제의 아름다운 선행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6-29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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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지/민준구 기자] 장맛비도 잠실 형제의 아름다운 선행을 막지 못했다.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두 수장 문경은 감독과 이상민 감독이 29일 경기도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뜻깊은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SK, 삼성 팬 각 10명씩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SK&삼성, 팬과 함께하는 일일 봉사활동’은 잠실 형제의 라이벌 매치인 S-더비 5~6차전 결과를 통해 적립된 기금만의 쌀을 전달하는 행사다. 결과적으로 승장이 된 문경은 감독이 지정한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에 쌀을 기부할 수 있었고, 더불어 봉사활동까지 나섰다.



그동안 감독 및 선수들만 참가했던 S-더비 행사는 처음으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김혜진 SK 매니저는 “2017-2018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SK 단독으로 팬들과 함께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은 적이 있다. 이후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이상민 감독님, 삼성 팬들과 함께 온 만큼 챔피언결정전에서 함께 만나기로 했다(웃음)”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모인 팬들은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문경은, 이상민 감독과 만날 수 있었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첫 번째 활동이 이어졌고, SK는 감자 캐기, 삼성은 블루베리 농장에 자라난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해냈다.



작업이 한창이던 늦은 오전,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불평 없이 정해진 작업량을 마무리했다. 쉬는 시간에는 문경은, 이상민 감독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기도 했다. 간식 시간은 물론 이상민 감독의 오랜 팬이 마련한 이동식 카페까지 등장하면서 ‘SK&삼성, 팬과 함께하는 일일 봉사활동’은 깊이를 더해갔다.

문경은 감독과 이상민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펼쳐졌다. 지난해 ‘성탄절 매치’에서 펼쳐졌던 것처럼 3점슛 대결을 선보인 것이다. 당시 문경은 감독이 승리했다면, 이번에는 이상민 감독이 복수전에 성공했다. 재대결까지 간 치열한 승부 끝에 이상민 감독이 승자가 된 것이다. 이후 팬들 역시 슈팅 게임을 즐기며 휴식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야외 작업은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대신 SK와 삼성 팬 모두 블루베리 농장에서 잡초를 제거하며 짧고 굵었던 오후 작업을 마무리했다.

문경은 감독은 “휴식을 가져야 할 주말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었는데도 너무 열심히 해주셨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상민 감독 역시 “우리와 SK는 물론 다른 구단들도 이런 행사를 자주해야 한다. 감독들도 발 벗고 나서서 농구 인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고생을 한 것 같지만, 이런 일처럼 뜻깊은 것도 없다. 모두 고생하셨고, 시즌 때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팬들 역시 문경은, 이상민 감독과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에 만족했다. 특히 개인은 물론 가족 단위로 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간다는 것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성우 군(11)은 “힘들었지만, 이런 자리가 있어 너무 고맙다. TV에서만 본 감독님들과 같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서준 군(13) 역시 “생각보다 힘들어 놀랐지만, 힘든 보람이 있는 일이었다. 또 유명하신 감독님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기뻐했다.

코트 위에선 승패를 가려야 하는 라이벌이지만,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보인 SK와 삼성 팬들의 모습, 그리고 문경은 감독과 이상민 감독의 우정은 그저 아름다웠다. S-더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 두 팀의 감독, 선수, 그리고 팬들이 모여 만들 아름다운 장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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